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다시보는 캐릭터컬렉션
은하수미디어 편집부 지음 / 은하수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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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팝업북입니다. 

'다시 보는 캐릭터 컬렉션'이라고 해서 엑스맨 팝업북도 있어요. 


어지간해서 팝업북은 원서로 구입하지만, 이건 원서 구하기가 힘들고 해서 그냥 번역본을 샀습니다. 

지난번에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했을 때 쯤에 샀던 건데요, 이 팝업북은 영화가 아닌 코믹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코믹스도 최근 일러스트가 아니라 초기 일러스트 기반이예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판형이 특이하죠? 사다리꼴입니다. 책장에 꽂아넣기는 좀 곤란한 모양.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짠. 스파이더맨. 꽤 초창기 그림들을 팝업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근데 번역을 완전히 아동용으로 해놓았더라고요. 슈퍼히어로+팝업북이니 주 고객층을 아동으로 잡고 그렇게 한 듯 한데 좀 오그리 토그리.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입은 우리의 영웅 스파이더맨을 만나 보세요. 어릴 때 고아가 되어 숙모와 삼촌의 손에서 자란 피터 파커는 인기는 없었지만 모범생이었어요.'

이런 식입니다. 마블을 잘 아는 분에게 보여줬더니 오역이랄까, 대사가 완전히 바뀐 부분도 지적하시더라고요. 메리제인 왓슨이 스파이디를 만나서 하는 유명한 대사였는데, 평범하게 바뀌어버렸습니다. 





한 페이지에 인물(빌런)이 하나씩 소개됩니다. 각 페이지마다 빌런의 신상명세가 있어요. 물론 첫페이지는 스파이디입니다. :D

스파이더 센스가 거미 추적 장치라고 번역되니 뭔가 어색하네요. 

 



최근 전개로 전세계인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닥터 옥토퍼스!
이렇게 한 페이지당 한 빌런이 중점적으로 소개됩니다.




서브 팝업도 있어요. 
간단한 팝업들이 들어갑니다. 



컷 자체를 팝업시키기도 하는데. 팝업 입체도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팝업이 평면적 느낌인데요. 그건 코믹스 일러스트인 탓도 있는 거 같고. 이게 가장 입체적이네요. 근데 그래서 어느 쪽에서 사진을 찍어도 전체가 보이지 않아. 만화 효과까지 팝업시켜서 만들어버린 게 인상적입니다. :9 근데 펼치면서 진짜 움직이게 만들면 효과 필요 없잖아요? 아, 그게 힘들구나. 


번역이 좀 별로예요. 오글거리는 것도 좀 거부감 들지만 대사가 바뀌었다는 게 가장 아쉽네요. 메리 제인의 가장 유명한 대사가 바뀌다니. 역시 번역서보다는 원서가 좋은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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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Black Spots: A Pop-Up Book for Children of All Ages (Hardcover) - Classic Collectible Pop-Up
David A. Carter 그림 / Little Simon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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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d A. Carter. 데이비드 A 카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업작가 중에 한 명입니다.

Bugs시리즈로도 유명하지만, 『Blue 2』, 『One Red dot』, 『Yellow Square』로 이어지는 팝업북들은 팝업의 조형성과 강렬한 색체를 이용한 예술작품이나 다름 없습니다.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 깔끔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 그걸 팝업에 적용시킨 조형미.


제목이 600 Black Spots인 이유? 검은 점이 600개 있어서!!
One Red dot은 한 팝업에 빨간 점이 하나씩 있는 거였죠. 이 책은 책 전체를 합치면 검은 점이 600개가 있대요.



첫번째 팝업입니다.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다 보니 페이지마다 이름도 붙어있어요. White grasses tip tap.



두 번째. 60개라고 합니다.

저기 검은 점들 사이에 단 하나의 빨간 점 보이시나요? 전 작품인 One Red Dot을 여기서 표현해냈네요!



점 13개짜리 팝업은 건너뛰고.



이런 페이지도 있습니다. 탭을 당기면요.



두 탭의 조합으로 이런 저런 모양들이 나옵니다.
전부 까만 점으로 만드는 건 없나 찾아봐도 없나보더라고요. 좌측 하단이 최선이었어요.
우측 하단의 2는, 작가의 다른 책인 Blue2를 의미하는 것이겠죠?


258개의 점이 있는 이 팝업은 Fauve kaboom이라고 합니다. Fauve는 프랑스어로 짐승이라고 하고, kaboom은 폭발이라네요. 고슴도치를 연상시키면서도 가시가 튀어나오는 듯한 모양이 딱 어울려요.


동그라미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여기에는 점이 19개.



28개.


이런 식으로 검은 점이 쌓여 총 600가 된다고 합니다.

전 데이빗 카터의 팝업북이 이렇게 아름다움과 팝업기술과, 위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아합니다. 팝업의 기본적 구조에 충실하면서도 굉장히 아름답고, 그러면서 깨알같은 재미가 곳곳에 숨겨져 있거든요. 다른 책들도 전부 소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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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파일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4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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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신상을 캐내내는 걸 보면 정말 무섭다. 그래서 가끔 내 아이디나 닉네임을 구글에서 검색해보고는 한다. 대체 어떤 정보들이 뜰지, 나는 인터넷에 얼마나 많은 신상을 흘려댔을지 걱정하면서. 트위터와 블로그에 떠들어댔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나에 대해 알아내는 게 식은죽 먹기이지 싶다. 누군가 내가 헛소리 한 걸 캡쳐해둔 뒤에 그걸 가지고 협박하면? 나같은 잉여인간이 그런 일을 당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흑역사는 무서운 법이다.






최혁곤 작가의 『B파일』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네 명이다. 한국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조선족 리영민은 고향 친구들을 만났다가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리영민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사람들과, 그를 붙잡으려는 검은 양복들을 피해 도주를 시도한다. 문화부 고참기자인 윤순철은 편집국장에게 이상한 CD의 조사를 의뢰받는다. 그리고 편집국장은 죽어버린다. 해결사 일을 하는 미호는 어떤 CD의 회수를 의뢰받으나 의뢰에 차질이 생겨버린다. 신참기자 에스더는 특종을 찾다가 리영민의 연락을 받게 된다. 이렇게 네 사람이 얽혀 어떤 거대한 음모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네 명의 인물이 제각각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기 때문에 초반부에 몰입이 힘들었다. 은행원 리영민의 도주 이야기가 전개되더니 고참기자 윤순철이 맡은 일로 넘어간다. 그리고 킬러 미호로, 다시 신참기자 에스더로. 한창 전개되다가 다른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뚝 끊겨버리니 맥이 풀려버린다. 특히나 아직 서로 얽히지 않았을 초반에는 더. 중반부터 인물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조금씩 엮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말이었다. 리뷰에서 자세하게 쓸 수는 없겠지만 조금만 이야기해보자면, 주인공 중 그 누구도 영웅이 되지 않고, 영웅이 되려고 들지도 않았다. 이제까지 헐리우드식 서사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까. 비현실적이면서도 극히 현실적인 그 선택에서 오히려 위화감을 느꼈다. 내가 신상정보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트위터에서 계속 떠들어대듯이 어쩌면 우리는 그런 걸 걱정하는 '척'만 하지 행동은 하지 않는 것 아닐까 싶다. 우리 대신 일을 처리해줄 영웅은 바라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안위를 바라는 것. 진실을 궁금해하지만 그 이상은 행동할 생각이 없는 것. 


영웅이 없는 이야기. 내가 이야기 속의 영웅에 너무 익숙했던 것이었던 걸까. 조금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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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 상 상속자들 : 아키에이지 연대기 1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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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였던 게임, 아키에이지. 트위터에서 아키에이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돌아다닐 때마다 웃겨 죽겠다. 배심원이 유저들이라 조그만 범죄도 다 사형 판결이고, 감옥 가서 축구하고, 탈옥했다가 축구하려고 다시 들어가고, 토끼를 키웠더니 괴물이 되어버리고, 비료 냄새가 심해서 기절하고, 구제역 패치로 축산업 하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망해버렸다는 이런 이야기들. RPG인 줄 알았는데 개그 게임이었나보다.

 





아키에이지 연대기 두 번째.


아키에이지 설정과 스토리에 전민희 작가가 참여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가 블로그에서 아키에이지 설정 이야기들이 연재되고 있기도 하다. 『상속자들』은 게임 아키에이지보다 좀 더 오래 전의 이야기. 전편인 『전나무와 매』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이다. 전나무와 매가 전나무의 딸 키르포사와 그림자 매 진의 과거사를 다뤘다면 '상속자들'은 그 둘의 만남, 첫 사건을 그려낸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작가의 다른 작품인 『태양의 탑』의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새로운 시리즈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지 못할 거같다는 예감. 전나무와 매에서는 그렇게 느꼈는데, 상속자들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전민희 작가는 확실히 훌륭한 스토리텔러고, 어쨌든 내 10대 시절에 큰 영향을 끼쳤던 작가 중 하나였다. 그리고 다른 시리즈라도 그 영향력이 어디 가진 않더라. 




진과 로사의 만남


'전나무와 매'는 프롤로그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세계관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물들에 공감하기 시작할 때 쯤 이야기가 멈춰버렸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볼 만한 사건이 없었고, 그들의 성장 과정만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상속자들'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 사건에 휘말리기 시작하면서 전민희 소설의 인물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멋지게 자라난 진과 키프로사. 전작에서는 그냥 '이렇구나' 했던 인물들이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순간 드디어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


세계의 수도 델피나드에 도착한 로사와 나나 자매는 나나의 납치라는 사건을 통해 델피나드 뒷골목을 주름잡는 그림자 매, 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로사의 환상적인 요리솜씨 때문에 함께 지내게 되는데... 나나의 납치 배후에 있는 음모, 진이 델피나드에 온 목적. 이런 것들이 엮여 사건이 진행된다. 



로사는 돌아서서 도로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주점 안의 회오리는 좀 가라앉아 있었다. 로사는 본래 앉아 있던 테이블 앞으로 돌아갔다. 물론 앉지는 않았다. 그러는 대신 뒷자리의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 앞으로 갔다. 오른손을 품에 넣고 말했다. 

"내 동생을 찾아줘요."_40쪽 





그런데 이건 '상권'이다. '하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상황.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 책장은 탁 하고 덮여버렸다. 한창 재미있었는데 끝나버리면 어쩌라는 건가 싶다. 다음 권이 언제 나온다는 소식도 없고. 로사랑 진 커플 마음에 들었는데. 얼른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쁘게 보여야 하는 상대가 있어서 그랬어. 어쨌든 미안해. 내가 분란을 일으켰어. 지금이라도 이 집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면 나갈게."_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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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Scurvy's Most Dastardly Pop-up Pirate Ship (Pop-up, Hardcover)
Nick Denchfield 지음 / Macmillan Children's Books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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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Scurvy's Most Dastardly Pop-Up Pirate Ship』
제목이 참 기네요. 간단하게 Pirate Ship입니다. 해적선이죠.


책을 펼치면 먼저 Captain Scurvy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대로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짧은 모험담인 듯합니다.



그 후로 연달아 나오는 말들과 게임판. 말을 가지고 아이들이 인형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말을 보관하는 봉투도 들어있고요.


이 책은 캐러셀 팝업북입니다. 캐러셀 팝업북은 책장을 360도로 돌려서 묶는 팝업북인데요, 보통은 인형집 같은 걸 많이 만들어요. 그래서 저런 말같은 것들도 대개 많이 붙어 있죠. 그럼 해적선을 한 번 보겠습니다.



책장을 돌려묶으면 이렇게 배가 나옵니다. 신기하죠?
뒤쪽에 파란 끈으로 묶인 게 보이죠.



세세한 것들도 많이 표현되어 있어요. 달려드는 크라켄과 상어, 세이렌, 다른 해적들까지.




떠나온 부두와 뱃머리.



개인적으로 캐러셀 팝업 중에서도 가장 갖고 싶었던 책이예요. 단순한 캐러셀북을 넘어서 좀 더 변형된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딱 4구역으로 나뉘는 것이 캐러셀 팝업의 전형적인 모습인데요, 잘 보면 그걸 응용해서 바꿔놓은 게 보입니다. 네 칸으로 나뉘어 있지만 잘 눈에 띄지 않죠.



말들은 아까워서 뜯어내지 못하겠지만, 해적놀이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거같아요. 망가지기는 하겠지만 애들이 갖고 놀기엔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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