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2 Days of Christmas: A Pop-Up Celebration (Hardcover, 10, Anniversary)
로버트 사부다 지음 / Little Simon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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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사부다는 크리스마스 팝업북을 여러 권 만들었습니다. 『Christmas Alphabet 10th Anniversary Edition』, 『The Night Before Christmas』도 있고, 크리스마스 알파벳은 미니북으로도 엮이고 크리스마스 카드로도 나왔어요. 겨울 분위기의 책까지 합치면 더 되고.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그쪽 문화권에서 가장 큰 기념일이고, 아이들을 위한 선물의 수요가 가장 많은 날이기 때문이겠죠. 『12 Days of Christmas Anniversary』도 크리스마스 팝업북 중에 하나입니다.



사부다의 크리스마스 팝업북의 특징이라면, 일러스트가 최소화되고 하얀 종이로 팝업 형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이 아닌가 싶어요. 알파벳 팝업북도, 크리스마스 전날 팝업북도 이런 식으로 하얀색이 주가 되거든요. 컬러는 배경 포인트!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깨끗하고 예쁩니다.





일러스트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부다의 정교한 팝업 엔지니어링이 잘 드러나죠. 하얀색만으로 이렇게 명확한 형태를 드러내는 게 신기해요.



크리스마스 12일 전부터 선물을 받는다는 내용. 매일 받는 선물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숫자세기와도 연관이 있어서 첫날에는 하나, 둘째날에는 둘, 셋째날에는 셋. 이렇게 받는 물건의 개수가 늘어갑니다. 물론 크리스마스다운 걸로. 



제 책은 그닥 상태가 좋지 않은데.... 처음에 펼칠 때 조심스럽게 펼쳐야합니다. 대부분의 팝업북이 처음 펼 때는 풀 번짐 때문에 잘 안 펴지는데요. 이건 특히나 코팅된 종이가 아니라 찢어지는 걸 주의해야합니다. 훌쩍.  




마지막 팝업은 크리스마스 트리랍니다. 그 동안 받은 선물들을 모두 모아서 장식한 트리. 불빛도 들어와요. 진짜 트리마냥 반짝반짝 빛나는 게 참 보기 좋습니다. 


저쪽 문화에서는 이번 할로윈이 지나면 아마 다들 크리스마스 준비에 접어들겠죠. 이런저런 기념일들은 잘 안 챙기는 편이지만 이런 팝업북들은 참 보기 좋아요 :D 



+아참. 책을 사면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가 하나 따라옵니다. 책에 그려진 것같은 팝업으로 만들어진 예쁜 새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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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cula: A Classic Pop-Up Tale (Hardcover)
Claire Bampton / Universe Pub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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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을 팝업북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종합예술이라는 만화에다가 페이퍼 엔지니어링의 예술 기법을 더한다면, 더 환상적이지 않을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팝업북에서도 코믹스의 팝업 시도를 봤었지만, 그 책은 기존에 있던 코믹스를 대충 짜깁기한 것에 지나지 않았죠. 만화의 서사는 사라지고, 설정만 을 소개했었습니다. 팝업도 평면적이고 간단했고요. 



『Dracula: A Classic Pop-Up Tale』 Graphic Pops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Graphic Pops는 그래픽 노블, 즉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책들이에요. 팝업북 한 권이 곧 만화책 한 권이죠. <드라큘라>만이 아니라 <프랑켄슈타인>, <바스커빌가의 개> 등도 Graphic Pops로 나왔습니다.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공보스럽고 음침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에요. 그래서 팝업 일러스트도 어두운 편입니다.





일러스트와 팝업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애쓴 게 눈에 보입니다. 날아오는 박쥐, 무시무시한 늑대 등도 팝업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팝업북으로 볼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매우 축약되어 있습니다. 만화인데다가, 팝업이라 컷을 많이 줄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서브팝업 등을 이용해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브팝업에서도 자잘하게 팝업을 적용시키려고 애쓴 게 눈에 보입니다. 물론 정교하고 복잡한 기법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만화'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느낌이 강해요. 메인 팝업도 그런 느낌인데 서브 팝업은 당연한 이야기죠.






 

프랑켄슈타인을 함께 사지 않은 걸 후회 중입니다. 이런 만화책 몇 권 더 있어도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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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괴물들이 펼치는 전설의 세계 신나는 팝업북 14
로버트 사부다.매튜 레인하트 글.그림, 맹주열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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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사부다와 매튜 레인하트의 <Encyclopedia Mythologica> 시리즈 세 번째, 『Dragons&Monsters』입니다. 요정과 마법 생물들, 신과 영웅들에 이어 용과 괴물들이에요. 비룡소에서 『용과 괴물들이 펼치는 전설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 됐어요. 전 원서를 샀지만. 


말 그대로 신화 등에 나오는 괴물들!! 용이 좀 더 많을 줄 알았지만 용은 생각보다 비중이 적더라고요. 하긴 용도 몬스터의 일종이니까요. 그냥 괴물 팝업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물론 용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요. 서양의 사악한 용이 표현되어 있어요. 아래쪽에 용을 물리치기 위해 찾아간 기사님 보이시나요? 창으로 찔렀어요. 책장을 펼칠 때 용이 날개 쫙 펼치면서 고개를 치켜들며 입을 벌리는데.... 와우. 용의 표효 소리라도 들려야할 거 같다니까요. 사운드 북이었으면 더 멋졌겠죠. 



동양 용도 있습니다. 전 이 책에서는 이 팝업이 가장 좋아요. 용의 몸통 표현 방식이 독특해서. 



배를 엎으려 드는 바다 괴물 크라켄. 



관 뚜껑을 여는 드라큘라 백작도 있답니다. 괴물들이 득실득실.



당연하지만 서브팝업도 상당히 충실합니다. 창 안에 보이던 그림이 플랩을 펼침과 동시에 변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니까요. 사부다랑 레인하트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퀄리티의 장치들.

 

이렇게 두 사람의 백과사전 시리즈는 나온 데까지는 다 샀네요. 모두 정교한 팝업에 감탄하게 된다니까요. 앞으로 다른 시리즈가 안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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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Super Heroes: The Ultimate Pop-Up Book (Hardcover)
DC Comics 외 지음 / Little Brown & Co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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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미국만화의 슈퍼히어로들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좋습니다. 그래서 슈퍼 히어로 팝업북도 막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DC 슈퍼 히어로 팝업북>이에요. DC코믹스라면 마블 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이죠. DC에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 우먼, 그린 랜턴, 플래시, 아쿠아맨 등등의 히어로가 있습니다. 

 

마블 쪽도 팝업북이 있다지만, 페이퍼 엔지니어의 영향인지 마블 히어로 팝업북보다는 DC 팝업북이 더 구하기도, 접하기도 쉬워요. 

 

 

DC 히어로 팝업북의 페이퍼 엔지니어는 어째 요새 긱(Geek)한 이미지를 주고 있는 매튜 레인하트. 매튜 레인하트는 <스타워즈> 팝업북도 두 권이나 내더니, 올해는 <트랜스포머>를 출간했고, 내년에는 <왕좌의 게임> 팝업북을 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팝업작가인만큼 각 팝업북의 퀄리티도 상당합니다. 솔직히 마블 팝업북이랑은 비교가 안 됨. 마블은 팝업북도 나쁘진 않지만... 비교된다. 다시 만들어라. 


일러스트는 미국만화 시스템대로 펜슬러, 잉커, 페인터가 다 다릅니다. 펜슬러만해도 꽤 많이 참여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생략.

 

 

 

그럼 책을 펼쳐볼게요. 




시작은 당연하게도 슈퍼맨. 2011년 리런치 전에 만들어진 책이라 코스튬은 다 예전 버전! 슈퍼맨도 팬티를 밖에 입고 있습니다. :9

 

기본적으로 중요한 영웅을 가운데 놓고, 서브 팝업으로 관련된 빌런, 사건, 소품 등의 자잘한 것들을 볼 수 있어요. .....아, 이 방식은 트리니티(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에만 적용됐네요. 나머지 리거들 모아둔 페이지가 있고, 빌런 페이지도 하나 있으니까.




다음 페이지는 배트맨. 배트시그널은 조명이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이야 빛난다!!!! 



서브 팝업에는 사이드 킥과 조커, 배트 케이브, 배트 모빌 등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 있는 로빈은 1대인 딕 그레이슨. 



원더우먼 언니. 다이애나 코스튬 바뀐 게 참 예쁘던데 역시나 여기선 옛 코스튬이네요. 진실의 올가미는 책을 펼칠 때 돌아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빙글빙글.



다음은 빅3을 제외한 히어로들입니다. 메인은 그린랜턴 군단. 서브팝업으로 플래시, 아쿠아맨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면을 차지하지 못한 히어로들에게 애도를.

 

 

그 다음 페이지는 빌런들인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는 거라곤 고담 친구들 정도? 베놈, 펭귄, 캣우먼, 투페이스, 리들러. 이야 투페이스 잘 생겼다.(콩깍지)



마지막은 떼샷으로 마무리 됩니다. 나오지 못한 히어로들이 여기에 그려지네요.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뒤쪽에 제 사랑 나이트윙도 숨어있어요. 각 인물마다 번호 붙어있고, 인물 리스트가 아래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뭐, 여기 들어오지 못한 인물들이 더 많기야 하겠지만. 

 

 

꽤 멋있죠? 배트맨을 좋아하다보니, 꽤나 마음에 듭니다. 다른 로빈들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죠. 요새 이 팝업북을 가장 많이 펼쳐보고 있어요. 특히 배트맨 페이지.... 이 책을 볼 때마다 마블 팝업북도 이런 식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명불허전 레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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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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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언니가 또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들었다. 친척들이 모이면 이제 초등학생부터 돌도 안 지난 간난아기, 그리고 태아까지 그 자리에 있는 셈이다. 아기를 보면 신기하면서도 솔직히 모르겠다. 대체 왜 사촌오빠들은 저렇게 애들을 가지는 걸까? 과연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기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 걸까. 어느 소설 속에서 사망한 여주인공의 태중에 태아가 있었다. 내 친구는 그 소설을 읽고 그걸 가슴 아파 했다. 그런데 나는 태아가 있었다는 것조차 바로 잊어버렸는데 말이다.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일까? 

 

다카노 가즈아키의 『K·N의 비극』은 어린 두 소녀가 고양이의 출산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나미는 엄마처럼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싸락눈이 흩날리는 이날 밤, 아마도 가나미 자신은 엄마가 될 자격을 얻었으리라._15쪽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고 나고도 한참 후, 결국 가나미는 엄마가 될 기회를 갖게 된다. 슈헤이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즐거운 한 때의 결과로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새 맨션을 마련하는 데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갔다.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원하는대로 흡족하게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나쓰키 부부는 중절을 결심한다. 

 

그리고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질문과 함께 불청객이 찾아온다. 가나미는 중절 수술 도중에 발작을 일으키고, 그 안에 누군가가 들어선다. 그 누군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다. 가나미는 귀신에 씐 걸까, 아니면 그저 정신병에 걸린 걸까? 가나미가 겪는 빙의 현상의 원인은 대체 뭘까.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가나미(인지 아닌지)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의사인 이소가이가 절대 사령현상이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도, 사령현상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어난다. 보통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을 알고, 할 수 없을 짓을 한다. 과연 이 현상은 어떻게 규정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 속에서, 가나미는 공포스러운 존재가 된다. 

 

그러나 단순하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쪽이 되든 그녀는 새끼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주로 슈헤이와 이소가이라는 남성들의 시점에서 처리된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가나미의 상태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임신에 대한 여성들의 태도이다. 임신을 간절히 바라다가 자살기도 까지 하는 여인, 아이를 지우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소녀. 여성에게 잉태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기에 쉽게 중절을 이야기 하고 상황을 악화시킨다.


소설에서는 모성을 아주 긍정적으로, 경이감을 가지고 그려낸다. 글쎄, 어쩌면 이건 남성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매체가 그려내는 일종의 이미지. 일부 여성은 여기 나오는 사람들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 여주인공의 태아를 신경 쓰던 내 친구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낙태에 대해 감정적 호소를 하고 있다. 아이를 죽여버리는 건 아기만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폭력이라고. 소설에서도 언급되듯이 낙태는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선택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소설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은 문제의 단면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낙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소비되지만 작품 내에서 깊이있는 고민은 부족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둥 불륜이라는 둥 쾌락 추구라는 둥 그럴싸하게 말하는 매스컴이나 문화인들에게 호도되지 말 것. 섹스를 하면 아기가 생기는 거야. 울게 되는 건 여자고. 남자는 도망쳐 버리지. 연애라는 건 아기를 낳기 위한 도화선이라고."_366쪽

 

 

소설의 진행이 흥미진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야기는스릴감 있게 전개되며 몰입도를 높였다. 호러와 스릴러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 눈을 떼기 힘들었다. 또한 슈헤이는 이입하기 쉬운 캐릭터였고, 가나미같은 다른 인물들의 행동이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조금은 K.N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여전히 아이를 가진다는 건 잘 모를 영역이지만,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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