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이럴서가 2003-10-05  

안녕하세요
언제고 말 건네고 싶은 분이셨는데, 또 선인장님 서재에서 진작에 뵜던 분이셨는데, 타인에게 그다지 데면하지 못한 성정 탓에, 즐겨찾기 서재에 제 서재가 등록되었단 걸 반가움의 빌미 삼아, 이런 식으로 수작하듯 은근히 말 붙입니다.^^

문학 일반에 접근하시는 님의 진지함에 제자신 종종 부끄러웠고, 이런저런 독서의 미립을 얻어가기도 해서, 님께 퍽 고마웠답니다. 열정에 진정성 담아내는 성실한 문청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되게 공부하는 놈도 아닌, 그저 설핏설핏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학부생이랍니다. 종종 찾아올게요~ ^^

 
 
쎈연필 2003-10-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웬걸요, 전 그저 딜레탕트라서... 님의 깊이 있는 지식에 감탄을 했었답니다. 전 두루 건드리되 깊이가 없어요. 님 서재에 있는 박상륭 선생에 대한(특히 기차를 함께 타고 맥주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어찌나 부러웠던지요. 죽음의 한 연구 리뷰에, 언론을 비판하신 것에 대략 공감해서 추천을 눌렀던 기억이 있군요.
이렇게 반가운 덕에, 알라딘에 고마워 오늘도 책을 주문했답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선인장 2003-10-03  

궁금함
님이 쓰신 영화 리뷰 몇 편을 보았습니다.
리뷰가 아닌 짧은 소설 한 편을 읽은 것 같아, 저도 내내 그 뒤가 궁금합니다.
그 아이가 과연 아비의 비밀을 알았을까? 그 비밀이 아이의 환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천박한 호기심이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을 보면서 내내, 그걸 끝까지 보고 있는 내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옆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던 두 남자는 중간을 보지 않고 자리를 떴지요. 단순히 끝까지 보아야 한다는 의무감 말고 뭔가 있는 것 같았어요. 아마도 천박한 호기심이었을까요....
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저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안을 삼으며 스스로를 변명하는 것 말고 뭘 하겠어요...
 
 
선인장 2003-10-0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언제 올라올까요? 매일매일 들어와서 확인해봐야지...

쎈연필 2003-10-04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쓴 것들을 올려놓곤 좀 뻘쭘했답니다. 그 글은 엄청 길게 썼었는데 2000자 제한이라 엄청 많이 잘라버렸습니다. 올리기 전에 문맥에 맞게 손을 좀 봤어야했는데.
님이 궁금해 하시는 건 저도 궁금하긴 해요. 나중에, 나중에 소설로나 쓸 수가 있겠지요. 어제도 서점에 가 책을 샀습니다. <아, 입이 없는 것들>이라고(그것과 정이현의 소설집과 <집시의 발라드>라는 시집도 샀습니다). 님의 질문에 입이 없어진 것을 대신해 답을 못하겠네요.
그리고 채영주의 <바이올린 맨>을 만지작 거리면서 님의 리뷰를 떠올렸었지요. 14쇄로 거듭 나온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강출판사)도 만지작 거렸었구요. 그러다가 그냥 왔습니다. 다음에 알라딘에서 사볼 수 있겠죠..
(요즘 내내 듣고 있는 곡을 소개하고 싶은데 태그가 안 듣는군요.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가, 에휴. 다른 분들 서재는 되는 것 같드만...)

쎈연필 2003-10-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항에 사셨나 보군요. 전 포항과 경주 사이 소읍에서 10년 살았었지요. 지금도 부모님은 거기서 토마토 농사 지으시고. 포항에 가끔 갈 때면 과매기가 늘 떠오르곤 하지요. 정이현의 소설집 덕분에 어제 시립도서관에서 서고에 묻혀 있던 재크린 살스비의 동일한 제목 책을 대출했었답니다. 이래저래 책읽고 이렇게 리뷰도 보고 얘기도 나누도, 즐거운 요즘입니다.

선인장 2003-10-0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해가 좀 있었네요. 포항에 살았던 건 아닌데... 포항에 일 땜에 한 달에 한 번씩 내려가요. 그것도 11월이면 끝나겠네요...그런 이유로 과매기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이네요...

쎈연필 2003-10-07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메기.. 소주와 가장 친한 친굽니다. 그 이상 가는 소주 안주 없죠... 꼭 잡숴 보세요. ^^
 


kimji 2003-09-30  

인사
종종 찾아와서 읽곤 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인사도 남깁니다. 좋은 일이지요. 리뷰 몇 편을 읽고 갑니다. 힘,이 느껴진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제가 읽은 책,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발견하는 일도 흥미로웠구요. 그렇다고...
인사입니다.
 
 
kimji 2003-09-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초판을 좋아하는 버릇은 없지만, 어쩐지 초판을 가지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맞아요, 그 기분, 조금은 저도 알아요. ^ ^ 책욕심은 언제나 그치게 될까, 싶은 생각을 저도 한답니다. 그런데 쉽게 사라질 욕망이 아닐 듯 싶어요. 그리고 혼잣말을 하죠.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인데 뭐 어때. 라고 말이죠. 다른 유혹이 아니라 책,이니까 봐주요, 뭐. ^ ^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중섭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는 [요절-왜 죽음은 그들을 유혹했을까]라는 책에서 이중섭의 은지화 <애정>을 오래 봤던 기억이 나네요. 비슷한 시기에 가나아트의 한 전시회에서 그의 편지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작은 종이에 빽빽히 글을 쓰고 그 주변에 아내와 아이들의 그림을 그려넣은 작품을 보고 화가의 마음을 떠올려봤었더랬습니다. 평전이라,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일 듯도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 ^

쎈연필 2003-10-0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하루가 좀 전에 지났네요. 두 '평전'을 들고 기분이 좋았다가 옥편을 뒤져가며 읽어야할 생각을 하니 곧 멜랑꼴리해지더군요. 하긴 요즘 평전을 보고 있긴 합니다. 인간돼지 발자크라고... 츠바이크의 유머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웃으면서 즐겁습니다. 가을엔 무슨 책을 읽어도 즐겁겠지만요. 시월도 좋은 기분으로 시작합니다. 김ㅈㅇ님도요. 제 서재에 들르는 열독가 여러분 모두요-!

쎈연필 2003-09-3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반가워요.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가끔 제게 온 작은 소식들을 접하는 기쁨, 그것도 책을 사랑하는 분에게서. 기분이 마구 좋아지네요. 오늘 헌책방에서 고은이 쓴 <이상평전>, <이중섭평전> 둘다 초판을 샀습니다. 초판 좋아하는 버릇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책욕심이 갈수록 더 하네요, 이럼 안되는데. 여전히 사고 싶은 책은 많아지고... 눈도 입도 코도 閉하고 현혹(?)하는 책들을 뿌리쳐야할지도...
 


습관 2003-09-23  

혹시 저 그림은 발자크 인가요??
궁금해서요.
 
 
쎈연필 2003-09-24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발자크 맞습니다. 첨부로 해서 그림이나 사진을 올리려 하니 용량이 커서 그런지 안 올려지더군요. 편집해서 작게 만들어 올리려 해도 안 올려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큰 사진도 잘 올리는 거 같던데. 저만 요령이 없는 건지, 컴이 이상한 건지. 암튼, 구석에 짱박아 둔 자그마한 발자크의 초상이 이럴 때 쓰이는군요. 인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신 것 같은데, 예까지 와줘서 반갑답니다.

쎈연필 2003-09-2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보르헤스의 젊은 시절 사진으로 바꿔보았는데, 바뀌어지는군요. ^^;
 


선인장 2003-09-22  

잠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 리뷰를 읽고 잠시 궁금했습니다. 22살에 소설가가 되기로 한 님이 지금 몇 살인지. 물론 답이 알고 싶은 건 아닙니다. 감히 22살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고백조차 두려운 저는, 잠시 부러웠을 뿐입니다.
대학 초년생일 때, 장정일을 좋아하는 친구의 손에 끌려 그의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또 다시 대학 초년생 때(앞의 때와는 많은 시차가 있지만), 대구 백화점 앞에서 여기가 바로 기형도와 장정일이 만났던 장소군, 하며 밤새 술을 마신 적도 있었습니다.
필요 없이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