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책 보물창고 16
이브 번팅 지음, 로널드 힘러 그림, 이현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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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드럼통 앞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무릎을 가지런히 모은 채 깍지 낀 두 손으로

무릎을 잡고 있는 할아버지. 게다가 그 표정의 인자함이란 ... 그 옆자리의 손자, 프란시스코는

웃옷을 다 풀어헤친 채 몸을 외로 꼬고 앉아 다리를 쫙 벌리고 있다. 무척이나 활달하고 개구진

또래 아이들의 활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노란색 배경으로 '일'과 

그로인한  '고단함'  을 느끼게 하는 책, 하루는 옮긴이의 말에 적힌 것처럼 노동과 정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프란시스코는 가난하지만 밝고 쾌활한 아이다.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농구경기 관람을 즐기는 긍정적인 아이.

그래서 목수인 할아버지가 정원일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보통 아이들은 어른들은 무엇이든 잘 한다고 생각하니까.

악의는 없었지만 결국 거짓말을 함으로써 하루 동안 일했던 것이 무의로 돌아가고

그 날 제대로 못해낸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다음 날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었지만

프란시스코는 할아버지가 말없이 가르치고 있는 정직과 책임의 의무를 이미 알았을 것이다.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게 여겨졌던 인력시장과 노동의 이야기를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반가왔다. 더불어 할아버지와 손자 간의 끈끈한 정.

가난하지만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까지도 읽혀지는,

가정의 달, 5월에 꼭 어울리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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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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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엄마. 그로 인해 아빠의 폭력은 아들, 준서에게로 옮겨왔다.

숨죽이며 아빠의 눈치를 살피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아이로 변해가는 준서.

하지만 준서 곁에는 한 가지씩 결점을 지니고 있지만 속은 깊은 사람들-깜깜할머니와 번개 형이 있었다.

그리고 버림받은 강아지, 도돌이에게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도돌이를 애틋해하고

결국에는 책임감을 느끼게 됨으로써 준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금 갖게 된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현실적인 상황 묘사와 함께 사건전개가 매우 빠르면서도 긴박하여

단숨에 읽힌다. 또한 주인공, 준서의 심리묘사가 매우 견고하여 준서에게 상당부분 감정을 이입시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더불어 최정인님의 독특한 화면 분할이나 공간감을 살린 삽화는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어지면서 준서의 감정을 잘 살려주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어낸 결말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준서와 혜지가 오해를 풀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점.  민수와 지호의 나쁜 짓, 더불어

선배 형들에게서 협박을 받고 있는,  학원폭력의 상황이 제대로 종결되어지지 못한 채 끝나버린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가정폭력에 학원폭력 문제까지 해결해줄 수는 없었겠지만 이왕에 건드렸으므로

어떤 식으로든 약간의 해법을 제시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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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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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서 읽기 싫었던 책이었다. 헌데 읽어보니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신학을 공부하던 산티아고는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알기 위해 양치기가 된다.

양을 몰고 여기저기 유랑하던 산티아고는 어느 날 피라미드에 보물이 묻혀있는

꿈을 두 차례 꾸고는 그 보물을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가 여행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늙은 살렘의 왕, 멜키세덱.

그는 표지를 좇아가라는 말을 남기며 산티아고를 피라미드로 몰아준다.

아프리카에서 산티아고는 도둑을 만나 온 재산을 털리고

결국 크리스털가게에서 1년 동안 일하며 다시 양을 살 돈을 마련한다.

하지만,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크리스털 가게 주인을 보면서

산티아고는 다시 한 번 꿈을 찾아 떠나고자 다짐을 하게 된다.

다시 떠난 여행길에서 산티아고는 연금술사를 만나고자 애써온 영국인과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낙타몰이꾼 그리고 오아시스에서 사랑하는 여인

파티마를 만나게 되지만, 끊임없이 보물찾기에 나서게 되고 결국 사막 한 가운데서

연금술사를 만나, 진정한 보물은 자기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많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 무척이나 깊고도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즉 산티아고라는 주인공을 통해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여행의 소중함을 깨워주는 책.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가도록 독려하는 책.

마음과 친구가 되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자연-만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하는 책.

 

곳곳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내어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는 지 마음의 소리를 어찌 들어야하는 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책. 그리하여 <연금술사>는 참 좋은 책이란 결론을

얻게 하는 책이다.

 

나 또한 내 속에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내어

그것을 보물로 만들어낼 수 있기를...

 

나는 내 인생의 연금술사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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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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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경쾌한 그림. 짧지만 속 깊은 글이 쉽게 읽히는 책.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은 자기의 단점 때문에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한다. 자신의 상황을 마음 깊이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마르슬랭은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해대는 아이, 르네를 만난다.

둘은 서로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있기에 쉽게 친구가 된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이별의 순간은 언제 어디서든 오게 되는 법.

둘은 우정을 나누다가 헤어짐을 맛보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둘은 어느 복잡한 출근길.

재채기 소리를 알아들은 마르슬렝으로 인해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다시 어린 시절처럼 줄기차게 만나 우정을 다져가는 두 사람.

 

책은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10쪽)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이러한 이유를 극복해내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

많은 이유를 극복하고도 오래 오래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저 서로 다른 지극히 커다란 약점을 지닌 아이들의 우정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우리네 삶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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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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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저학년 필독서로 곧잘 선정되는 저학년용 동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혹은 그런 친구를 둔 아이에게 읽힐 만 한 책이다.

 

어려서 부모와 헤어져 까막눈 할머니와 살고 있는 엄삼덕은

할머니가 자기를 삼디기라고 부르는데 익숙해져 자기 이름을 삼디기인 줄 안다.

까막눈 할머니와 사는 탓에 글공부를 못한 삼디기는 학교에서도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던 중 경상도에서 전학온 연보라라는 아이를 통해

글읽기의 재미를 알게 되고 결국 반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어냄으로써 한 학급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스토리.

 

참으로 익숙한 구성에 흔한 상황이어서 새로울 것 하나 없지만

창작동화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나름대로

읽을거리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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