-
-
수업의 본질 - 수업이란 무엇인가?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6월
평점 :
요즘 '교사 브렌딩'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영역에 출중한 면모를 보여야 할 것 같고,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네임 벨류’를 키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왠지 ‘나는 이런 분야에서 특출나요’라고 내 브렌딩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교육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하는 건가’ 싶은 마음에 썩 기대감이 생기진 않는다.
20여년 전 첫 발령을 받았을 때 그만큼의 경력이 있던 선배들은 컴퓨터 사용이 어려워 퇴직하기도 했다. 시류는 계속 변했다. 때로는 과목이나 기술에 집중해 영어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이 유행했다. 때론 학교 문화와 관련해 학교 혁신, 배움의 공동체 같은 흐름이 왔다가, 또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교수법과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블렌디드 러닝, 백워드 교육과정, 하브루타를 넘어 이젠 사회 변화에 맞춰 코딩, 로봇, AI를 알아야 한다. 이젠 IB가 전국을 휩쓸 차례다. 이래서 교육자는 전문성을 기르기 힘들다는 말이 있나 싶을 정도다. 그동안 해 온 것이 잘못된 것일까? 이 모든 것을 다 해내야만 하는 것일까?
김태현 선생님의 시선은 중심을 잡아준다.
‘화려한 수업이 아닌, 나를 잃지 않는 수업. 기술이 아닌 질문, 트렌드가 아닌 진심으로 빚어지는 수업’
교사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이면서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 아이를 사랑하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 천천히 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함께 걷는 태도.
그러기위해 필요한 자존, 디자인, 실행, 성찰, 공동체. 이 책은 이 중 자존, 디자인, 성찰, 공동체를 각각 한 챕터씩 나눠 마음을 다독이며,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라고 응원한다. 한 장씩 읽어가며 공감하기도 하고, 그림을 빤히 들여다본다. 성찰 질문에 대답하며 내 철학을 다시 점검해보고, 답하지 못하는 것에 머물러 내면을 다시 다져본다. 사부작사부작 내 속도로 나가보기로 마음을 다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