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 - 강제 징용자들의 눈물 보름달문고 37
문영숙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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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징용자들의 눈물'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일제시대 강제로 일본으로 징집되어 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 가운데 가장 혹독한 징용지였다는 조세이 탄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읽으면서 내내 작가의 자료조사가 매우 꼼꼼하게 잘 되었음을 여실히 느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획득하기 어려운 현장감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조세이 탄광 매몰 이후 주인공 강재가 탄광을 빠져나오고부터는 솔직히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였다. 모든 일을 너무나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본인 야마타의 등장부터가 그러하다. 야마타의 등장은 강재의 홀로서기를 흐뜨리고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타와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인물이 있었어야 열일곱 강재가 지옥같은 일본을

무사히 빠져나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어쨌든 일제시대 강제 징용자의 처지와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많은 독자들이 읽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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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꿈꾸는 집 - 제6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08
정옥 지음, 정지윤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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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야기는 매우 밝고 경쾌하고 또 황당무계하게 진행되지만

읽어갈수록 뭔가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꿈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다양한 접근, 다양한 생각...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꿈이란 무엇일까,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범생에 우등생 진진이 특목고 진학을 위한 캠프로 이모의 꿈꾸는 집을 찾아와 겪는 일주일간의

이야기로 도입과 결말을 제외한 본문 전체가 판타지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애매하게 닿아있는...

모든 사물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하는, 그래서 황당무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속에

꿈은 자신의 것이며, 자신이 채워가는 것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싶은 사람은 애를 써야하고 즐기고 싶은 사람은 그저 즐기면 될 뿐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까마득히 잊고 있는, 진실을 알려준다.

 

결말이 너무나 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결말의 챕터가 없었으면 더 깔끔했을 것 같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아, 아쉬운 점 하나....

진진이 꿈꾸는 집에서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계기가 없었던 점.

초반에 자기 생각을 또렷이 갖고 있는 듯 보이던 진진이 어느 순간 스르르

꿈꾸는 집에 녹아들어간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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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송미경 지음, 윤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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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문학상 수상작이다.....

알라딘에 서평도 괜찮고 해서 구입했는데... 쫌 그렇다...

 

마치 놀이공원과 같은, 로봇이 운영하는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그러나 책속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어른들이 하라는 말 무조건 듣지 않기

마음을 나눌 친구는 만들지 말기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면서 친구랑 30분 이상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하고

12시 전에는 자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일찍 일어나면 안된다고 하고...

과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일까?

물론 그렇게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려는 듯한데 그 과정이 너무나 작의적이고 도식적이라는 게 걸린다.
 
결말부에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문이 생기는 것이라든지

하룻밤 꿈처럼 처리된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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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없이 2021-09-1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셨는지, 서두에 작가의 글은 보셨을 것 같은데... 송미경 작가님 자체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기에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서평이 맨 앞에 있어서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딱 답이 있는 책이라고 오해할까 싶어 공개된 곳에 댓글 처음 써보네요. 아무 관련 없는 개인입니다.
 
딱 하루만 눈을 떴으면 책 읽는 조랑말 1
함영연 지음, 장명희 그림 / 마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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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희귀병으로 인해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된 아이 민우의 홀로서기가 담긴 책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원망도 해보고 

자기한테 자꾸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투정도 부려보지만 

결국은 자기 스스로 이겨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느끼기까지 

그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섬세하게 담겨 있다. 

시력을 잃어버린 아이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엄마의 모습 

오빠 때문에 자신은 소외된 듯 하여 서운하기도 한 동생의 모습까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담겨있어서 장애를 가진 친구와 그 가족들을 단박에 이해하게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들고 다니는 흰 지팡이라든지 그들이 일상생활을 하게끔 도와주는  

여러가지들이 자세하게 담겨있어서 시각장애를 더 쉽게 알게 해주기도 하는데... 

특히나 어려서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씩씩한 아이 

수희의 모습에서 자아의 소중함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 

운전기사라든가 모녀지간에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는 말로 인해 

상처를 입는 민우의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들의 잘못된 자세를  

반성하기도 하였다.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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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의 책 낮은산 너른들 12
하은경 지음, 권문희 그림 / 낮은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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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버릇이 좋지 않은 주인공 백산이 허대감(아마도 허균인 듯 싶다)을 만나

허대감의 인품과 그의 사상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백산의 캐릭터가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이야기가 흐트러짐 없이 흘러가는 것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준다.

나름 심오한 주제를 담고는 있으나 그것이 '홍길동전'과 맞물리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전해지는 것도 같다.

 

이야기의 물림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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