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진한 고딕체의 강렬한 문구! 처음 보는 순간부터 다소 위압적인 제목의 책이다.
거기다 삽화는 어떤가! 착하고 성실한 직장인이던 클라크가 불의를 보고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표지디자인으로 쓰였다. 아~주 강렬하다...

세스 고딘이란 작가는 솔직히 모르는 작가다.
'보랏빛 소가 온다', '아이디어 바이러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등등의 저서가 있다는데 역시 한 권도 읽어본적 없다. 그런데 꽤 유명한
작가인 모양이다. 그의 책을 읽고 감명 받았다는 사람도 꽤 있더라~ 그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한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또 '린치핀'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사전적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Linchpin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2. 핵심, 구심점, 요체
                3.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
아~ 그렇구나.  조직의 핵심적인 존재로서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구심점. 그런 사람이
바로 '린치핀' 인 것이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우리 집안에서 바퀴인가 린치핀인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편안한 내방 책상 또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중속에 끼어 앉아 강연을 듣고있는 기분이 든다. 왜 있지않은가. 강사가
두시간, 세시간 강의자료를 준비해와서 빔 프로젝트를 쏘며 열강을 하는 분위기~ 
딱 바로 그 기분을 느낄수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그러면서 읽는것이 아니라 세스 고딘의 강연을 듣고있는 사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든, 직장생활을 하고있든, 은퇴후에
사업을 하고있든 간에 항상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인생을 살고 있지않은가. 정형화된
교육, 정형화된 가치관, 윤리, 규범등에 갇혀 '해야만 하는 일' 을 하면서 살고있다.
기왕 그럴거면 능동적이고 기쁘게? 아니..수동적이고 끌려가며 마지못해...
착한 학생이 되야하고, 성실한 직장인이어야 하며, 좋은 아빠, 엄마,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되기를 강요받는다. 누구로부터? 이 사회의 시스템이 그렇다.. 모두 맞는 말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 우리는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부속들처럼 그렇게 교육받고, 생각하며
사회속에서 쳇바퀴를 돌듯 생활하고 있다. 마치 로봇처럼...그 수많은 로봇중에 하나를
빼낸다고 사회가 돌아가지 않고 멈출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로봇이 빠져나간 자리는
똑같은 교육과 가치관을 주입받은 또다른 로봇이 대체되어 쳇바퀴를 굴릴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는 빠져나간 로봇을 잊어버린다. 그 로봇이 바로 우리가 될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마치 내가 없으면 우리회사가 안돌아갈것 같고, 이 사회가 잘못
될것 같은 착각속에 빠져 살고있진 않는가?

전혀 다른 예이긴 하지만 바로 엊그제 읽은 '조병식원장의 자연치유'라는 암극복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나온다. 산속에 자연의원을 개설하고 병원치료가 불가능
하거나 더이상 희망이 없는 암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던 저자 조병식 원장이 어느날
중년의 여성환자를 진료했는데 수술을 받기에 너무 몸이 약해져있어 당분간 모든일을
하지말고 쉬라는 권고를 하자 환자가 자기는 일을 쉴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운영하는
 학원은 어떻게 하고, 또 애들은 어떻게 하느냐~했다고 한다. 암세포는 퍼져가고 본인은
죽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강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업을 쉬고 자연에서의 요양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쳇바퀴를 돌리는 로봇이 될것인가, 그 로봇을 부리는 프로그래머가 될 것인가.

재미있는 대목 한토막을 소개한다.


 사람들이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이메일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일일이 답을 한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를 계속 열어본다.
필요하면 자신도 한마디 거든다.
이메일을 확인한다.
블로그에 사람들이 어떤 답글을 남겼는지 확인한다. 사람들의 답글에 일일이 답글을
남긴다. 소셜네트워크 웹사이트에서 나의 상태에 변화가 없는지 점검한다.
반복.(중략)
예술가는 예술작업을 하는동안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 다이어트를 시작하라.
하루에 50번씩 인터넷을 들락거릴 필요가 없다. 딱 한 번씩만 들어가 보라. 생산성은
세 배로 뛸것이다. 세 배로!

 이번 포스팅의 제목으로 내가 붙인 "내 내면의 나약함을 콕콕집어 부끄럽게 만든" 
문구가 바로 이것이다. 어떤가. 뜨끔하지 않는가? 우리 블로거들, 변함없는지 뻔이 
알면서도 내가 남긴 글에 누가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다른사람은 내 글을, 또 웹상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쉼없이 궁금해하면서 카페를, 블로그를, 메일함을 
들락거리며 일에 소홀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바로 이런 생활과 생각이 우리를
린치핀으로 만들지 못하는건 아닐까?
이 책 올해 읽은 자기계발서중 단연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해본다.

정형화된 틀을 깨서 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 아무도 나를 대체할수
없는 꼭 필요한 린치핀이 될수 있도록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되새겨 보자.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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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
조병식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가을을 맞아 연달아 서평위주 블로깅을 하다보니 처음오신 분들은 서평전문
블로그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내 블로그가 그렇게 전문성을 갖춘 전문블로그
라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쉽게도 내 블로그는 일상다반사, 서평, 영화, 야구, 
사회, 정치를 망라한 짬뽕 블로그다. 그냥 아빠소가 살아가는 이야기, 평소 하고있는
생각, 읽은책에 대한 서평, 좋아하는 야구이야기, 신문보다 열받으면 한번씩 주절
거리는 세상읽기등등..
올 가을을 맞아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책에 빠져 지내고 있다. 꾸준한 독서가
생활화 되어야 하는데 찬바람이 불면 다시 예전처럼 책을 멀리하련지...
그러면 안되는데... ㅡㅡ;

오늘 소개할 책은 조병식 원장이 쓴 [자연치유]라는 책이다.
불과 어제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이란 책을 리뷰했는데 이 책 역시 같은 분류의
암 치료법이 되겠다. 사실 일부러 두 책을 매치시킨건 아니지만 우연하게도 읽게된
두권의 책이 모두 암치료에 있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등과 같은 서양의학에 의존
하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인체의 자생력으로 암을 치유할수 있다는 내용인
것이다. 암이란 병이 불치병으로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뾰족한 치료법이 개발
되지 않은 양의학의 한계상 대체치료법으로 한의학이나 이런 자연치유법이 각광
받는건 당연하다 생각된다. 예전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한 종류로나 치부되던
자연치유법이 알게모르게 입소문을 타고 암환자들에게 전파되고 또 그 효능이 입증
되다보니 매스컴에서도 관심을 갖는게 아니겠는가.




어제 소개했던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은 병원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환자들이 산에서 생활하며 자연식과 산림욕등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산이 주는 치료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 소개하는
'자연치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산이 주는 치유효과를 소개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조병식원장의 치료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쓴 조병식 원장이란 분은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10 여년동안 환자들을 
진료했던 양의사 출신이다. 그런데 치료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오히려 말기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죽여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땅한 대안이 업음을 한탄하며 스스로 대체의학을 독학하다 산중에 
자연의원을 개원하고 자연치유법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는데 본인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이 책을 쓴분이 만일 처음부터 대체의학을 공부하신 분이라거나 민간요법 전문가라고
했다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을수도 있다. 그런데 조병식원장은 의과대학을 졸업
하고 환자를 진료했던 전문의인지라 그 분이 설명하는 자연치유법이 오히려 더더욱
신뢰가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조병식의 자연치유법은 크게


1. 자연요법
2. 정신요법
3. 해독요법
4. 식이요법
5. 면역요법
으로 구성되어지는데 자연과 정신요법은 개괄적인 치료의 큰 틀을 설명하고 있고 해독, 
식이, 면역요법은 세부적인 치료 과정을 설명한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자연요법과 정신
요법 부분이다.
먼저 자연요법을 살펴보자.




자연요법은 : 산에가서 산행이나 산림욕하기, 좋은물 마시기, 햇볕 쬐기, 
조미료 먹지말기

앞서 소개했던 SBS스페셜팀의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에 나온 말들과 일치한다.
산에는 우리몸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하다. 단지 산길을 걸을뿐이라도 우리몸은 스스로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다. 좋은물 마시기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물이란 불순물이 없으면서 미네랄을
함유하고 조직이 치밀하고 작을수록 몸에 흡수가 빠른법이다. 흔히 육각수라고 
불리우는 약알카리성 물이야말로 마시는것만으로도 우리몸의 자생력을 키워준다
할것이다.
햇볕쬐기는 너무 뜨거운 직사광선은 피부노화를 앞당기고 득보다는 실이 많지만
산속에서 햇볕이나 너무 뜨겁지 않은 햇볕쬐기는 비타민D를 합성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며 정신을 맑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조미료가 몸에 해로운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
지금까지가 자연요법이라면 아래 소개하는 내용은 암환자들이 가져야 할 정신요법이다.




매일저녁 명상하기, 매일 세번이상 크게 웃기, 답답할땐 산에가서 고함치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반복하기....

우리는 매시간마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받고, 때론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 몸을
괴롭히고 있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것.
명상만한게 없다. 또한 웃겨서 웃는것이 아니라 그냥 헛웃음이라 할지라도 우리몸은
행복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냥 웃고있으면 서서히 정말 웃음이 나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웃는연습을 하다보면 우리몸이 암세포에 저항하는
치유가 시작된다. 다른사람을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말고 암이란 병을 받아들이며 꼭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불사를때 우리몸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받지않고 암세포와 
싸울수 있는 몸을 만들어 간다는것.
이것이 정신요법의 핵심이다.

이처럼 자연요법과 정신요법이 준비되었을때, 그리고 실행이 되었을때 비로소
해독요법, 식이요법, 면역요법을 통해 암과 싸워 이길수 있게 된다...
책의 말미에는 특별부록으로 '암과 난치병을 이기는 제철 밥상'이라는 주제로 무공해
자연식단을 소개해준다. 원재료와 조리법이 상세히 설명돼있어 이것만으로도 암환자를
둔 가족에겐 큰 힘이 될듯~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가족이나 친척중에 쉽게 암환자를 발견할수가 있다.
그만큼 암이란 병은 이제 흔한 병이 되었다. 누구라도 걸릴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몸은 매일 3,000개 이상의 암세포가 생겨났다 면역반응으로 치유되고 있다.
그러다 한순간 피로나 스트레스등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지게 되면 암세포를 치료하지 
못하고 암세포가 자가번식하여 종양으로 발전하게 되는것이다.
다행히 초기에 암을 발견하게 되면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수 있다. 그러나 중기 
이후로 발전하면 현 의학체계상 완치를 장담하기 어려우며 또한 적절한 치료법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때 굳이 암세포 뿐만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해서 죽이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리몸 스스로 암세포를 물리치고 이겨낼수
있도록 자연의 힘을 빌어 치료하는 자연치유법이 그 대안이 될것이다.

나 역시 폐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냈고, 누나는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무서운 암으로부터 우리자신을 지키는 길...그것은 스트레스 받지않는 생활, 
긍정적이고 밝은 마인드,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조기검진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하며 자연의 힘과 우리몸의 자생력을 믿고 꾸준히 관리하는법 이것이 정답
아닐까? 다가오는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림욕장을 찾아 폐속 깊숙히 
피톤치드의 향을 들이마시는 일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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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이시형 감수 / 토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 소개할 책은  SBS 스페셜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각색해서 책으로 펴낸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이란 책이다. 얼핏보고 ’암환자들 얘기구나~ 나하곤 상관없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이다. 이런 책은 시간날때 심심풀이로 알아두면 좋은내용이겠지 할수도...
독서를 재미로 따진다면 재미없고 다 아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진 그냥 ’건강도서’일 
뿐이겠지... 맞다. 이 책은 ’건강도서’고 암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며,
다 알고있는 상식적인 내용에 살을 붙이고 더 많은 정보를 붙여 만들어 놓은 책이다.
헌데 읽고나니 정말 유용하고 한집에 한권씩 꼭 비치해야될 필수도서란 생각이 든다.
뭐 언젠 우리가 몰라서 사기당하고, 조심안해서 사고당하고 그러나?

프롤로그에서는 치유가 힘들것 같은 말기암 환자들이 산생활을 하면서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고 본문에 들어가서는 산이 주는 치료효과와 산에서
몸이 변하는 원리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글들을 읽고있자니 정말 너무나도 놀라웠고
이게 사실일까 싶을정도로 산이 주는 치료효과가 극명하다...단지 산속에 2~3시간 
있다온것만으로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정말? 그정도로?
놀라울 뿐이다...설마 방송에도 나간 내용이고 SBS스페셜팀에서 펴낸 책에 거짓말을
할리도 만무하니 믿어야겠지...그렇다면, 이게 사실이라면 당장 등산으로 취미생활을
하고 시간날때마다 산림욕을 해야할 판이다. 가능하면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면
금상첨와겠고...
간단하게 산이 주는 놀라운 치료효과를 살펴보자.


첫째가 우리 모두 익히들어 알고있는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 병원균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화학물질을 통칭하는 것으로 공기정화 및 살균작용을 하는 일종의 천연 항생제다. 
피톤치드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뇌의 전두엽 활동을 활성화 하고 혈압도 조절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있다.
의사들에 따르면 암세포라는게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오염물질, 발암물질의 체내
작용으로 인해 하루에도 3,000 여개 이상의 돌연변이 세포가 끊임없이 발생한다고 한다.
다만 건강한 사람은 면역기능이 작용하여 암세포가 종양으로 발전하기 전에 암세포를
공격해 건강을 유지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암세포 공격에 실패해 악성
종양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즉, 누구나 오늘 이시간에도 암에 걸릴수 있는 가능성은
가지고있으나 스트레스를 적게받고,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기능이 강한사람은 발병하지
않는거고, 약한사람은 암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숲의 피톤치드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준다고 한다. 우리몸의 NK세포는 암세포등을 공격하는 면역세포
인데 잠깐동안의 산림욕을 통해서도 NK세포량이 증가 한다고...일찍부터 산림욕의 치료
효과에 주목한 독일이나 일본등에서는 의사가 처방전에 ’3시간 산림욕’이라는 구체적인
처방전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둘째가 ’음이온’ 이다.


우리몸은 양과 음의 이온들이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해지면 
양이온의 양이 많아져 체내 이온 밸런스가 무너지고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공기중에도
무수한 양이온과 음이온들이 존재하는데 기후나 지형등의 조건에 따라 비율이 다르다.
특히 폭포나 계곡등에서 잔 물방울들이 공기와 마찰하면서 음이온을 발생시켜 폭포나
계곡 주위는 다른곳보다 음이온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요즘 인공적으로 음이온을 발생
시킨다는 건강보조기구들도 시판되지만 음이온 발생효능을 믿기 힘들고 불안한 입자인
음이온이 우리몸에 흡수되는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 폭포나 계곡등에 존재하는 
음이온은 자연상태 그대로라 우리몸에 자연스레 흡수되서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 
음이온은 1CC당 700개 이상이 되야 건강에 도움이 되고, 1,000개 이상이면 뇌의 
알파파가 활발히 활동해 긴장 완화 효과를 발휘한다. 
산속 공기에는 1CC당 800~2,000개의 음이온이 분포하고 있다.


셋째는 ’산소’ 다.


말 할 필요도없이 나무들은 산소를 배출해내고 있어 등산이나 산림욕을 통해 맑은
산소를 마음껏 들이마시게 된다. 도시에서는 공기중에 산소비율이 21%정도 되고, 
실내생활이나 지하에서는 18~19%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산에서는 산소 
비율이 도시에 비해 1~2%가 높다. 신선한 산소는 몸속 나쁜 활성산소를 몰아내고 
암세포를 치유한다고 한다. 우리 몸을 건강히 하는것은 물론이다.
혈중산소가 부족하면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게 되고, 
이 노폐물이 유전자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암이 발생한다.


넷째는 ’햇빛’ 이다.


너무 강렬한 직사광선은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득보다 실이 많지만 산속에서의 햇빛은
나무와 나뭇잎으로 인해 직사광선보다 잘게 부서지고 나뭇잎에 반사되는등 우리몸에
알맞게 바뀐다. 이 햇빛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여 건강에 도움을 주고, 우울증을
치료하며 행복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도와준다. 우리가 흔히 운동이 좋다하여 매연이
심한 도시나 강한 햇볕을 쬐면서도 운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기튼 커녕
오히려 체내에 활성산소가 3~10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하니 운동은 최대한 공기 좋은
곳에서 몸이 피곤하지 않게 하는것이 바람직할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를 식물들이 조절해줘서 우리몸이 최적의 조건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자주 언급되고 있는 숲속 공기의 피톤치드 발생량이다.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다고 하니 참고해 두자.
가장 많은 피톤치드가 발생하는 나무는 위에서 보듯이 편백나무다. 위에 소개된 편백
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잣나무, 소나무는 모두 침엽수로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 
나무들인데 그중에서도 편백나무는 으뜸이다. 하지만 편백나무 자체가 염분에 약하고, 
추위에 약해 예전에는 제주도 이남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라 우리나라에는 보기 
힘들고 일본 남부지방에 많은 나무다. 그대신 우리나라에 많은 소나무숲도 편백나무에
비해서는 작지만 다른 활엽수보다는 훨씬 많은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하고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 아예 편백나무 숲이 없는것도 아니다.
전북 완주군 공기마을, 전남 장성군 축령산 영화마을, 경남 고성의 갈모봉등이 유명하며
소규모라도 전국 곳곳에 인위적인 편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산림욕을 즐기는게 좋겠다.

특히 편백나무로 가장 유명한 곳이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인데 이곳은 
전국에서 피톤치드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있다. 예전엔 ’임종국 조림지’로도 알려져
있었다. 고 임종국 선생이 1950년대부터 일평생 사재를 털어 숲에 편백나무를 심어
왔는데 후에 소유권 문제로 베어질 위기에 처해있기도 한것을 정부가 사들여 보존하고
있다고... 빼곡히 들어선 편백나무가 장관을 이루고있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단 
한번만 다녀와도 기분상 아토피등의 치료효과를 봤다는 글들도 있다.
산이 주는 놀라운 효과.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이 포스트를 
읽으면서도 반신반의 하겠지만 다가오는 이번 주말부터서라도 가까운 휴양림과 
산림욕장을 찾아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시길 권한다. 나 또한 휴양림을 즐겨 찾는 
편인데 아토피가 있는 큰딸 꼬꼬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산림욕을 즐겨야겠다고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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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률 - 보아 엄마의 인생과 교육 이야기
성영자 지음 / 비오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보아엄마 성영자씨가 쓴 ’황금율’이라는 책을 읽었다.
성영자라는 이름보다 보아 엄마로 알려진, 그리고 그게 더 자연스러운 이름이다.
이 책을 읽기전 책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선입견은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준 시인이자
수필가 김춘호씨의 말과 놀랍게도 일치했다.
 


처음 보아엄마의 글을 읽고 나는 잠시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평생 문확과
출판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갑작스레 추천사를 부탁받은 당혹스러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실 이 책은 유명연예인 엄마로서 자식의 인기를 등에 업은 자서전이라는
선입견을 덜쳐버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아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엄마의 소영웅의식의 발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있는 딸아이를 내가 만들어냈다~라는 자랑질? 그 정도로만
인식이 됐던 것이다. 아니 더 솔직히 얘기하면 아주 오래전 보아가 15살의 나이로 
데뷔후 성공가도를 달릴때 그토록 어린나이에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노력하고 연습했으면 저 나이때 저런 실력을 
갖출수 있을까를 얘기하곤 했다. 그때 풍문으로 내가 들었던 얘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를 중퇴하고 SM에서 미래의 비밀병기로 키워왔다는 얘기...
학교공부는 때려치우고 노래와 춤, 일어와 영어를 과외를 통해 배우며 철저히 댄스
가수로 키워져 왔다는 얘기등이었다. 비록 지금와서 보니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지만 그만큼 어릴때부터 기획사에서 철저히 관리를 하며 만들어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수가 되기위해
뼈를깎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오늘 이렇게 성공한 보아는 참 대견스럽다...
그런데 성공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상황에서초등학교 다니는 딸을 학교까지
중퇴시키고 기획사에 내맡긴 그집 부모들은 대체 어떤사람들일까...
보아 당사자야 하고싶은 일을 하는거니까 얼마든지 이해할수 있었지만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나이의 어린딸을 가수의 길로 내맡긴 부모들에 대해서는
도통 이해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로 비쳐졌다.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그렇게 연습하고도 데뷔조차 못하고 사라지는 연습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런데 바로 내가 비웃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보아엄마라는 사람이 본인의
교육관을 가지고 자서전을 펴냈다. 보아엄마의 인생과 교육이야기 [황금율]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내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첫째, 보아의 인기를 등에업고 판매량을 늘려보려는 엄마의 소영웅심리나 출판사의
약은수가 보이지 않는점에 놀라게 됐다. 책 전반에 걸쳐 정작 보아의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책을 쓴 보아엄마 성영자씨의 어린시절부터 인생관, 교육관이 주를
이룬다. 그것도 보아를 통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큰아들이자 피아니스트인 계명대학교
교수 권순훤의 이름이 더 자주 나온다.
이 책은 보아라는 검증된 상품을 등에업고 나온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둘째,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딸을 확률도 희박한 가수로 키우고자 기획사에 내맡긴
생각없는 부모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릴때부터 싫다는거 억지로 시키지않고 본인이
하고싶고, 잘하는걸 더 잘하게끔 지원하는 철저한 성영자씨의 교육관에서 나온 결정
이었던 것이다. 둘째아들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의 말에 따르면 어릴때 공부와
담을 쌓고 만화와 게임, 춤에빠져 살았지만 한번도 엄마로부터 공부하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공부해야만 진짜 공부라는 어머니의 
교육철학이라고...그래서 큰아들은 피아노를 좋아해 피아니스트가 됐고, 둘째아들은 
만화를 그리고 춤을 추다 삼수끝에 미술학과에 진학해 지금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막내딸은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하다 지금의 월드스타가 됐다. 
어느 누구하나 하기 싫은, 적성에도 맞지않은 일을 하고 있는 자식들이 없으며 부모의
욕심에 자녀들을 끼어 맞추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좋아하는 분야
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더 잘할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교육관과 인생관을 갖게 된 계기를 성영자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남양주의 목장을 돌보던 남편을 따라 집을
나서려다가 다섯살된 딸아이를 집에 두고 가는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않아
같이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오빠들과 놀고 있을테니 엄마 아빠만 다녀오라는
것이었다. 그날따라 선뜻 마음이 내키지않아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차에
태워 목장으로 갔다. 완강하게 거부하며 울고있는 딸아이를 보니 차라리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게 해줄걸 괜히 데려왔나 싶은 후회가 들기도 하였다.
...(중략)....그만 기둥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 찰나 기둥밑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딸아이가 그 기둥에 이마를 부딪치며 쓰러졌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떻게 할수도 없었다. 그저 충격으로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딸아이가 죽었구나...오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티던 아이를 억지로 끌고와서 결국
이런 큰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중략)...그날 이마를 17바늘이나 꿰맸다. 
이 일을 겪고나서 나는 참 많이 회개하고 반성했다. 상대가 싫다고 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 반드시 탈이나고 만다는 진리를, 자기의 아집이나 고집으로 상대의
뜻을 꺾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비록 어린
아이의 말일지라도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고 또 
깨달았다.

 
큰아들 권순훤이 초등학교 시절 하루는 엄마에게 "엄마! 왜 엄마는 나한테 공부하라는
말을 안해?"라고 물어봤단다. 자기 친구 엄마들은 다 공부하라고 난리라는 것이다.
시간맞춰 깨워서 문제집을 풀어야 밥을 주고, 학교갔다 오면 또 검사하고, 학원가라고
등 떠밀고 하는데 엄마는 자식을 그렇게 관리해 주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렸다는 것이다.
 "엄마는 너희들을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소망이란다. 네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공부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들때는 놀면돼. 제일 중요한 것은 뭐든지 스스로 하고싶어
하는 너의 마음과 능동적인 삶의 자세야."
성영자씨가 자녀교육을 할때 하기싫어하는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고, 부모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독려하고 뒷바라지 함으로서 
처음에는 무책임한것 같지만 결국에는 세자녀 모두를 성공하게 키워온 교육철학이다.
그러고보니 처음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갖었던 부정적인 선입견을 그대로 표현해줬던 
김춘호씨의 추천사 뒷부분을 이어 소개해야겠다.

처음 보아엄마의 글을 읽고 나는 잠시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평생 문확과
출판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갑작스레 추천사를 부탁받은 당혹스러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실 이 책은 유명연예인 엄마로서 자식의 인기를 등에 업은 자서전이라는
선입견을 덜쳐버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 마음과 읽고난 후의 소감이 김춘호씨가 쓴 추천사와 일치한다.
우리아이가 갖고싶어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주고싶고, 좋은것만 주고 싶고, 최고의 
교육을 해주고싶고,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위해 남들과 경쟁하기 위해 앞서가기만을
바라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오늘날의 보아는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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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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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릴 서평은 SBS ’두시탈출 컬투쇼’ 담당 PD인 이재익 작가가 쓴 
[카시오페아 공주]다. 만화스러운 제목과 표지, 그리고 띠지에서 보이는대로 유쾌하고
재밌는 컬투와 함께 사진찍은 이재익 작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대강 이 책의
성격을 알수 있지 않을까? 라디오 방송중에 재밌기로 소문난 방송, 나도 가끔씩 
운전할때 시간이 맞으면 듣게되는데 정말 배꼽 빠지는 방송이다.
재밌고 유쾌한 소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정의를 내려놨다. 
관건은 방송 PD라는데 글쓰는 재주는 어떨것이며 유치하지 않고 소설을 재밌게 
풀어나갈수 있을것인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또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소설은 전혀 유쾌하지도, 유치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소설 전반에 걸친 분위기는 암울하고 우울했으며 가끔씩 미소를 짓게하는 
장면이 있었으나 5개의 단편을 각기 읽고나면 잠시 책에서 눈을떼고 가만히 
생각하게하는 그런 책이었다.
유치하냐고? 전혀~ 불과 며칠전 영화작가라는 분이 쓴, 유쾌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던 책 한 권이 유치빤쓰~로 끝난적이 있었기에 방송PD가 쓴 이 소설도 불안
했었지만 읽어보니 이재익 PD는 전문 소설가였다.






역시...1997년 월간 [문학사상] 소설 부분으로 등단했단다...방송국 라디오PD가 아닌
작가 출신이었다. ’질주질주질주’ 외에도 ’200X 살인사건’, ’노란 잠수함’,
 ’미스터 문라이트’등 4권의 소설을 펴냈고, 이번 ’카시오페아 공주’는 그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그간 ’두시탈출 컬투쇼’와 컬투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에 대해서는-누구라도 그렇듯- 모르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이재익PD라는
실력있는 작가에 대해 알게돼 큰 소득이다.

소설 이야기를 해보자.
카시오페아 공주, 섬집 아기, 레몬, 좋은 사람, 중독자의 키스 이렇게 다섯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작이자 표지삽화로 쓰인 ’카시오페아 공주’는 자기가 카시오페아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황당무계한 설정이지만 작품속에서 
’황당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고 암울한 주인공의 배경이 더 
부각될뿐.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살짝 비밀을 
말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어떨까? 복수와 화해를 소재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똘똘뭉친
수작이다.
 

다음작품 ’섬집 아기’다. "내가 진짜 무서운 얘기 해줄까?" 라는 작품설명이 왠지 

기분나쁜 인형그림 위에 적혀있다. 그리고 예감했던대로 이 단편은 공포소설이다.
읽고나서, 아니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전편 ’카시오페아 공주’도 깔깔거리고 읽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이 단편은 완전 후덜거리게 만드는 공포소설이라...책을 읽으면서 

자꾸 뒤돌아보고, 주위를 돌아보게 되더라는...
 

 

다음작품은 ’레몬’이다. ’1999년 7월의 사랑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3년사귄 여친이 있는 남주인공과 10년째라는 남친이 있는 여주인공이 ’쏘울메이트’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이야기가 마치 현실속의 일상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 

사랑이야기 임에도 설레거나 가슴 두근거리게 풀어내지않고 너무나 평범한 일상처럼 

 암울하게 쓰여졌다. 바로 소설가 이재익만의 특징이 아닐까? 

 

 
 

 세번째 작품은 ’좋은 사람’이다. 제목과 다르게 ’핏빛으로물든 소개팅의기억’이란 

설명이 음울한 분위기를 내비치는데...
이 작품은 ’하드고어’ 공포스릴러 작품이다.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연쇄살인마를 통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사람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준다.  "좋은사람’있으니까 한번 만나볼래?",
"그 사람 어때?" "좋은사람이야~"라는 일상에서의 흔한 대화. 좋은 사람...

 
 

마지막 작품은 ’중독자의 키스’다.
영화에 중독된 여주인공, 죽음에 집착하는 남자친구, 그리고 매일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며’훔쳐보기’에 중독된 이름모를 스토커 ’그림자’
세 사람의 이야기가 역시 자주 등장하는 빗속에서 암울하고 잔잔하게 
펼쳐진다.


단편이라 그런지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로 펼쳐지는 스토리가 숨쉴틈 없이 
몰아치지만 모든 작품들이 쉬이 넘어가는것 없이 한번쯤 나 자신과, 우리 현실과,
이 이야기의 끝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공포소설인 ’섬집아기’는 작가가 아이디어가 떠오른지 이틀만에 완성시킨 
작품이란다. 그만큼 몰입해서 밤낮으로 작품을 써내려갔다는 얘기. 또한 하드고어
스릴러라 평했던 네번째 작품 ’좋은사람’은 작가가 유영철,정남규 사건등을 모티브로
삼아 작년여름 장편으로 쓴 소설인데 단편으로 편집해 내놓았다고 한다.

자~ 단편소설 다섯편을 모두 읽었다.
어떤가? 밤중에 책을 읽다 뒤를 돌아보며 소름이 돋는 공포이야기, 손발이 잘려나가며
핏빛으로 물든 하드고어 잔혹물...이런 단편들과 처음 책 표지에 있던 신비스러운 소녀의
삽화가 매치되는가?
판타지, 멜로, 호러, 미스테리, 로맨스가 결합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소설집!
띠지 뒷면에 이런 홍보문구가 적혀있다.

2010년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 한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썼다는게
놀랍다. 그리고 부럽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얼핏 유쾌하면서 일면 유치함을 생각하고 책을 펼쳐들었던 독자들을 사정없이 뒷통수
치는 이재익 소설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올가을 강추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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