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읽은 책은 목표치 100권에 못 미친 92권이라고 생각했는데, 독서목록표에 근거하여 집계해본 결과는 대략 95권이군요(정독하지 않은 책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 불확실한 감은 있어요).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 무엇이냐! 하고 적어보려고 리스트를 보니 비로소 2008년이 꽤나 길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처럼 한참 옛날에 읽은 것 같은 책들도 2008년 리스트에 올라있는 걸 보면 말이죠. 아카데미 시상식 즈음해서 수상을 노리는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처럼, 최근 읽은 책들을 최고로 꼽게 되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각이 왜곡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읽은지 오래 지난 책들은 아무리 그 감동이 컸더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것이 아니라 올해 읽은 책인지 작년이었는지 헷갈리는 거지(아, 지금 시점에서는 작년과 재작년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제 기억 속의 올해의 책 베스트도 왜곡되고 있었는데, 독서목록표에 근거해서 꼽아본 올해 최고의 책은 아래 여섯권이네요.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14,400원 → 12,96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2009년 03월 30일에 저장
구판절판
서점가에서도 베스트셀러이긴 했지만, 나에게도 공지영씨의 책이 올해의 베스트가 될 줄이야;;
사실 데어더양은 공지영씨를 그닥 좋아하진 않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많이 감명받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자꾸자꾸 읽어도 언제나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책. 이 책을 읽었다면 아래 책들도 읽어보세요.

▶ chain reading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단순한 기쁨, 그리운 메이아줌마, 손녀딸 릴리에게 보내는 편지, 열정
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03월 30일에 저장
구판절판
영화 어톤먼트를 보고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안 매큐언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속죄』는 무척이나 훌륭하고, 『이런 사랑』도 좋았어요. (별 네개짜리 추천도서!)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다소 그로테스크하지만 읽어볼 만 하고, 『체실비치에서』도 아름다워요.

그러나 원서로 읽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르는 작가. 현대 작가들의 책은 그래도 원서로 읽을 만 한 법인데, 유난히 영국에서 쓰여진 영어 소설은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03월 30일에 저장
품절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던 책. 자기계발서는 싫지만 인문학을 아우르며 경영에 접목시킬 포인트들을 짚어줘서, 뭔가 지적욕구를 해결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자료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년동안 읽은 참고도서는 없었다는.

곧이어 2편도 출간되긴 했는데, 1권에서만큼의 포스는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 chain reading : 로마제국쇠망사, 옹정제, 건륭제, 창의성의 즐거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09년 03월 30일에 저장

이건 별 다섯개가 아니라 별 열개짜리 소설임이 분명합니다. 미국 현대문학의 분더킨트라는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와이프도 작가인데, 그녀의 『사랑의 역사』도 괜찮아요. 흡인력은 이 책에 못 미치지만 역시나 재치있는 사랑스러운 책이거든요. (역시 별 네개짜리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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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NOTEBOOK(MD 고품질 노트) M_유선
(주)디자인필
평점 :
절판


교보에서 보고 찜해뒀던 상품인데, 알라딘에서 마일리지도 받고 구매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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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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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거나 그들을 빼앗길때까지 우리가 행하는 경멸의 비열함을 깨닫지 못하는지 참 희한해. 우린 그들을 빼앗기지. 왜냐하면 한번도 우리의 소유였던 적이 없었으니까.... - 이삭-189쪽

때때로 우린 사람들이 복권같은거라고 생각하지 우리의 말도 안되는 꿈을 이뤄주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으로 말야. - 이삭-189쪽

돈을 벌기만 하는건 어려운 게 아냐. 그는 이렇게 한탄했지.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게 어려운 거지. - 미켈을 회상하며, 누리아-215쪽

세월은 공허할수록 더 빨리 지나가지. 의미없는 삶들은 역에 서지 않는 기차들처럼 우리 곁은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거든. - 누리아-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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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구판절판


나쁜게 아녜요. 페르민이 반대했다. 개자식들이지. 그것과는 다르죠. 악은 도덕적인 결정, 의도 그리고 특정한 사고를 상정하지요. 개자식이나 야만인은 생각하고나 설명하기 위해 멈추질 않아요. 악은 우리에 있는 야수처럼 자기가 선을 행한다고 호가신하고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며, 피부색이나 신념, 언어, 국정 또는 돈 페데리코의 경우처럼 여가의 습관 같은 것들이 자기와 다른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 걸 자랑하고 다니며 본능적으로 행동하지요. 세상에 필요한 건 진짜로 나쁜 사람들이고 그 경계에 있는 짐승같은 놈들이 줄어드는 거지요.
- 페르민-248쪽

누군가 그가 살아있길 원한다는 걸, 그를 기억한다는 걸 알았더라면 좋아했을 텐데요.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기에 우리가 존재한다고, 그는 종종 말하곤 했거든요.
- 누리아-276쪽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긴 시간 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모르겠어." 그녀가 결국 중얼거렸다. "모르겠어."
"언젠가 누가 그랬어.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섰다면, 그땐 이미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거라고."
내가 말했다. 베아는 내 얼굴을 재빨리 쳐다보며 내 말에 진심이 담겨있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그랬는데?"
"훌리안 카락스라는 사람"-282쪽

"좋은 아버지요?"
"그래. 너희 아버지 같은. 머리와 가슴과 영혼이 있는 그런 남자 말야. 자식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자식을 이끌면서도 또 동시에 존중할 줄 아는 남자, 하지만 자기 결점을 자식에게서 보상받으려 하지 않는 그런 남자 말야. 아들이 그냥 자기 아버지이기에 좋아해주는 그런 사람 말고 그의 인간성으로 인해 감격해하는 그런 남자. 아들이 닮고 싶어하는 그런 남자 말야." - 페르민-298쪽

세월이 가면 중요한 건 때떄로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고 무엇을 양보하느냐라는 것을 알게 될거야.
- 페르민-299쪽

이봐, 다니엘. 여자들이란, 이웃에 사는 메르세디타스처럼 대단한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들보다 더 똑똑하단다. 아니면 적어도 자기들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너나 세상사람들에게 말하고 않고는 또 다른 문제야. 넌 지금 본성의 수수께끼에 직면해 있는 거란다. 여자란 바벨탑이자 미로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넌 지게 돼.이 말을 기억하라구.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정신. 사랑을 갈구하는 자의 코드지. -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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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낙원』을 읽으려고 했는데, 『모방범』의 후속작 격이라는 걸 알고 긴급히 『모방범』을 먼저 구해 읽었다. 꽤나 두꺼운 책 세권이었는데, 미유키 여사의 책은 역시 엄청 재미있어서, 주말새에 다 읽어버렸다.

일본 소설은 미스테리, 스릴러라고는 해도 장르가 다소 모호한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정통 추리소설은 사건 발생후 탐정이 등장해 실마리를 파헤치다가 맨 마지막에 가서 짜잔! 하고 범인을 밝혀내는 순간의 짜릿함이 매력이지만, 미야베 여사의 소설은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고, 범인도 미리 다 밝혀버린다!!!   

그럼 대체 무슨 재미로 읽느냐고? 독자는 철저히 극의 바깥에 배치된 채로 르포를 읽듯 사건의 설명을 듣고, 범인의 각본에 피해자가, 주변인물이, 이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진범은 어떻게 드러나게 되는지가 이 소설의 포인트인 듯 싶다. 제목이 의미하는 모방범이란 무엇인지, 이 책의 마지막에서야 알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심리 소설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는 책에 쏙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읽어버렸지만.   

서구 스타일의 추리소설과 달리 수사의뢰를 받은 탐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단서에는 한계가 있고, 사건을 풀 수 있는 관계자들이 서로가 미처 닿지 못하고 정보를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존재하지만, 바로 그것이 이 거대한 사회의 모습이다. 『이유』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점이지만,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미시적인 사건에 거시적인 사회가 어떻게 소용돌이치는가를 잘 그려내는 점이 매력적이라서 미유베 여사의 소설이 참 좋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면서 살아, 시게코. 

라는 작중 대사대로, 소설에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중에서 분명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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