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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ㅣ 작은 책마을 6
티모 파르벨라 지음, 비르피 탈비티에 그림, 김중철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2006년도에 핀란드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읽다보니, 문학상 수상작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학년 대상 책인데, 내용은 꽤나 철학적이다.
그렇다고 무겁다는 건 아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적절히 닿으면서도
무언가 깊은 것을 담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반전과도 같은 그것, 피이와 아르곤이 털옷을 벗고 다른 아이들과 놀려고 뛰어나가는 장면이 놀라웠다. 읽으면서 혹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하긴 했지만, 피이와 아르곤이 함정에 빠진 채 동물원에 갇힌 다음에는 동물원의 곰이구나, 단정했으니까...
군데군데 피이가 자신의 파란 수첩에 적은 짧은 글귀가 나온다.
상대방이 없으면 시소를 못 탄다.
기다림이란 겁이 나는 일인데 무엇을 기다리는지 몰라서 그런다.
달이 해를 믿듯이, 상대방을 믿어야만 시소를 잘 탄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시소를 타지 못한다.
시소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요런...
시소 하나를 가지고도 많은 것을 생각케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