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문법 바로쓰기 사전 - 초중등 논술 글쓰기 길잡이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남영신 엮음 / 보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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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출근길 라디오에서 '언어유의'를 듣는다. 열에 일고여덟은 정확히 맞히는데, 두셋은 헷갈리거나 틀릴 때가 있다. '아,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귀로 듣고 지나쳐서 그런지 다시 보게 되면 또 헷갈리기도 한다.


초등학교 국어에도 매 학기 문법 영역이 실린다. 참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면서도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언어이기도 하기에 이 문법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아래는 2학년 문법 영역에서 다루는 낱말이다.

마치다, 맞히다 / 걸음, 거름 / 다치다, 닫히다 / 늘이다, 느리다 / 작다, 적다 / 반듯이, 반드시 / 때, 떼 / 붙이다, 부치다 / 바치다, 받치다 / 잊어버리다, 잃어버리다 / 다르다, 틀리다 / 바라다, 바래다


평가를 하면 대체로 통과 수준을 받지만, 모든 학생이 모든 유형을 다 맞히지는 못한다. 더구나 시간이 흐르면 망각곡선이 발동되어 고쳐준 오류를 다시 사용하기도 한다. 다시 들여다보고 써야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주 1회 글쓰기를 하면서 틀린 글자를 고쳐준다. 스물 몇 명의 글에 일일이 정성을 담아 틀린 글자를 고쳐주고, 댓글을 달아줬으니 학생들은 다음 글을 쓸 때 고쳐서 바르게 쓸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글을 매일 쓰고, 매일 피드백을 준다면 모를까 현장의 시간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학생들은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음이나 받침 소리에 대해 배워도 '내가'와 '네가'를 1년이 지나도록 고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가르치는 입장이나 사용하는 입장이나 서로 불편하고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우리말 사용에 오랜 세월 힘쓰고 있는 '보리'에서 '보리 국어 문법 바로쓰기 사전'을 만들었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예를 함께 실었기에 오개념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전엔 본딧말만 실리는데, 이 사전엔 다양한 활용형까지 함께 실어서 본딧말과 활용형이 서로 형태가 다른 경우에도 찾을 수 있다. 


문법을 공부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며 정확한 표기를 모를 때 이 사전을 펼쳐서 함께 읽으면 바른 언어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학년 땐 하루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해 세 줄 쓰기, 다섯 줄 쓰기로 점점 분량을 늘려가며 쓰기 훈련을 시키는 교사도 많다. 아이들이 자주 틀리는 낱말을 이 사전에서 찾아 보여주면 효과적인 글쓰기 훈련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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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가 침투했다, 면역 세포 출동!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플라비오 알테르툼 지음, 페르난도 빌렐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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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가 사람 몸에 어떻게 침투 하는지, 면역 체계는 어떻게 발동하는지, 경우에 따라 얼마나 심각하게 아프고, 어떻게 회복되는지 담아냈다.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우리 피부에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몸 속으로 침입을 하고, 순식간에 증식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어린이의 시각으로 보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노랑, 하양, 주황, 검정, 이 네 가지 색을 사용했다. 노랑과 하양의 대비에서 사람과 박테리아의 대비를 부각시키고, 사람, 박테리아, 면역 세포를 검정색을 사용해 판화 기법으로 찍어냈다. 면역력이 약할 때 사람 몸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극적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아 면역 체계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게 되고, 결국 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이겨내는 과정도 흥미롭다.


독자는 박테리아가 침입하는 과정을 보며 면역력의 중요성, 더 깨끗한 몸을 유지할 필요성, 쇠나 가시 등에 찔리지 않기 위한 조심성, 상처가 났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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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새롬의 데뷔 전쟁 : 귀신 보는 연습생 - 제8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변윤제 지음, 몽그 그림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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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초등학생이 크롭티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을 보면 혀를 찬다. 그 모습을 보며 박수치고 환호하는 대중을 보면 사회 어딘가가 잘못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꼰대이거나 말거나 연예인은 아이들에게 IDOL이고, 그 말 그대로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아이들 꿈 중에 가수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멋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장기를 계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건 분명 잘 하는 것이다. 다만 내 의지인지 알아 내는 것, 그 의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는지에 따라 '잘한다!' 가 될지 '자알~한다'가 될지 결정될 것이다.


그런 내 시각에서 봤을 때 주인공 백새롬은 잘하는, 잘 될 아이다. 3년의 연습생 생활을 잘 견디고 있기도 하고, 데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이 멋지다. 그보다 잘 될 이유는 내면에 있다. 악플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심지를 가졌고, 친구의 마음에 공감을 잘 하고, 아픈 존재로 눈물 흘릴 수 있는 따뜻함을 가졌다. 


백새롬이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부모님에게 있을 것이다. 노래를 대하는 자세를 알려준 엄마, 든든한 기댈 곳이 되어준 아빠의 존재가 백새롬이 흔들릴 때마다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다. 그런 백새롬이라서 크롭티를 입던, 트로트를 부르던 호감이 간다.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 박수를 보내고, 우려를 뛰어넘는 결말에 응원하게 되었다. 

내가 평생 너랑만 놀 수는 없어. 나도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혼자 연습도 해야 해. 네가 나 대신 노래를 불러 주고, 평생 뒤를 따라다니는 건 말도 안 되잖아. - P90

노래는 더 상냥한 마음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다. - P122

천천히 노래가 내 안에서 흘러 나왔다. 내가 노래를 부른다기보단 노래가 나를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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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메리 루빛뚱 큰곰자리 중학년 1
공수경 지음, 보람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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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소원'이란 그림책이 있다. 길을 가다 램프를 주었는데, 지니가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이다. 아이가 빈 첫 번째 소원은 "공부 잘 하게 해줘."이지만, '그건 네 소원이 아니라 네 엄마의 소원'이라며 엄마가 공부를 잘 하게 된다. 두 번째 소원은 "돈을 많이 벌게 해 줘."라고 빌지만, '그건 네 소원이 아니라 네 아빠의 소원'이라며 아빠에게 새 차가 생긴다. 세 번째 소원은 이뤄졌을까?(그건 그 책의 스포일러라서 여기에 쓸 수 없으니 각자 찾아 읽기 바란다)


이 책의 주인공 루빛뚱은 100대 루돌프가 되기 위해 가족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 루돌프가 되기 위한 경합에서 이기려면 달리기도, 날기도, 길찾기도, 코에서 빛내기도 잘해야 한다. 문제는 경합이라는 제도가 생긴 이유에 있다. 산타 마을에 사는 모든 순록이 맨 앞에서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되고 싶어하는데다 루씨 집안의 라이벌 또씨 집안도 대대로 루돌프를 배출해왔기에 루빛뚱은 경합이 마냥 즐겁지가 않다. 더구나 루빛뚱은 다리도 짧고 코 빛도 약한 편이라서 자신감도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루빛뚱은 예선을 거쳐 본선 결선까지 가게 되는데, 마침내 루돌프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루빛뚱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게 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에선 자기를 이해하고, 발견하고, 나의 자랑거리를 찾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줄이고, 친구와의 협력과 배려를 경험하게 한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 보다 현재 수준과 얼마만큼 성장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지만 결국 제도권 교육은 대입을 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사회가 산타 마을의 순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침 2학년 국어엔 글을 읽고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쓰는 활동이 있다. 루빛뚱이 코갑을 만들어 결선에 참가하는 장면까지 읽어주고, 각자의 생각은 어떤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리고 순록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보게 해야겠다. 재미있는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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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생태 사전 - 생태전환교육의 시작
윤구병 기획, 보리 사전 편집부 엮음 / 보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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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을 자주 가르치다보니 저학년에 맞춰 활용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일단 아이콘 정보를 기억할 수 있게 해야겠다. 이 도감은 아이콘에 필요한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궁기했고, 기획 의도대로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많아 보여도 픽토그램이기에 금방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아이콘만 잘 이해를 해도 활용폭이 굉장할 것 같다. 


'음냠냠'은 먹이 사슬을 테마로 만든 보드게임인데, 먹이 그물이 아닌 먹이 사슬이라 꽤 단순한 선형 구조라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이 도감에 실린 이미지를 계속 바꿔가며 먹이 사슬이나 먹이 그물 만들기 활동을 할 때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


SET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SET는 12장을 펼쳐놓고 그 중에서 3장을 색, 갯수, 음영, 무늬 4가지 기준에 각각 O이거나 X면 카드를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이다. 기준을 세워 분류하는 놀이라 할 수 있는데, 도감의 이미지로 분류하기 놀이를 하기에도 좋아보인다. 척추와 무척추, 먹는 것 못 먹는 것, 논과 산, 날개의 유무, 색깔 등 각종 기준을 세워 분류하기 놀이를 하기에 좋은 자료가 되겠다.


3부의 그림모아보기는 저학년에게 굉장히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애초에 이름을 몰라서 도감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놓았으니 잎이나 열매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확인하고, 앞부분에서 내용을 알 수 있으니 편리하겠다. 교과서에 실리는 삽화나 자연, 계절 등의 주제를 배울 때 잎의 모양을 보고 가문비나무인지 전나무인지, 구상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겠다. 도토리 나무도 다양하게 나오는데,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이 한 곳에 모여있으니 더욱 유심히 보고, 학교 울타리와 인근 둘레 길을 걸으며 잎의 모양을 보고 구별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엉겅퀴와 지칭개를 매번 혼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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