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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데 3일이 걸렸다. 적은 분량, 부담없는 필체.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한 자리에서 다 읽어낼 수 있는 글인데도 오래 걸렸다.
성급히 읽어내리기 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하루, 하루를 책 속에 흠뻑 적시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읽으면서 커피와 토스트 생각이 간절했다. 나는 책을 똑바로 정자세로 앉아 읽
지를 못한다. 늘 어딘가에 비스듬히 기대거나 뒹굴뒹굴 늘어져서 책을 보는데 이 책을 보면서
괜시리 빵이 먹고 싶더라. 책이랑 별 연관도 없는데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결국 직접 토스트도 해 먹고 생크림을 사러 집 밖으로 나가기까지 했다.(이 게으른 내가!)
음.. 그런 책인 것 같다,
오후의 나른함을 닮은 책. 따뜻하고 온화하고 다정한.
읽다보면 저절로 상냥해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멋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