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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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얼얼한 느낌으로 한참 있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일까, 무엇을 이야기한 것일까? 간단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퀴즈왕의 비밀>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긴밀하게 물음을 던지면서,

독자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마력을 지닌 것 같다.

작가 EL코닉스버그가 1967년에 출간하여 이듬 해 뉴베리 상을 받았던 <클로디아의 비밀>을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 이 책 또한 독자의 가슴을 때리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퀴즈왕인 영혼들은 각자 아픔을 지니고 있다. 영혼들을 발굴해낸 올린스키 선생님도 그러하였다.

그들은 퀴즈대회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발견하고, 그것의 의미를 새롭게 찾으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뒤늦게 올린스키 선생님이 아하, 하고 찾아낸 것처럼.

코닉스버그는 이 작품에서도, 색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또한 여러 명의 화자를 드러내되

서로의 관계를 뚜렷이 제시하여 줌으로써 구성의 묘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더불어 퀴즈왕들이 지닌 각각의 아픔을 통해 평범한 청소년들이 고만고만하게 느낄 수 있는

어려운 감정들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 또한 훌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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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비룡소 걸작선 2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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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첫머리에 변호사 색슨버그에게 쓴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편지로 시작된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에 편지를 쓴 주인공인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사담-색슨버그에게 말하는 일종의 팁이나 각주 같은 것-이 붙음으로써 이야기가 계속해서 프랭크와일러부인이 색슨버그에게 전해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러나 중간 중간 드러난 팁을 읽을 때만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클로디아와 제이미라는 꼬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관찰자시점의 이야기로 읽혀진다.

그러나 이 부분에 큰 헛점과 반전이 있다. 시종일관 작가 관찰자 시점처럼 진행되던 클로디아와 제이미의 가출이야기는 두 아이가 프랭크와일러부인을 만나면서 첫머리 편지의 주인공과 일체가 되고, 색슨버그 변호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구성이나 진행방식이 상당히 독특한 책이라는 사실을 책장을 덮을 무렵에서야 알았다.  

책은 중반 이후까지 평이하게 읽혔다. 중산층 가정의 맏딸인 클로디아는 부모님의 지독한 차별대우-클로디아의 느낌으로 말하면 말이다-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상대로 자신의 두번째 남동생인 제이미를 선택하는데 제이미는 돈관리가 철저한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클로디아는 철저하게 가출 계획을 수립하고, 급기야 제이미와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 바로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말이다. 클로디아가 미술관을 가출장소로 선정한 나름의 타당한 이유도 책에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만큼 클로디아가 주도면밀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미술관에서 나름의 스릴을 즐기며 가출생활을 영위하던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미술관에서 새로 구입한 '천사상'이 진짜 미켈란젤로의 작품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클로디아는 미술관의 천사상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밝혀낸 다음 영웅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 생전 처음보는 천사상이 진품이지 가품인지를 가려낼 방법은 도통 없다. 그러다가 클로디아는 미술관에 이 작품을 팔았다는 프랭크와일러부인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그리하여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 프랭크와일러부인이 등장하게 된다.

프랭크와일러부인은 현자다. 80세가 넘었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집하고 공부를 한다.

그만큼 재력과 학식이 고루 있는 할머니로 클로디아와 제이미의 방문에 흥미를 느끼고, 그 아이들의 가출이야기를 듣는 조건으로 진품 천사상에 대한 증거물을 선물한다. 프랭크와일러 부인이 클로디아의 가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클로디아의 가출 때문이 아니라 클로디아가 갖고 싶어하는 비밀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비밀'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새롭게 제시한다.

"비밀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클로디아가 원했던 일이야. 천사상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 비밀은 클로디아를 설레게 하고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지. 클로디아는 모험을 좋아하지 않아. 클로디아에게 필요한 모험은 바로 비밀이야. 비밀은 안전하면서도 한 사람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비밀이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말이야." - 190쪽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대사

이렇게 작품은 단순한 아이들의 가출에서 시작되어, 비밀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묘한 뉘앙스를 깨닫게 하게 하고, 한창 감수성이 여린 아이들에게 비밀스럽게 비밀을 간직하여 완벽한 인간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매우 단조롭고 평이한 이야기라 생각하였는데 말미에서 이렇듯 크고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게 하였음이 작가 코닉스버그의 힘이었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렇게 주제가 주는 심오함 때문에 뉴베리 또한 이 책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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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전업주부 행복한 책읽기 16
소중애 지음, 심은숙 그림 / 계림닷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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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의 성 역할 바꾸기가 주제다.

 

일찌감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나선 채영이 아빠.

6개월 전 실직하고 백수가 된 형노 아빠.

공부하겠다는 아내를 받아들이지 못해 이혼남이 된 강우 아빠.

 

이 세 명의 아빠가 서로의 생활을 바라보고 개입하면서

차차 변화되어가는 이야기.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기 보다

어른들을 위한 글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책. 아예 책 중간에 대어놓고

형노아빠의 일기를 넣음으로써 아빠 즉 어른으로서 느끼는 감정까지도

끌어다놓았다. 의도적으로 성 역할 바꾸기의 타당성을 알려주는 동화.

 

세 명의 주인공은 서로를 보며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간다.

과연 이렇게 탈없이 문제를 풀어가는 가정이 몇이나 될까 의심스러울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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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는 꼬마 용사 초승달문고 5
김진경 지음, 양혜원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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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신화와 판타지를 공부한 작가.

김진경 선생님이 저학년 어린이용으로 쓴 이야기다.

동북아지역에서 전해져오는 용기를 주는 북을 모티브로 하여 썼다고 한다.

신화에서 빌려온 이야기여서인지 그림이 매우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소 단조롭다.

물론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는 괜찮을 것이다만...

말 못하는 꼬마, 한샘이가 용기를 주는 북을 갖고

바람구멍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인데 이야기 중간중간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놓고 있다. 결국 바람구멍이 막힌 것도 대기오염 탓으로 몰아가니 말이다.

마땅히 그럴 수도 있겠으나 환상적인 소재와는 어울리지 않는 설정인 듯 싶다.

환경동화면 환경동화답게, 환상동화면 환상동화답게,

명백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환경오염이고 뭐고 그러한 문제들을 떠나서 그냥 이야기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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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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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보리에서 세로 읽기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했다.

글이 간결하면서도 요점을 잘 잡아주어서

어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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