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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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99세의 할머니가 있다.

일본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 90세가 넘어서 시를 쓰기 시작해 번듯하게 '약해지지마'란

시집을 출간했다. '약해지지마'는 본인이 나이를 들어가며 힘들어지기 시작할때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마음과 건강을 다잡는 말이다. 대단하지 않는가? 90세의 나이에 문학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 99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는게...

시도 그냥 끄적거림이 아니다.  그 나이의 할머니 답지않게 또렷한 정신을 가지고 맑은

감동을 전해준다. 인상깊었던 시 두 편을 소개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또 나이를 알게되면 항상 하는 말들...

"오늘은 무슨 요일이에요?", "9+9는 몇이죠?"

참 씁쓸하지만 이해가 되는 질문들이다...혹시 정신은 바로 들어있는지, 치매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리라. 그럴때 시바타 할머니의 댓구가 재미있다.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디 있냐며

사이죠 야소라는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지, 고이즈미 내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달랜다.

절로 웃음이 번져나오지 않는가?

 

 





 

 



                                       답  장

 

  바람이 귓가에서

  "이제 슬슬 저 세상으로 갑시다" 간지러운 목소리로 유혹해요.

  그래서 나

  바로 대답했죠.

  "조금만 더 여기 있을게. 아직 못한 일이 남아 있거든."

  바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스윽 돌아갑니다...

 



 

 

옛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

장성해서 할아버지가 돼있는 아들을 향한 걱정,

남편에 대한 그리움,

자신을 돌봐주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등을 또박또박 한글자 한글자 시로 만들어

표현했다. 시를 처음 쓴건 나이가 들어 좋아하던 일본무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들이

소일거리로 권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나이가 90세를 넘겼고 산케이 신문이 주관한

'아침의 시'에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나이드신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젊은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작가이자 시집이다.

이 할머니를 보며, 또 이시를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며 살고있는가?"

"내가 80이되고 90이 됐을때도 시바타 할머니처럼 살수 있을까?"

 

 




 

 

오래오래 건강하게 작품활동 해주시기를 먼 타국에 살고있는 외국인이지만,

간절하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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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마리보 지음, 유진원 외 옮김 / 꿈꾸는고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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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특이하다. [논쟁/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이라니!

장르도 특이하다. 소설이 아니었다...희곡이란다. 그런데 난 이제껏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이같은 양식의 책을 본적이 없었다.

18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마리보가 쓴 서른여섯편의 희곡작품중에서 그간

잘 알려져있지 않던 '논쟁' 과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이란 두 작품을 한 권에

묶어 출간한 것이다. 솔직히 난 원작 그대로의 희곡을 각색하고 편집해서 -스토리를 입혀서-

소설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책으로 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책장을 펴자 예상을 벗어난

원작에 충실한 희곡이 보였다...

 

 



 

 

사실 내가 희곡작품을 무대에서 본 적도 없거니와 뮤지컬이나 오페라 관람은 한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고작해야 연극 몇편 본게 다다보니 이런 형식의 작품집이 낯설수밖에...

연극에서 배우의 대사와 괄호속에 표정이나 행동을 나타낸 지문으로 이루어진 희곡집.

난생 처음으로 이런 작품집을 읽게 되었다. 먼저 '논쟁'은 어떤 작품일까?

 

'논쟁'은 1744년 파리의 부르고뉴 호텔에서 코메디 프랑세즈 극단이 단 일회 공연했던

희곡작품인데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해 마리보 생전에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실패작이었다.

그러다 1973년 연출가 파트리스 셰로에 의해 다시 상연되어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으로

무려 2백년 넘게 묻혀있다 현대에 이르러 진가를 인정받았다 할수 있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 먼저 눈을 돌리고 배신을 하는쪽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아예 직접 태초에 남녀를 재현해서 살펴보자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긴

한데 그렇게 해서 태어나자마자 깊은 산속에서 다른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남자둘과 여자둘이

성장하게 한다음 그들을 만나게해서 서로 사랑하게 한 다음 제 짝이 아닌 다른짝의 이성들을

다시 만나게 해서 누가 마음을 돌리고 배신하는가를 관찰한다는 내용.

결국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남녀 모두가 죽도록 사랑한다고 하지만 결국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는 과정을 표현해냈다.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은 1720년 이탈리아 극단에 의해 상영되어 마리보를 유명

작가로 만들어준 인기작이란다. 첫공연 이후 이탈리아 극단의 레퍼토리에 포함되어

반세기 가까이 관객에게 사랑을 받게된다. 특히 주인공 아를르캥은 요정에게 납치되었을때

제멋대로의 청년에서 양치기 소녀 실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들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실 아주 짧은 단막극 형식이라 마리보의 두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기엔 부족한 면이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은 직접 무대에서 봐야 실감나지 않을까? 책에서 대본을 읽는것 같아

왠지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어떠랴~ 이 짧은 책으로 어차피 마리보를 알수는 없겠지. 그대신 이 책을 계기로

마리보라는 프랑스 극작가를 알게됐고, 나중에 공연을 하게되면 아~ 이작품~ 하면서

아는체라도 할수있으니 그게 큰 소득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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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두피 마사지 -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을 위한
이태후.정지행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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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다.

어느때부터선가 머리카락이 빠지고는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침에 샤워할때 머리를 감거나 아니면 쪼그리거나 허리를 숙여 샤워기로

행구면서 머리를 감기 때문에 머리가 얼마나 빠지는지 가늠하기 힘들기도 하다.

간혹 하수구에 막혀있는 머리카락을 청소하면서나 "이게 다 누구 머리야~"할뿐.

그러다 대야에 물을 받아 머리를 감을일이 생겼는데 샴푸거품 가득한 속에서도

숱하게 머리카락이 빠져있는걸 발견한거다. '내가 너무 세게 감았나?" 하면서

다음번 대야에 물을받아 머리를 행구는데 이게 왠일인가! 이번엔 맑아진 물속에 수십개의

머리카락이 보인다. 세번째도 마찬가지...

'아~ 내가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구나~' 라는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머리숱이 많지 않았기때문에 한번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자 금새

속알머리가 허옇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머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조치가 '머리 짧게 깎기' 였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머리가 길었을때 좀 더 잘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스포츠형으로 짧게 깎으면 덜 빠지는듯 했다. 두번째 조치가 '탈모방지 샴푸 쓰기'

그런데 이게 문젠게 흔히 잘 알려진 댕기머리 샴푸를 비롯해 기능성 샴푸들이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가격이 장난 아닌거다. 매일매일 써야하는 샴푸가격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자 그때부턴 조금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난 한방 샴푸들을 이것

써보고, 저것 써보고 하게 됐다. 지금은 '꽃을든남자'에서 나온 '검은모 샴푸'라는걸

쓰고있는데 용량도 크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향도 괜찮고 무엇보다 탈모가 많이

진정되고 있어 2년째 사용하고 있다.

세번째 조치는 바로 '탈모예방 정보모으기'

이번에 소개한 책이 바로 세번째에 해당하겠다. 비타북스에서 나온 '하루3분 두피마사지'

라는 책이다. 이태후, 정지행 두 한의사가 쓴 책으로 탈모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체질개선, 영양보충, 혈행개선, 지압효과등으로 탈모를 예방한다는 내용이다.

특이할거는 없고 우리가 한번씩은 스쳐 지나가며 알고 있던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

해준 탈모방지 요약서 정도?

 

 



                   (경혈마사지를 포함해 다양한 체조등을 소개하고 있다)

 

 

탈모도 같은 탈모가 아니라 형태에 따라 국소적 원형탈모, 안드로젠형 탈모, 휴지기 탈모,

전신성 원형탈모로 나뉘고 이에 따른 치료와 예방도 각각에 맞춰 해줘야한단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탈모의 원인은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호르몬의 효과, 유전등의

복합적인 결과물이고 나처럼 탈모로 스트레스 받고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더 탈모가 진행

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나쁜 생활습관을 알아보고 탈모방지에 도움이 되는 체조등을

살펴보자

 


§ 탈모를 부르는 잘못된 습관 7가지

 



 -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서 말려요

 -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빗질해요

 - 헤어드라이어나 고데기를 사용해요

 - 무스, 스프레이, 왁스를 사용해요

 - 탈모 예방을 위해 머리를 세게 두드려요

 - 조랑말(포니테일) 스타일의 머리를 자주해요

 - 린스를 사용하지 않아요 



 

이런걸 다 하지 말아란 말야? 할수도 있겠지만 위의 예시중 몇가지들은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최대한 조심스럽게~ 빗질이나 드라이기 사용등은 머리를 충분히 말린

이후에 하고, 무스, 스프레이, 왁스등을 가능한한 사용하지 않는게 좋으나 피치못하게 사용했을

경우는 반드시 저녁에 머리를 깨끗하게 감을것, 샴푸만 하고 린스를 안하는건 두발및 두피 보호에

안좋은 습관이라 린스를 하고 충분히 행구어줄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 경혈점 자극하기

 



 

 

이렇듯 우리몸에는 여러 경혈이 있는데 그중에서 두피건강에 좋은 경혈을 알려주고 있다.

틈나는대로 꾹꾹 누르고 마사지해서 자극시켜 주는것이 좋다고~ 머리쪽만 소개했지만

책속에는 머리뿐만 아니라 어깨, 목등의 경혈을 상세히 알려준다.

뿐만아니라 아래 그림처럼 평소의 두피관리법, 탈모를 예방하는 식습관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지양하고 자연재료로 만든 영양있는 식사를 하란 당연한 얘기들~

그중에 인상깊은 부분은 커피를 하루 두잔 이상 마시지 마란것과 녹차 또한 철분흡수를

방해하므로 녹차의 과다한 섭취 역시 지양해야 한다고.

적당량의 술은 좋지만 과음은 역시 절대금물, 그리고 맵고, 쓰고,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 역시 두피건강에 해롭다. 비단 두피건강 뿐만아니라 우리몸 전반에 걸쳐 해당되는

얘기들 아닌가~ 이걸 모르는 사람도 없을터. 다만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 식습관이 문제지..

또한 두피에 좋은 음식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건 역시 검은콩과 검은깨다.

나 역시 한방 탈모 예방샴푸들을 고를때 자주 봤던 것들인데 검은색이 머리건강에 좋다고

해서 검은콩이나 깨의 성분이 샴푸안에 들어가 있는것도 꽤 된다. 역시 이 책에서도

검은콩과 깨의 효능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깨, 목, 턱이 자주 아프고 긴장이 심하다.

소화기능이 약하고 잘 체한다.

만성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고 피곤하다.

깊은 잠을 잘 못 자거나 총 수면시간이 적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목소리가 잘 변한다.

만성적인 변비가 있다.

월경 기능에 이상이 있고 손발이 차며 아랫배가 뻐근하다.

갑상선 질환이 있다.

등등 증상에 따른 기체조를 소개하고 있어 평소 집에서 이 체조를 따라하는것 만으로도

두피건강뿐 아니라 체질개선이나 만성적인 질환에서 벗어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실 새로운 내용은 많지않다. 하지만 핵심적인 내용만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있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수 있는 지압이나 체조등을 알려주고 있어 그대로 따라하면 생활속에

적용시키기가 쉬어 보인다. 또한 한의사가 쓴 책이라 약을 먹는등의 방법이 아니라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통한 체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안심이고~

나 역시 열심히 두피 마사지를 해 대머리 아빠소가 되지않게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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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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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악화되면서 2009년부터 후계구도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3남인 김정은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2010년 9월 28일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으로 승격했고, 다음날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3대째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이 본격화됐다.

이 책은 현 시국에 발맞춰 발빠르게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분석하는 첫번째 책이 된 셈이고

우리가 모르고 있었고, 알더라도 언뜻 스쳐지나갔던 북한의 권력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줬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교과 과정에 반공교육이라는게 있었다.

아마 나이가 많으신 분들일수록 더 강한 반공교육을 받았을터인데 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음에도 도덕책에는 인민군복을 입은 늑대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굶주려 뼈만 앙상한

북한 주민들이 철조망 안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있는 삽화가 그려진 책이 기억난다.

마을 어귀마다 시멘트벽에는 수상한 사람을 보면 신고하라는 표어가 적혀있었고,..

 



 - 북한 주민들은 식량이 없어 굶주린다.

 - 서로서로 감시속에서 살고있어 김일성을 비난하거나 하면 가족끼리도 부모를, 자식을

   신고해서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

 -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강제로 탁아소에 빼앗기고 일터로 나가 죽도록 일을한다.

 - 북한 주민들은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며 하루하루가 생지옥속에서 살고있다 등등..



 

이같은 교육은 자라면서 생각해보니 일면 맞는내용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면만 크게 부각시켜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뻥'도 상당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국민들의 자유가 제한되고, 식량

사정이 안좋아 시골지역에선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게 엄연한 사실이지만 또한 그곳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곳임을 가르쳐 주지도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80년대 후반이었던가? 한겨례 신문이 창간됐을때 매주 금요일 즈음에 북한관련 소식을

하나의 섹션으로 발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칼라사진과 함께 평양시내와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보게됐는데 그때 받은 문화적 충격이 상당했다. 사진속의 평양시내는 우리나라

70년대 옷차림처럼 패션이 다소 촌스러웠을뿐 평양시내는 고층빌딩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만

있는줄 알았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있다니... 교복입은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학교에

가고있었고, 양복을 입은 직장인들은 종종걸음으로 평양시내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주말이 되면 대동강변에 연인들이 데이트를 했고, 가족들은 공원에 나와 소풍을 즐겼다.

물론 평양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제법 살만한 사람들의 행보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북한이라는

곳이 사람사는 세계라는걸 모르고 있다가 새로 발견한 느낌이랄까?

 

1994년 7월 8일 나는 군 복무중이었는데 유격훈련을 받고있었다. 원래 9일이 부대 복귀일이었는데

8일 유격 훈련장에 사이렌 소리가 나더니 스피커를 통해 라디오 방송이 들려왔다. 김일성 사망

특보였다. 아주 어렸을적부터 군복무 할때까지 우리는 김일성이 분단의 원흉이며 김일성만

죽으면 자연히 통일이 되는줄로만 알고있었다. 그런데 그토록 철저하게 믿어왔음에도 북한은

너무도 자연스레 권력이양이 이뤄지고 김일성의 자리에 김정일이 들어섰으며 또 아이들은

김정일만 죽으면 한국은 통일이 된다고 교육받을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게 아닌가.

 

 





중앙일보에서 북한전문통인 이영종 기자는 이 책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한내부 정세와

숨겨져왔던 김정은이라는 인물에 대해 일반인이 알수 없었던 고급정보들을 풀어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권력세습에 따르는 암투와 향후 단계별 제왕교육에 따르는 문제점들도 짚어주고

있어 가장 객관적으로 북한의 상황을 짐작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재밌는 부분은 우리 정부나 외국 보안팀들이 줄곧 다음 후계자는 장남인 김정남이

될것이라고 예상해왔던 부분이다. 그가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발각돼 국제망신을

당하고 추방당한 후 급격히 후계구도가 흔들리게 됐는데 그 대안이 바로 차남 김정철이었다.

정작 이번에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에 대해서는 그의 본명조차 모르고 있을정도로 전혀

예상밖의 인물인데 김정철이 탈락된 배경을 놓고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한다.

 

우리에게도 생소하듯 북한내부 권력층 내에서도 김정은 카드는 너무 의외인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보호아래 얼마나 빨리 당과 군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인데

만약 김정일이 조만간 건강이 악화되기라도 한다면 권력세습이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을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 김정은이 20대 초반의 나이로 너무 어린탓에 노동당과 군부 경험이

부족해 장악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 둘째는 북한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원로들이

3대세습을 묵인할것인가, 또 셋째로는 이미 장성해서 일정부분 권력을 잡고있는 장남

김정남과의 왕자의 난이 예견되는 이유도 있다.

이를 의식해 김정은측은 김정남 제거에 돌입한것 같다. 수차에 걸쳐 해외를 떠도는

김정남의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김일성 가계의 구성원을 한눈에 파악할수 있고, 현재 북한의 실세와

향후 그려지는 밑그림도 파악할수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누가

북한의 지도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민족의 통일과 평화, 전쟁과도 관련이 된

부분이므로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조그만 관심이라도 갖고 뉴스나 신문을 봤으면 한다.

 

끝으로 책에서 아쉬운 부분은 제목과 달리 김정은이란 사람은 어떤사람인가~ 하는 부분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김일성가의 가계도와 실세들의 권력투쟁, 현 북한의 상황등에는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작 김정은이라는 사람이 어떤사람이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가

권력을 잡았을때 예상되는 남북관계 예상이랄지 하는것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다소 보수적인 냄새가 많이 난다고나 할까?

읽는분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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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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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탤런트 김남주가 쓴 책이 나왔다. 결혼 후 잠시 브라운관을 떠나있더니 어느샌가 복귀해

’내조의 여왕’으로 히트를 치고, 또 어느샌가 ’김남주’스러운 럭셔리한 책까지 펴낸
것이다. 김남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고급스럽다, 부티난다, 도시여성, 커리어우먼
등등... 책 ’김남주의 집’ 역시 딱 김남주 스타일의 책이다.

그녀가 꾸며놓고 사는 집, 라희, 찬희 두 아이의 육아법, 인테리어, 패션코디 등이

고급스럽게 소개되어지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여왕의 삶을 사는 여자 김남주, 그녀가 들려주는 삶과 사랑, 스타일"

이라는 표지 띠지의 홍보문구처럼 어느것 하나 아쉬울것 없이 스타의 길을 걷다

김승우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들, 딸 하나씩 금메달감 가족을 구성했다가

다시 전~혀 아줌마 스럽지 않은 미모와 몸매로 어느날 짠! 하고 나타나 복귀후 첫작품
만에 2009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그녀. 정말 어느것 하나 빠지지않고 여왕다운
삶을 살고있는 그녀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겨갔다.

 

 

 

 그리고나서 알게 된 몇가지 사실들...

우리 기억속엔 그녀의 공백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잠시 애를 둘이나 낳고 금새

멋진 몸매로 복귀해 또 정상의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본인에겐

길고긴 불안의 세월이었었나 보다. 2005년 김승우와 결혼하고 2009년 ’내조의 여왕’
으로 복귀하기까지 두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면서도 이러다 내가 잊혀지는건 아닌가...
다시 연기 할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 쌓이기도 했단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육아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또한 처음부터 화려하게 등장해서 줄곧 도시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식되어온

그녀가 한때 고교졸업후 시청에서 타이핑하고, 커피타는 일을 하면서 ’미스김’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기자로 데뷔후에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했었다니, 그녀에게도 우리같은 ’서민’시절이 있었다는게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것이 잠깐씩 회상하던 어려운 시절은 조금이고 그녀가 생활하고
있는 현실에선 좋아하는 의류, 가구등을 소개하면서 소위 ’명품’ 브랜드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으니... 파리에서 수도꼭지를 사오고, 체코에서는 샹들리에를 사왔으며, 
침대 하나도 8개월동안 프랑스 최고 장인이 직접 수제로 만들었다는 ’무아소니에’ 
제품을 쓰고있다는 소개를 줄줄 들려주고 있다. 그녀가 살고있는 집, 가구, 의류, 
엑세서리, 화장품 모두가 럭셔리 그 자체의 삶을 살고있는 것이다. 이러니 뭇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수 밖에~

 

그러면서도 두 아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교육철학도 내비친다. 보통 연예인들 같은
경우 몸매관리 때문에라도 모유수유를 하지않고, 육아도 도우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지않을까 생각했는데 김남주는 직접 모유수유하고 산후조리 기간에도 도우미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아이들을 돌봤다고~ 지금도 딸 라희를 예쁘게 키우는 재미에 쏙 빠져
있는듯 보인다.

그리고 상상하기 힘들지만 항상 비싼 명품옷만 입는건 아니란다. 동대문 예찬론도 
펴고있다. 밀리오레나 두타도 즐겨 찾는 모양이다.

 





 

책은 크게 세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의 가족, 나의 집] 에서는 결혼과 출산, 집의 인테리어와 가구소개등이,

[나의 아이, 나의 꿈] 에서는 출산후 육아, 교육, 아이를 위한 다짐등이,

[나의 안목, 나의 취향] 에서는 옷, 화장품, 헤어, 액세서리, 패션등의 취향을 소개하고
있다. 중간 중간 위 사진처럼 NJ’S TIP 이라고 해서 김남주만의 아이템, 팁 등을 
보여준다. 결혼할때의 마음가짐, 예비엄마들에게 해주는 조언, 임산부용품 소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팁, 집의 기운을 읽고 소품이나 가구배치 하는법등등...

아마 이 김남주의 팁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구성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김남주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자주가는 샾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있어 
’김남주 따라하기’가 가능하다.

 

 

 

 

미소가 아름다운 여자, 김 남 주.

책 제목처럼 ’김남주의 집’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평소에 김남주를 좋아하는 독자라든지, 김남주의 패션을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든지, 여왕처럼 사는 그녀만의 비결이 궁금한 분들은 살짝 김남주의 집 안을 들여다보자.

누가 아는가? 김남주 만의 노하우를 get 할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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