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사람을 통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던 책이었다.
2월에 맘 먹고 책읽자, 덤비면서 손에 잡은 책 가운데 하나-잘 골라 읽었다!
에바는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일부러 늑장을 부리고
수학선생님이 앞에 나와 문제를 풀라고 해도 못 들은 체 한다.
자신의 뚱뚱한 뒤태를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에바는 뚱뚱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자기와 사귀려 들지 않을 거라고 미리 단정해버리고 외부와 교류를 거부한 채
집안에서 홀로 지내기를 밥 먹듯 한다.
게다가 아빠는 매우 엄격하여서 늦게 다니는 걸 용납안한다.
가끔 아빠한테 꾸중을 들으면 엄마는 에바에게 초콜릿을 먹인다.
가정적인 전업주부인 엄마는 집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 만드는 걸 즐긴다.
냉장고에 부엌에 먹을 게 끊이지 않는다. 정말 끊임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 에바의 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바는 분수대 앞에서 소년, 미헬을 만나는데 왠일인지 미헬은
에바에게 말을 걸어준다. 호감을 보인다.
에바는 믿을 수 없지만 그런 상황이 싫지 않다...
미헬과 알아가면서 점차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아이.
결국 아이들과 사귀지 못한 건 자신의 문제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아이.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으니, 참 대단하다.
등장인물이 적재적소에 그럴듯한 성격으로 묘사되어 있어 그런 것도 같고,
적절하게 벌어진 사건의 고리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워 그런 것도 같고,
아무튼 배울 게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