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새롬의 데뷔 전쟁 : 귀신 보는 연습생 - 제8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변윤제 지음, 몽그 그림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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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초등학생이 크롭티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을 보면 혀를 찬다. 그 모습을 보며 박수치고 환호하는 대중을 보면 사회 어딘가가 잘못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꼰대이거나 말거나 연예인은 아이들에게 IDOL이고, 그 말 그대로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아이들 꿈 중에 가수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멋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장기를 계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건 분명 잘 하는 것이다. 다만 내 의지인지 알아 내는 것, 그 의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는지에 따라 '잘한다!' 가 될지 '자알~한다'가 될지 결정될 것이다.


그런 내 시각에서 봤을 때 주인공 백새롬은 잘하는, 잘 될 아이다. 3년의 연습생 생활을 잘 견디고 있기도 하고, 데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이 멋지다. 그보다 잘 될 이유는 내면에 있다. 악플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심지를 가졌고, 친구의 마음에 공감을 잘 하고, 아픈 존재로 눈물 흘릴 수 있는 따뜻함을 가졌다. 


백새롬이 이렇게 성장한 이유는 부모님에게 있을 것이다. 노래를 대하는 자세를 알려준 엄마, 든든한 기댈 곳이 되어준 아빠의 존재가 백새롬이 흔들릴 때마다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했다. 그런 백새롬이라서 크롭티를 입던, 트로트를 부르던 호감이 간다.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 박수를 보내고, 우려를 뛰어넘는 결말에 응원하게 되었다. 

내가 평생 너랑만 놀 수는 없어. 나도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혼자 연습도 해야 해. 네가 나 대신 노래를 불러 주고, 평생 뒤를 따라다니는 건 말도 안 되잖아. - P90

노래는 더 상냥한 마음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다. - P122

천천히 노래가 내 안에서 흘러 나왔다. 내가 노래를 부른다기보단 노래가 나를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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