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단순하지만 경쾌한 그림. 짧지만 속 깊은 글이 쉽게 읽히는 책.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은 자기의 단점 때문에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한다. 자신의 상황을 마음 깊이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마르슬랭은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해대는 아이, 르네를 만난다.

둘은 서로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있기에 쉽게 친구가 된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이별의 순간은 언제 어디서든 오게 되는 법.

둘은 우정을 나누다가 헤어짐을 맛보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둘은 어느 복잡한 출근길.

재채기 소리를 알아들은 마르슬렝으로 인해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다시 어린 시절처럼 줄기차게 만나 우정을 다져가는 두 사람.

 

책은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10쪽)

사람들은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이러한 이유를 극복해내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

많은 이유를 극복하고도 오래 오래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저 서로 다른 지극히 커다란 약점을 지닌 아이들의 우정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우리네 삶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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