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며... 참, 재밌구나! 생각했다. 우리 옛 이야기스러운 자꾸만 반복되는 구조에 단순한 구성이지만, 도깨비가 등장하여 우스꽝스럽게 여기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 오빠한테 무지무지 화가 난 방울이가 모래밭 도깨비와 함께 오빠를 흉보며 마음을 풀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빠를 흉본 수많은 글을 보며 되려 화가 나고... 그래서 울고 있는 동생을 보고는 오빠가 달려와 동생 울린 녀석 혼내주겠다, 벼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참, 재미난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작가다!
저학년 책으로... 친구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뻥,뻥, 뻥을 친 대왕여우 왕털이가 결국 친구들에게 뻥친 것을 사과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친구를 사귀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대왕여우가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는 상황부터가 판타지와 현실이 어우러진, 약간은 우화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이야기였는데 결국은 요즘 아이들이 모습이 많이 담겨있는... 그래서 더 우화같은 이야기였다. ㅋ 그냥저냥 저학년 아이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다. 난 그냥 그랬다.
엄마의 잔소리... 끊임없이 학원을 전전해야하는 초등학생의 답답한 현실이 '망태공원' 이라는 판타지 공간을 통해, 시원하게 뚫리는, 일시적이라도 그렇게 해주는 판타지 동화였다. 어린이를 잡아간다는 옛 이야기 속 캐릭터 망태할아버지를 등장시켜 망태 속으로 빨려들어가, 망태공원을 체험하게 되는 아이, 나, 수... 수는 엄마의 잔소리에 길들여진 아이답게 망태공원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망태공원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우물감옥에 갇히고 꿈틀이에 의해 감옥을 빠져나오기까지... 모든 설정들이 아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것으로 꽉 차 있다. 게다가 인사까지도 '내 방귀 실컷 먹어랴, 뿡야' 하며 방귀를 뀌는 것이니... 아들이 다 읽고, 참 재미있다고 한 책... 망태공원에 가보고 싶다고 할 만큼, 좋아한 책이었다.
웅진주니어에서 엄청나게 광고를 해대서... 뭐가 그리 대단한가, 궁금증을 낳았던 책... 일단 내용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딱 맞춰져 있어 가볍고 경쾌했다. 주제는, 자기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정도? 자기를 사랑하라... 정도.. 일 수도 있겠고.. 암튼 주제는 참 뻔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삽화가 참, 멋지다! 캐릭터를 오려낸 다음 실사 화면을 배경으로 처리하여, 실사 사진 위에 캐릭터를 얹은 듯한, 꼴라쥬 기법이라고나 할가... 그림이 독특해서 눈길이 더 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