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뚜루는 1학년 678 읽기 독립 1
윤정 지음, 모로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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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납작한 머리에 까만 눈동자, 짧은 팔다리와 굵직한 꼬리.

빵빵한 볼에 힘차보이는 수염, 동그란 코와 천진난만한 미소.

방금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수달 휘뚜루의 생김새다. 


가만히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 만점 휘뚜루는 달수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다. 학교는 처음인 휘뚜루와 친구들이 침착하고 인내심이 많은 담임선생님과 생활하며 주의 집중 박수, 등교 시각, 실내화 착용, 화장실 사용, 급식실 예절 , 알림장 쓰기 등을 배우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지! 맞지! 이게 1학년이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휘뚜루의 성장을 응원하고, 그러면서도 휘뚜루의 이름처럼 자연과 가까이 있을 때 더 어울리는 휘뚜루가 휘뚜루마뚜루 살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678 읽기 독립'이란 목적에 맞게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담았으며, 특별히 10개의 낱말을 선정해 글 뒤에 '책곰이 단어장'에 수록한 것이 인상적이다. 출판사에서 대놓고 '이 책은 1학년 입학하기 전에 읽으면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그만큼 매력적인 이야기이기에 '이래도 되지!'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마음 가는 대로♪, 닥치는 대로♬

   휘뚜루 마뚜루♪, 휘뚜루 마뚜루♬

물에 사는 수달이니까 '시냇물'에 맞춰서 노랫말을 바꿔 불러보기도 하고,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앞으로'에 맞춰 불러보기도 했다. 이렇게 불러도 저렇게 불러도 재미가 한 가득이라 '휘뚜루라면 마음대로 불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니 나도 내 맘대로 창작동요로도 불러보고, 국악으로도 불러본다.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봐도 즐거운 생활 한 시간을 뚝딱 할 수 있겠다.


또 또 다른 재미!!

유명 애니메이션 해달 보노보노를 오마주 한 것 같은, 하지만 훨씬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만나면 자세히 들여다보자. 까딱거리는 발가락을 하나 하나 세며 행복 한 스푼, 오동통한 몸매에 또 행복 한 스푼, 시원한 물에 편안하게 몸을 맡긴 모습에 또 행복 한 스푼... 어느새 휘뚜루 덕분에 행복해지게 될 것이다.



**서평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내일도 올 거지? 늦지 마! 9시까지야.
난...... 마음 가는 대로 할게. 안녕!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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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작은 곰자리 70
일레인 비커스 지음, 서맨사 코터릴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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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고맙다는 말들. 자연스레 뒷표지엔 무슨 말이 있나 돌려보게 된다. 

어? 색종이 목걸이? 빨강, 분홍, 노랑 하늘, 연두... 색색이 연결되어 이어지는 색종이 목걸이가 있네? 색감이 참 예쁘구나 생각하며 다시 앞표지로 돌아온다. 이어지는 면지. 책이 색깔별로 예쁘게 정리되었구나 느끼면서 색종이 테이프가 책장을 둘러치듯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뒷표지에서 봤던 색종이 목걸이를 또 만나게 되면서 이 색종이 목걸이가 이야기의 흐름과 굉장히 관련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마다 첫눈이 내릴 무렵부터 

12월 내내 

우리는 감사 띠를 만들어요.  


로 시작해 매 쪽마다 이어지는 감사의 향연. 따뜻하고 포근한 집에 고맙고, 책을 읽어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엄마 아빠가 고맙다. 사랑과 꿈이, 밤과 아침이,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이 부럽다는 아이는 계속해서 감사할 것을 찾다가 세상에 감사를 하기까지 이른다. 


나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인지 들여다본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고, 열심히 살아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집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커피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에 고맙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을 만나서 고맙고, 내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또 고맙다.


연말이라 모임을 할 때 읽어주고, 감사할 것들을 찾아 색종이에 써서 하나의 목걸이로 만드는 장면을 떠 올려본다.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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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 파란 이야기 15
이재문 지음, 오승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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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반을 관통하는 용어 두 가지. 하나는 모험가. 또 하나는 머저리. 


머저리였던 재우는 히든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껍질을 깨고, 모험가가 된다. 현대 사회에서 이게 얼마나 가능한지 얼마나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인지 그걸 초등학생들에게 권하는 것이 가능한지 생각했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틀에 맞춰 정해진 프레임대로 사고하고, 보여주는 대로 알려주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머저리로 분류하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가 고민 했다. 결국 엄마의 기대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재우의 이야기를 읽으며 누군가 재우의 결정을 응원할 것이고, 모험가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읽는 내내 ''나는 머저리인가 아닌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럼 나는 모험가인가? 나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있는가?'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20여 년 전 이 일을 시작할 때의 가슴 떨림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마모되고, 소비되고, 좌절해서 일까? 모험가로 살았는데, 어는 순간 머저리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도, 즐거운 도전 보다 안전한 현실, 무난한 과정을 택한 나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모험을 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나 안주하고 있는 나를 보며 괴로워할까? 작은 시도부터 하며 내 안의 모험가를 다시 깨우게 될까? 


어른이 읽어도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다.



아빠처럼 살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도 아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모험가의 삶이 아닌 머저리의 삶이었다. 더는 머저리로 살고 싶지 않았다. 재우가 아빠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엄마 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렇다 해도 아빠는 아빠고, 재우는 재우다. 재우는 결코 아빠가 아니다. 재우는 재우의 길이 있다. 가슴 뛰는 일을 할 것이다. 비록 엄마의 말을 거스르게 될지라도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나답게 살 것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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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지 않고 신나는 새싹 204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지음, 톰 오고마 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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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을 입은 어른 뒤에 숨은 파란 우비를 입은 아이가 눈에 띈다. 보통 뒤에 숨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할 때 보이는 행동이다. 그러나 제목을 '돌아가지 않고'로 정하면서 독자에겐 '아! 이 아이가 불편해서 피하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직면하게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엔 파란 우비를 입은 빨강 머리 소녀, 소녀의 엄마, 아기를 안고 길 바닥에 앉아 있는 아기 엄마가 등장한다. 매일 길 바닥에 나와 있는 아이 엄마를 만나는 우비 소녀의 마음은 불편하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엄마가 가끔 먹을 것이나 돈을 건네지만 우비 소녀는 마음 속으로 열까지 세면서 눈을 감고 모른 척하고 싶다. 문제는 눈을 감아도 보이고, 모른 척 하고 싶어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는 것. 우비 소녀는 마침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아기 엄마를 돕기 시작한다.


어떤 문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보다 작은 문제는 시설이나 단체에서 해야 하고, 또 그보다 작은 문제는 더 작은 단위의 모임에서 맡는다. 그런데 때로는 작은 점이 모이고 모여 큰 파도를 만들어 낼 때가 있다. 개인의 문제라 치부하여 내가 할 일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한 우비 소녀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긴다면 불공정이나 가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비 소녀의 실천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한 번의 미소, 한 번의 눈길, 아주 작은 행동 하나...



아쉽지만 만듦새가 견고하지 못한 책을 받았다. 책을 펴면 앞표지는 매끈하게 열리는데, 뒷표지는 제본이 덜 된 것인지 책등과 가까운 쪽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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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수업놀이 : 디 에센셜 - 나승빈 선생님의 지속가능한 교실 속 놀이 이야기
나승빈 지음 / 맘에드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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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게 다 몇 개야? 151개? 하루에 한 개씩 하면 1년이 가겠다.'

1년만 가겠나. 그동안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겠지. 늘 멍~하던 아이는 집중력을 갖게 될 거고,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는 우렁차게 자신감 있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신나게 뛰어놀테고, 양보도 할 줄 알고, 친구 마음도 이해하는 아이로 자랄 것 같다. 


책 내용만 보면 별 4개를 줬을텐데 편집 덕분에 별 5개를 줄 수 있겠다.


일단 풀컬러! 

사진 자료가 워낙 많아서 컬러를 선택한 것도 있겠고, 그래서 더 최신 정보를 담고 있는 느낌이다. 섹션별로 색을 달리 한 것도 보기 좋다. 값이 2만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흑백으로 만들었다면 손이 덜 가지 않았을까?


활동 가능한 학년 표시와 운영 형태 표기!

매 놀이마다 표기를 해 놓아서 놀이 설명을 읽으며 '우리 학년에 가능할까? 좋아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 


사진 속 말풍선.

이거 신의 한 수 같다. 당연히 놀이 방법을 읽어야겠지만, 말풍선을 넣은 사진 한 장만 보더라도 어떤 놀이인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지 감이 딱 온다. 혹시나 사진만으로 부족할까봐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담았다. 


명료한 설명.

준비물과 함께 놀이 방법을 정말 간단하게 설명했다. 놀이 1개를 두 쪽에 모두 담아내야 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겠으나 그래서 더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역시 앞쪽의 사진이 큰 몫을 했다. 


교육도서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수업 성찰

저자가 수업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점과 운영Tip이 있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교실 현장에서 교육 목적을 갖고 진행한 노하우가 독자에게 잘 전달된다. 그저 즐겁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수업놀이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가도록 안내하며, 때때로 시행착오를 함께 기록해 다른 선생님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수시로 꺼내서 열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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