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소의 비구름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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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편지>의 작가 배유안님의 두 번째 장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서 소재와 이야기를 빌어온 역사소설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을 이야기로 풀어쓴 탓인지 판타지 성격이 아주 강하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시작해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성.

그 관문으로 폭포라는 장치가 쓰였다는 점

현실의 문제를 판타지 속에서 풀어냈다는 것이 이 이야기를 역사판타지라 불릴 수 있도록 한다.

 

내가 판타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탓이겠지만

나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던 전작이 이것보다 훨씬 좋았다.

등장인물도 구성도 사건도...

 

그러나 이 책도 나쁘지는 않았다.

문예진흥기금 수혜작품이니까 그만큼의 값은 했다는 거다.

전작에 비해서 조금 아쉽다는 것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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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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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을 통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던 책이었다.

2월에 맘 먹고 책읽자, 덤비면서 손에 잡은 책 가운데 하나-잘 골라 읽었다!

에바는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일부러 늑장을 부리고

수학선생님이 앞에 나와 문제를 풀라고 해도 못 들은 체 한다.

자신의 뚱뚱한 뒤태를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에바는 뚱뚱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자기와 사귀려 들지 않을 거라고 미리 단정해버리고 외부와 교류를 거부한 채

집안에서 홀로 지내기를 밥 먹듯 한다. 

게다가 아빠는 매우 엄격하여서 늦게 다니는 걸 용납안한다.

가끔 아빠한테 꾸중을 들으면 엄마는 에바에게 초콜릿을 먹인다.

가정적인 전업주부인 엄마는 집에서 가족을 위해 음식 만드는 걸 즐긴다.

냉장고에 부엌에 먹을 게 끊이지 않는다. 정말 끊임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 에바의 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바는 분수대 앞에서 소년, 미헬을 만나는데 왠일인지 미헬은

에바에게 말을 걸어준다. 호감을 보인다.

에바는 믿을 수 없지만 그런 상황이 싫지 않다...

 

미헬과 알아가면서 점차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아이.

결국 아이들과 사귀지 못한 건 자신의 문제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아이.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으니, 참 대단하다.

 

등장인물이 적재적소에 그럴듯한 성격으로 묘사되어 있어 그런 것도 같고,

적절하게 벌어진 사건의 고리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워 그런 것도 같고,

아무튼 배울 게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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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 고학년을 위한 반딧불 동화 4
최은순 지음, 권정선 그림 / 해와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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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안데르센상 수상작...

역시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설정이 남다르다. 수상작답다.

배경은 70년대 지방의 소도시. 그곳에서 상여가 나갈 때 선소리를 담당하는

아버지와 아들, 복남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릴 적 열병으로 인하여 한쪽 눈을 잃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곱고 착한 심성을 가진 탓에 주위 사람의 정을 얻어가며

부족하지만 따스하게 지낸다.

그러다 아버지는 병을 얻어 죽게 되는데 뒷부분에 약간의 반전이 있으면서

감동을 준다. 중간에 재혼가정 아이로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 민기도

복남이 덕분에 치유를 하게 된다.

큰 사건은 없지만 잔잔한 정경과 계절 묘사에

가족간의 정이 소리없이 얹어져 따스함을 일으키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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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올 에이지 클래식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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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이다!

책을 덮으며 진하게 남은 생각이다.

동성애를 다룬 것으로 소녀 리자와 애니의 심리가

여러 가지 사건과 맞닥뜨리며 아주 세심하게 그려지고 있다.

뿐 아니라 사립학교 모금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교장과

끝까지 아이를 지키려 애쓰는 리자네 부모 그리고 어리지만 속 깊은 동생 채드의 심리...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 밝혀지는 선생님들-나이 많은 그녀들의 동성애까지..

 

동성애라는 지극히 자극적인 소재 한 가지를 가지고 큰 사건 없이도 이렇게 진한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낸시 가든이라는 작가가 다시 보였다.

 

읽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준 책이었다.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 부딪히지 않고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어.]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파란 색연필을 찾아 밑줄을 그었다.

그 시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중고등학생 정도 그야말로 청소년이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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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용기 지팡이 - 용기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2
길지연 지음, 이필원 그림 / 을파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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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깔끔하면서도 재미난 책이다.

밝고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의 모나를 중심으로

사고로 엄마와 아빠를 잃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유리와

이혼한 엄마의 강요로 날마다 피아노를 쳐야하는 시아.

이렇게 셋이 용기있게 스스로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데다

구성도 치밀하게 잘 짜여져

호기심을 갖고 뒷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깔끔하게 '용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대사도 명료하고 지문도 간단하고

중간중간 예쁜 묘사와 철학적 내용도 들어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씀도 담겨있다.

 

여러 모로 좋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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