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0 - 위기의 중앙표국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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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편의 감상글에서 빈대떡 이야기를 하면서 "20편은 참 재미있겠다"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야기가 무르익도록 19편 내내 뜸을 들였으니 20편에서 그 하이라이트된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은 이야기 순서 상 당연한 추측이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20편은 비뢰도의 옛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글의 표현도 정제되고 압축되어 재출간 이후의 비뢰도 두어권을 20편에서 한꺼번에 느끼는 기분이다. 책을 읽어가는 속도 역시 자연스럽게 늦어진다.  글의 압축과 잘 엮인 플롯은 글을 되씹고 되새김하도록 유도하니 20편은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있다.

주인공 비류연의 활약은 뒤로 숨어 들고 남궁상 등 조연급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나치게 수퍼맨으로 묘사되는 비류연의 조연화와 재미있는 조연급의 주연화는 20편의 느낌을 새롭게 던져준다. 마치 여러 권의 비뢰도를 한꺼번에 읽는 느낌을 주는 것은 글의 압축과 함께 많은 조연의 주연화라는 작가의 글쓰기 변화에도 기인한다.

압축된 재미의 20권을 접하고 보니, 21편은 한참 뜸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편의 장대함을 넘어서는 21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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