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도도군 일공일삼 48
강정연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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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나게 술술 읽었다.

건방진 도도군, 제목만큼이나 캐릭터 설정이 참으로 명쾌하게 잘 되었다.

이만큼 분명하면서도 일관되게 캐릭터를 잡아낸 작품이 몇이나 될까.

그럴만큼 캐릭터가 살아서 이야기를 풍요롭게 한다.

주제 또한 선명하게 잘 잡힌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건방진 도도군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묘미가 대단하다.

액세서리로 머물 것인가, 동반자로 살 것인가...

선택을 당할 것인가, 선택을 할 것인가...

어려운 문제를 경쾌하면서도 분명하게 잘 풀어냈다.

정말 신인작가가 맞나 싶을만큼 대단함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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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둑 준모 낮은산 작은숲 4
오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낮은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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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글이다.

 

상이라는 게 무얼까? 물론 받는 아이는 어깨가 으쓱해질 것이고

그 아이의 엄마는 입이 헤, 벌어질만큼 기쁠 것이다.

그러나 반면 상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받으려고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나 받지 못하는 아이는...?

작가는 그 관점에서 글을 풀어간다.

 

상을 받고 싶어하던 준모는 수학책을 가지러 교실에 갔다가

그림대회용으로 쌓아놓은 그림더미에서 친구의 그림을 보고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빼버린다. 자기의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서다.

그런데 하필 그 친구의 그림에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

써줄까 말까 고민하는데 담임선생님이 들어오고

어물쩡거리는 준모에게 얼른 집으로 가라고 한다.

준모는 어정쩡하게 그림에 이름이 안 적혀있다고 말하고

담임선생님은 그 그림이 준모의 그림인 줄 안다.

그리고 드디어 준모가 그림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상을 받아서 기쁜 것보다는 자기 그림이 아닌 남의 그림으로 상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던 준모...

 

준모에게 닥친 사건과 그 해결과정을 보면서

'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결하게 그러나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한채 사건으로 귀결되는 구성과

간결한 문장이 모범이 되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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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찐군과 두빵두 문지아이들 74
김양미 지음, 김중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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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

 

여행작가로 거의 항상 집을 비우는 아빠를 둔 기영이,

그리고 뇌성마비를 앓아 집 밖에 나가본 일이 별로 없는 수다쟁이 찬울이.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얼떨결에 만나게 된 두 아이는

찐찐군과 두빵두라는 별명을 서로 나눠 가지며 우정을 키운다.

그러다가 찐찐군 기영이가 도서관에서 주은 도서대출증이 원인이 되어

두빵두 찬울이의 아빠 찾기가 시작되는데...

 

등장인물도 몇 없고

크게 도드라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도 없는데

쭉쭉, 읽혀가는 맛이 있다.

 

작가는 무척이나 섬세한 사람인 것 같다.

별 거 아니라고 지나치기 쉬운 일상을 세심하게 묘사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다.

 

우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는 열 두살짜리 남자아이들.

그 아이들의 우정이 참 예쁘고 기특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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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3
구드룬 멥스 지음, 문성원 옮김, 이자벨 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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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좀 놀랐다.

영아돌연사로 아기를 잃은 아줌마의 정신나간 설정을 어쩜 이렇게 리얼하게 옮겨놓았는지...

죽은 아기, 린다와 같은 나이에 있는 율리를 유괴한 마리안네에게 심적으로 상당부분 공감을 하며 읽었다.

어쩌면 내가 성인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딸아이도 '아줌마가 애 율리를 데려갔는 지 끝까지 읽으면 알수 있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아이들도 아줌마의 상태를 많이 이해하는 듯 하다.

그만큼 리얼하기 때문이겠지...

 

어려서 입양된 아이, 율리가 마리안네에게 유괴된 이후 마리안네의 집에 갇혀있는 몇 시간이 글의 중심이다.

유괴의 해악을 꼬집으려 했다기 보다 유괴 할 수 밖에 없었던 마리안네에게 촛점이 맞춰져

자칫 유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의문은 들었다.

 

과연 어떤 관점에서 이 책을 읽고 생각해야할까...

작가는 독자들이 어떤 시각에서 읽어주길 바라며 썼을까...

어쨌든 그녀의 현실적인 표현과 치밀한 심리변화의 묘사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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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왕 - 제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8
조은이 지음, 유준재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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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에서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린이책.

그러나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에 조금은 난해한 듯 싶다.

아무리 고학년용이라고 하더라도 어려울 것 같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내용은 아이들용이 맞는데, 글과 구성이 어렵다.

음악에 몰두해있는 아빠, 텔레비전 중독에 가까운 엄마.

그로 인해 대화를 잃어버린 가정, 곧 깨어질 가정에서 불안증을 느끼는 소년, 경표.

그리고 같은 반의 얄미운 미진과 덜 떨어진 아이 경서.

그러저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불안증을 느낀 경표는 몽유병을 앓게 되고,

몽유상태에서 달온을 만나고, 달섬을 가게 된다.

그렇게 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몽유라는 연결선을 이용해 교묘히 넘나들며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결국은 환상의 섬, 달섬을 통해

문제에 대처하는 법, 스스로를 키워가는 법, 용기를 갖는 법을 배우고

현실세계에서의 삶을 스스로 현명하게 꾸려가게 된다는 성장소설이다.

독특한 구조만큼이나 복잡한 설정을 매우 탄탄하게 엮어내었다는 점에서

문학동네 어린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게 아닐까... 싶었다.

탄탄한 구성에 나름 색깔있는 문체를 끌어내어

이 책을 다른 책과 다르게 느끼도록 하는... 그런 힘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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