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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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엄마. 그로 인해 아빠의 폭력은 아들, 준서에게로 옮겨왔다.

숨죽이며 아빠의 눈치를 살피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아이로 변해가는 준서.

하지만 준서 곁에는 한 가지씩 결점을 지니고 있지만 속은 깊은 사람들-깜깜할머니와 번개 형이 있었다.

그리고 버림받은 강아지, 도돌이에게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도돌이를 애틋해하고

결국에는 책임감을 느끼게 됨으로써 준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금 갖게 된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현실적인 상황 묘사와 함께 사건전개가 매우 빠르면서도 긴박하여

단숨에 읽힌다. 또한 주인공, 준서의 심리묘사가 매우 견고하여 준서에게 상당부분 감정을 이입시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더불어 최정인님의 독특한 화면 분할이나 공간감을 살린 삽화는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어지면서 준서의 감정을 잘 살려주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어낸 결말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준서와 혜지가 오해를 풀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점.  민수와 지호의 나쁜 짓, 더불어

선배 형들에게서 협박을 받고 있는,  학원폭력의 상황이 제대로 종결되어지지 못한 채 끝나버린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가정폭력에 학원폭력 문제까지 해결해줄 수는 없었겠지만 이왕에 건드렸으므로

어떤 식으로든 약간의 해법을 제시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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