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시작하는 사회정서교육 - 자기 이해부터 공동체 의식까지
황낙원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홈스쿨을 하겠다는 보호자들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저학년일 때, 고학년일 때 시기는 제각각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애가 좀 똑똑한 것 같아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하게 생활했으면 해서... 보호자로서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도 최선의 선택과 결정일까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는 동안 반드시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좋든 싫든. ‘자기 인식은 혼자라도 탐색할 수 있지만, ‘자기 조절을 익히기엔 조금 부족하다. 더구나 관계 인식은 범위가 가족과 짧은 시간 동안 관계를 맺는 소그룹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공동체에 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면에서 놀이는 몹시 중요하다. 협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감정 조절 방법을 익힌다. 함께 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익혀야 하는 규칙과 예절을 깨닫고,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한다. 놀이를 통해 혼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고, 사회성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사회정서교육과 놀이를 잘 접목했다. 소개하는 놀이 하나하나에 저자의 계획과 경험이 잘 녹아있다. 집중해서 읽다 보면 저자가 교사로서 교실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활동했는지 마치 AR처럼 보인다. ‘유의 사항에 담아낸 저자의 마음은 경력이 많은 교사에게도 도움이 된다. ‘효과적인 수업 멘트는 수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효과적인지 길잡이가 된다. ‘각 영역과 SEL효과 한눈에 보기는 책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적절한 놀이를 찾는데 색인 역할을 한다. 활동은 언젠가 해봤던 활동인 것도 많지만, 어떤 시각과 의도로 놀이를 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여우 누이와 산다 -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동화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6
주나무 지음, 양양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처음이 있다. 젓가락을 처음 잡은 순간. 학교 문을 처음 들어온 순간. 새로운 언어를 만나는 순간.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는 차이는 있지만, 차차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편안함을 가져온다.

반면 이 처음이 반복되면서 사회화가 일어나고, 학습된 편견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책이나 매체의 영향을 받아 여우는 똑똑하면서 교활하고, 변신해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때로는 꼬리를 아홉 개나 가진 영물이거나 때려잡아야 하는 보스 몹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난 여우 누이와 산다는 제목에서 벌써 오싹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도 사회화로 인한 편견이 생긴 모양이다. 어스름한 새벽녘 마당에서 소리가 나길래 문을 살짝 열었더니 입가에 벌건 피를 잔뜩 묻힌 누이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노려보는 장면이 막 떠오르다가 따뜻하고 시원한 표지 느낌에 걱정은 잠시 넣어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오토바이를 타는 여우 누이라니 기존에 생각했던 여우 누이와는 많이 다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인, 미숙씨, 혜미, 준서가 서로 얽혀 관계를 맺으며 처음을 익숙함으로 바꿔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이들의 오늘을 지켜보며 내일을 응원하고, 내가 가진 편견에 대해 절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 나이, 성격, 직업, 가족 관계, MBTI, 출신, 기호, 성향, 종교, 내가 만난 사람.... 결코 챕터1만 읽고 전체 내용을 알 수 없듯 누군가를 대할 때 혀도끼는 내려놓고 찬찬히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다면 미숙씨도 준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돌프J 달달 옛글 조림 1
유준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봤을 땐 크리스마스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루돌프니까. 그런데 J는 대체 뭘까? ‘흰 눈 사이로에 나오는 루돌프가 A이고 이 책의 주인공은 열 번째 루돌프인가?’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 루돌프가 꽤 나이 들어 보인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뭐 아무튼 크리스마스 얘기일 거라고 넘겨짚고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다.

! 산타도 나오고, 선물도 나오는데 크리스마스 얘기라는 생각이 안 든다. 이건 인생에 관한 얘기다. 100세까지 보는 그림책 중에서 50세 이상 관람가 쯤 될 것 같다. 지금의 나로선 이 책을 평하기엔 자격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몇 자 남기자면 누구나 찬란하게 반짝이는 코를 가졌던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쓸모를 부정당했다고 느끼는 순간도 만날 것이다. 내가 속한 곳에서, 내가 속했던 곳에서. 언젠가 반짝이던 코에서 빛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내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빛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과 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면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 없다는 것도, 십몇 년이 지나도 이어질 관계는 정말 극소수라는 것도 안다. 불타오르듯 뜨겁게 사랑했지만, 만년빙처럼 얼어붙기도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수없이 부딪히고 감정이 마모되며 알게 된다. 이걸 학생 때는 알기 어렵다. 어른의 눈으로 조언을 해봐야 학교에 나오는 이유의 전부가 친구이기 때문인지 당분간 거리두기라던가 내년엔 다를 거다라는 말은 잘 먹히지 않는다.

학교 폭력 업무를 맡으면 인간의 다양한 면을 원하지 않아도 보게 된다. 불과 지난주까지 괜찮게 지내는 것으로 보였던 아이들 중 한 명은 그동안 속마음을 감추며 참고 있었다는 것, 갈등이 촉발되고 신고로 이어지면 방어하기 위해 3년 전에 주고받을 땐 아무 문제 없던 문구 몇 개를 들고 와서 맞신고를 한다는 것, 성사안 보다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가 깨진 것에 더 마음 쓰고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 스스로 판 구덩이를 계속 파고 파서 더 아래로 침잠하기도 한다는 것, 아이들끼린 이미 감정 정리를 다 끝내고 하하 호호 웃으며 놀고 있는데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상대에 대한 증오로 바꾸어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진한봄처럼 자기는 없고 다른 아이들에게 맞춰주다 팽당하는 아이, 연겨울처럼 명확한 기준으로 사람을 재는 아이도 만난다. 강한봄 같이 소문을 쉽게 믿고 퍼트리는 아이도 있고, 해밀이처럼 필요에 따라 단짝을 바꾸는 아이도 있다. 소문을 사실로 믿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부지기수.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 가도 꼭 있을 아이들이 책 속에서 움직인다.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까 몹시 궁금했다. 풀어내야 하는 문제를 저마다 안고 사는 인물들을 보며 나를 만나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을 만났다. 학폭을 담당하면 하고 싶은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친구 관계로 상처를 입고 있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겼다. ‘여름과 가을 사이가 몹시 궁금하다. 사야겠다.

 


다음 쇄를 펴낼 땐 78쪽 띄어쓰기 교정을 해서 내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 -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권리 안내서 너는 나다 - 십대 13
니키 파커 지음, 수 청 그림, 김정희 옮김 / 갈마바람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성이 굉장히 좋다.

‘1부 여러분만의 권리 이야기를 읽으며 인권의 개념과 아동 인권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배운다. ‘2부 여러분의 권리를 배워봐요를 읽으며 아동 권리가 얼마나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당연한 것인지 알게 된다. ‘3부 여러분의 권리를 위해 행동에 나서요에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설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4부와 5부도 있지만 여기까지만 읽어도 이미 아동 인권에 대해 알만한 것은 다 알게 된다.

 

읽기 쉽게 쓰였다.

술술 읽힌다. 만화, 그래픽, 삽화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줄글에 피곤함을 느낄 때쯤 환기를 시킨다. 그렇다고 글이 지루한 것도 아니다. 권리의 한 종류를 이야기하고,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알려준다. 관련 영역에서 활동한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한다. 이 구조가 계속 반복되면서 짧은 호흡으로도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썼다. 더구나 황당한 법률이나 한국인 감성에 웃길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썰렁한 개그도 있다.

 

교재로 써도 될만하다.

초등학교에선 인권을 가르친다. 5학년 도덕 교과서엔 한 단원을 통째 할애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쓴 글의 내용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넘어 서로 연결된 세계까지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다. 당장은 안전하다고 느껴 인권을 잘 지키는 사회에서 산다고 느끼는 어린이들에게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이 거저 얻은 게 아니며, 누군가에겐 간절하고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응용해 수업 내용으로 쓸 수도 있겠다.

 

제본 상태는 조금 아쉽다. 내가 받은 책은 20쪽까지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다. 조금 험하게 다루면 종이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