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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진 날씨에, 휴가 때문에 업무는 더 정신이 없고
때문에 다 읽은 책 리뷰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으른 달찬입니다 ㅜ_ㅜ
그래도 무더위를 한풀 꺾어주는 시원한 신간들이 쏟아지는 이 계절,
비타민 같은 좋은 소설들을 추천해봅니다 :)
2012년 8월,
여름날 소설 신간 비타민 둘
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은 만나고, 한 번은 겪고, 또 한 번은 상처 받게 되는 공통의 화제가 있다면 그건 대체 뭘까요? 아마도 연애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한 번은 사랑하고, 누구나 한 번은 사랑에 상처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때문일까요. 연애는 우리와 가장 가깝고도 흔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쉽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백영옥은 누구에게나 쉽지만 또 누구에게나 어려운 연애 이야기를 굉장히 잘 쓰는 작가입니다. 데뷔작부터 '연애'라는 화두를 언제나 안고 갔던 그녀가 이번에 새로운 장편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연애. 그것도 '실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아주 보통의 연애>를 만났을 때, 나는 설렘을 느꼈습니다. 지금보다 어렸던 날들에 만났던 서툰 사랑들이 떠올랐기 때문일까요. 그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실연'입니다. 이번엔 또 어떤 연애가 이 속에 담겨 있을까요. 이 책을 보면 또 어떤 사랑에 빠지게 될까요. 또 한 번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며, 나는 이 특별한 모임을 기다립니다. 이번 달 가장 기대되는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입니다.
좡쉬칭 <북경에서 도둑으로 살아가기>
가끔, 하고 싶은 말을 돌려 해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말들을 감추고, 한 바퀴를 빙 돌린 말들로 겨우 속내를 꺼내놓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해서는 안 될 말도 많은 세상. 삶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우리는 점점 더 하고 싶은 말들을 참으며 살아갑니다.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을 빙 돌리면 은유가 되고, 소설가가 하고 싶은 말을 빙 돌리면 풍자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 하고 싶었던 말들을 또 한 바퀴 빙 돌려준 소설가가 있습니다.
좡쉬칭이라는 소설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신간 목록에서 나를 붙들었던 것은 유독 눈에 들어왔던 독특한 이 제목이었습니다. 북경에서 도둑으로 살아간다? 북경에서 도둑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인생일까? 그런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어 결국 보관함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이 작품, 역시나 부조리한 사회에 던지는 불편한 블랙 유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도둑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 도둑은 도둑이지만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도둑. 더 한 도둑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도둑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번 달, 또 한 번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
날은 덥고, 업무는 많고, 좀처럼 의욕은 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변명처럼 리뷰를 미뤄놓고 페이퍼 역시 마지막 날에나 올리고 있는 이 게으름에 괜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으로 신청한 것이 아닐 텐데, 분명 열심히 즐기고 싶어 한 신간평가단일 텐데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만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ㅠ ㅠ 얼른 바쁜 날들이 지나가고 밀린 리뷰도, 또 남은 리뷰도 열심을 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무더위 속에 건강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