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연필 선생님 신나는 책읽기 13
김리리 지음, 한상언 그림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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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짧고 경쾌한 글을 쓰는-아마도 그런 듯한, 김리리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다.

창비의 저학년 문고에 해당하는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에 담겨있어서일까.

단편보다는 조금 긴 듯한 작품, 세 편이 엮어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별 기대없이 아픈 머리 식힐 겸 읽었는데

읽으면서 김리리라는 작가, 참 기발하구나, 생각했다.

 

세 편의 작품에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이 녹여있는 점도 대단해보인다.

그리고 세 편 모두에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매개체가 등장을 하는데

오줌싸개 수민에게는 이불도깨비가, 공부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바름이에게는

정답을 표시하도록 도와주는 검정연필이, 할머니의 옛날 타령에 질려있는 사랑이에게는

무엇이든 잘 훔쳐가는 말하는 도둑고양이가 나와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리고 단순하게 소원을 들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원 성취 이후 문제 해결과정까지 보여줌으로써

밝고 경쾌하지만 그리 가볍지 않은 작가의식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 책을 즐겁게 신나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소원을 들어주던 도깨비와 연필과 고양이를 떠올리겠지.

그리고 무엇인가 소원을 말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허황된 것을 좆지는 않을 거다.

허황된 소원의 성취가 또 다른 무엇, 아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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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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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주최 좋은 어린이책 공모 대상 수상작이다.

역시 상을 받은 책은 나름의 이유가 선명하다.

 

참 좋은 작품이다.

최근 읽은 여러 공모 대상 수상작 가운데에서도 단연 첫 손 꼽을 수 있을 만큼.

이야기의 구성도 캐릭터 설정도 문체도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상상력과 이야기의 발상 또한 남다르니 오랜 기간 수련을 한 작가답다.

 

석수쟁이의 아들 장운과 그 누이 덕이.

그리고 한글 창제 후 눈병이 나서 초정리에 갔던 세종대왕과의 만남.

자연스레 한글을 기층민의 삶에 투영시킨 흐름이 매끄럽고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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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가족 돌개바람 6
강정연 지음, 한지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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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가족-유별난씨와 깔끔여사, 우아한양과 다잘난군은

결벽증에 가까울 만큼 일과 일상에 쫓기며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산다.

가족끼리 얼굴 맞대고 관심 가질 여유도 잃은 채

늘 무엇엔가 쫓기듯 살아가는 바빠가족.

어느 날 그들에 붙어서 그들을 따라다니며 사는 그림자들이

파업을 선언한다. 도저히 힘들고 피곤해서 함께 다니지 못하겠다는 거다.

그로 인하여 약간의 게으름을 부리게 된 바빠가족.

그림자들의 강압에 못이겨 여유를 부리면서

조금씩 여유롭게 사는 맛을 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로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과연 아이들이 바빠가족의 문제와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가.

그 부분에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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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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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용으로 소심하고 말이 없는 아이가

반에서 인기있는 아이와 친해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 가족간에 챙겨야하는 정과

진짜 친구 찾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95페이지 분량이어서일까.

매우 단순하게 사건을 쫓아가고 있는 이야기.

어른 입장에서는 사건의 뒷 이야기가 쉽게 연상되어 재미가 덜 하였으나

저학년 아이들은 편하고 쉽게 읽으며 공감하고 재미있어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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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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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글작가 채인선님이 딸아이를 키우면서 들었던 생각과

어머니와 연계된 자신의 생애를 되짚으며 쓴 게 아닌가 싶을만큼

딸에 대한 소견이 아주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시작되어

자분자분 짚혀있다.

하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딸로 살았던 나에게, 나같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그림 또한 매우 정겹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넘겨가며 어머, 그래, 이 때 정말 그랬어, 할 수 있을만큼

그림은 3, 40대 아주머니들의 어린 시절이 담긴 하나의 사진 같다.

아마도 그 시절의 사진을 두고 옮긴 듯 싶다.

 

딸램이가 이 책을 보더니 그런다.

"엄마, 꼭 내 얘기 같애. 근데 (남)동생이 보면 싫어하겠다."

 

내 생각도 그렇다.

어쩌면 지금 채인선 작가는 '아들도 좋다'라는 책을 만들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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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6-12-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딸아이만 둘이거든요. 아이에게 좋은 책이 될것 같네요.

비로그인 2008-07-1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