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숨은 왕 - 문제적 인물 송익필로 읽는 당쟁의 역사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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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0년 당쟁의 뿌리를 추적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읽는다!’라는 부제를 단 ’조선의 숨은왕’이라는
책을 읽었다. 조선시대 망국적인 당쟁이 언제, 어느 시대에,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 의해 생겨나서
발전했는가를 파헤쳐 보는 책. 이 책을 통해 저자 이한우는 송익필이라는 사림을 지목하고 있다.
심의겸, 송익필, 이이, 성혼, 정철등이 의기투합해 왕권 중심이 아닌 신권 중심의 정치를 펴고자
시도했던 정치가 당시 주류를 이루던 왕권 중심파와 패를 갈라 노론, 소론으로 붕당이 시작됐다는
내용이다. 왕권중심파가 보수, 온건, 노년층이었다면 신권중심파는 개혁, 급진, 청년층으로 분류
될수 있고, 이들의 나이대가 갈리는걸 기준으로 노론, 소론이라 이름 붙었다고..
나중에 노론은 동인으로, 소론은 서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일단 이 책은 조선시대, 특히 명종과 선조대의 사서를 바탕으로 픽션을 가미한 역사서다.
따라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분들에겐 식상한 궁중암투나 여인네들의 권력싸움 얘기가 아닌
지금껏 여타 역사서들이 다루지 않던 당파싸움, 당쟁을 소재로 새로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글이라는 점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지만, 역사쪽에 관심이 없는분들에겐 외계언어로
씌여진 지루하기 짝이없는 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과 나란히 자리잡고 사진찍힌 책은 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다.
박영규는 이 책 외에도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등을 저술한 역사학자로 만일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기는 하되 무슨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시리즈다.
오늘 소개하는 <조선의 숨은왕>을 포함한 거의 모든 우리나라 역사서들이 실록에 기술된
정사를 바탕으로 씌여진다. 그러기에 왕조실록은 역사의 기본바탕을 이루고 꼭 읽어야 할
책이지만 그 내용이 방대하여 우리 일반인들이 전부 접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것이다.
그러기에 시대별 중요사건 위주로 한권으로 요약된 박영규의 책들은 역사입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 경우가 그렇단 얘기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이한우는 제목 자체를 <한국의 분열주의, 그 뿌리를 찾아서>라고 지었다.
오늘날, 아니 개국이래 지금껏 늘 그래왔듯이 국론 분열 원인의 시발점을 조선시대 당쟁의
역사에서 찾았고, 그 당쟁의 기원은 과연 언제, 누구였는가를 찾아가는 작업을 통해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당쟁, 당파싸움은 과연 망국의 고질병이고 없어져야할 악일까?
흔히 당파싸움의 대표적인 예로 선조때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일본정세를 파악하러
사신으로 간 동인의 김성일과 서인의 황윤길이 서로 다른 보고를 해 결국 일본의 야욕을
간파하지 못했던 일을 들고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상대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사화사건들이 발생해 아까운 인재들이 죽어갔지않았나. 허나
또 다른 한편에선 그 당쟁으로 인해 조선사회가 더 발전했다는 주장도 있다. 고인 물이
썩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일당독재는 오히려 더 큰 폐혜를 가져왔을거란 논리다.
서로 정권을 잡기위한 투쟁과 노력으로 인해 발전해왔다는것. 오늘날 여당과 야당으로 갈려
날이면 날마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제도가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송익필과 생사를 같이하는 절친이자 동지, 선후배인 인물들인 이이, 정철, 황혼중 이이의 초상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송익필이다. 
세간에 그 이름 석자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 인물을 두고 저자는 
선조 이후 조선 역사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며, 송강 정철을 능가하는 시인이고, 
율곡 이이 이상의 정치가이며, 조정을 배후에서 움직이는 산림의 전통을 창시한 불세출의 책략가라고
정의한다. 조선 중기의 통치원리 대부분을 만들어낸 사상계의 군주, 그래서 송익필을 ’조선의 숨은왕’
이라 칭하고 있다. 과연 송익필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래 이토록 극찬을 받는걸까?
송익필과 더불어 그의 절친이자 소론, 서인의 기둥이었던 율곡 이이와 송강 정철의 이야기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조선중기 이후 결국 망국의 원인을 제공했던, 한국 사회의 분열주의의 시초라는 당파싸움.
그 시초를 제공했다고 저자가 평가하는 송익필은, 그렇다면 조선과 한국사회를 망친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를 높히 평가하며 긍정적이고 덕망높은 유학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송익필이란 인물을 어찌 평가할련지...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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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행복할 것 - 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긍정하는 48가지 방법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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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동안 출판계의 화두는 단연 ’세로토닌’이었다.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은 몸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세로토닌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고,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게 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서 우리몸에 긍정적인 영향과 행복감의 농도가 달라진다는
학설이었다. 세로토닌과 더불어 또 한가지 화두는 또한 건강이 아니었을까?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경험담, 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경험한 산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몸에 좋은 식습관, 몸짱 되는 비결, 피부 미인 되는법등등 건강과 관련한 서적의 출간도 붐을 이뤘다.
세로토닌, 건강과 더불어 많은 책이 나왔던 분야도 ’행복’이란 주제였다.
 
사실 세로토닌도 행복호르몬이고, 건강해지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함이니 행복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불과 며칠전 ’행복 유전자’란 책을 읽었기에
며칠사이에 연달아 행복과 관련된 책을 읽게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책을 읽을수록 주제는 명확하다.
’행복 유전자’란 책은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유전자의 영향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하는
유전자가 있고, 반대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가 있으며 이러한 행복 유전자가 많을수록,
그리고 몸속에서 활성화 할수록 우리가 긍정적인 사고와,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는 거고, 이런 행복 유전자는 대대손손 유전되어 후세로 전해진다는 내용이다.
내몸에 행복유전자가 많으면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크고, 비록 행복유전자가 적다고 하더라도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유전자를 생성할수 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무조건 행복할것’ 이란 책도 마찬가지다.
그레첸 루빈이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기 1년 프로젝트를 주창하고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소주제를 정해놓고 실천 미션을 주고있다.
단순히 감사한 마음을 가져라~ 긍정적인 힘을 사용하라~ 삶의 원칙을 고찰하라~ 이런식의
추상적인 미션들도 있지만 글쓰기에 빠져보라~ 음식일지를 적어라~ 큰소리로 웃어넘겨라~
아침은 노래로 시작하라~ 등의 구체적인 미션들도 있어서 그리 실천 불가능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곳곳에서 가족들의 이야기와 남편과의 대화를 예로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가 얘기하는 바를 이해하기 쉽고, 책을 읽는 재미도 느낄수 있다.
’행복 유전자’란 책이 다소 학술적이고 딱딱한 책이라면, ’무조건 행복할것’은 부드러운 문체와
재미를 갖추고 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다고 하겠다. 
 
<1년 열두달, 내 인생을 긍정하는 48가지 방법> 이란 부제가 설명하듯 이 책에서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충실히 따라하다 보면 1년 후 달라진 모습을 볼수 있을듯 하다. 솔직히 이대로 따라하면
정말 행복해 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남기는 말을 소개하고 마무리한다.
  
 

 사람마다 행복 프로젝트는 모두 다르겠지만,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고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 프로젝트를 일 년 동안 수행했으며, 바라건대 남은
 생애에도 계속 실천해나갈수 있었으면 한다. 
 행복 프로젝트는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지속할 수 있다. 매일 밤 집에 들어
 오면 같은 장소에 자동차 키를 두는 일처럼 작은 결심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이고, 혹은 가족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큰 문제부터 해결해도 좋을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별점 다섯개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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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전자 - 네 안에 잠든 DNA를 깨워라!
제임스 베어드 & 로리 나델 지음, 강주헌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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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란 그 사람의 외모와 성격, 심지어 미래에 발병할 질병까지 기억되어 있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을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오는 운명과 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할수만 있다면 좋은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고, 혹여 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열성이라면 우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어떤 댓가라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제임스 베어드 박사와 로리 나델 박사가 공저한 '행복 유전자'란 책은 매우 깊이가 있는

책인데다 그 내용 또한 믿기 어려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행복이라는 감정이 유전자에

의해 '유전' 된다는 학설. 따라서 내가 불행한 것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나에게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 인간관계에 의한 것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에 의한 것일수 있다는 내용

이다. 반면에 행복한 감정 역시 유전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가~ 지금까지 얘기

만으로도 믿기 어렵고 획기적인 학설아닌가?

 

행복이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외부적인 환경이 누가

봐도 불행해 보이더라도 정작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거고, 반대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지만 본인은 불행하다고 여기면 그게 바로 불행한거다.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란

얘기다. 일례로 남자들 군대생활을 들수 있다. 흔히 말하길 쌍팔년도 군대, 또는 옛날 군대가

힘들었다는건 누구나 아는 얘기다. 구타도 있었고, 심한 얼차려에 인격모독, 상관에 대한 절대

복종.. 그렇다면 지금 군대는 편할까? 물론 편하다. 근데 최근에 군대를 전역한 사람들에게

어떻냐고 물어보면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본인 부대는 아직도 획일적이고,

옛날 사고방식에 좌우된 탓에 여전히 구타도 있고, 얼차려도 있고, 무지 힘들다고 한다. 힘들다,

편하다는 개념 역시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어도 힘들다고 느끼고, 그 시절의

군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들은 지금의 군대도 처음 접하는 경험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낀다.

 

행복과 불행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해보면 세계 178개국중에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2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국민들이 본인이 행복하느냐는 질문에 결과다.

과연 우리 주위, 우리 가족이나 이웃중에 지금 살고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나 또는 읽고있는 이웃분들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또는

살고있는 삶이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행복하다는 대답이 30%미만이지 않을까?

아니면 불행하다고 대답하진 않더라도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대답하기도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로 가족이나

친척들과의 불화로, 자녀문제로 그 누구도 쉬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어려우리라..

그런데 바로 이 행복과 관련된 감정이 유전자에 의해 유전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따라서 행복유전자를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행복유전자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후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현재 내 몸속에 있는 -하지만 작동하고 있지

않은- 행복 유전자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는

파격적인 이론을 펴고 있다.

 

part 1, 2편은 이 이론을 이해시키기 위한 학문적, 역사적, 종교적, 심리적 학문을 다루고 있고

핵심인 3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행복유전자 길들이기'를 보여준다. 특히 chapter 9의

<행복찾기 프로그램의 4단계> 와 <행복찾기 28일 프로그램>이 요지라고 할수 있다.

이 부분만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첫째주는 '내려놓기'란 주제로1일 '아아 수련하기', 2,3,4일 '색깔 호흡하기' 5,6일 '평온한

의식찾기', 7일 '근심,걱정 떨쳐내기'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주는 '재시동 걸기'란 주제로 1일 '몰입의 순간으로 빠져들기', 2,3,4일 '색깔 호흡과 몰입하기'

5,6일 '평온한 의식찾기', 7일 '재시동의 역설'로 이루어져 있다.

셋째주는 '풀어주기'란 주제로 1일 '웃어보기', 2일 '영혼이 따라잡을 시간주기',

3,4일 '감정자유기법 수련', 5,6일 '평온의 의식 구하기', 7일 '하루쉬기'로 이루어져 있다.

넷째주는 '기쁨으로 채우기'란 주제로 1,2일 '반성과 기도하기', 3일 '하루 즐기기', 4일 '마음이

하고싶은 일 알아내기', 5,6일 '평온의 의식찾기' 7일 '역설의 의식 행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만 그대로 따라하면 나 자신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도, 또 그

자식들도? 대대로 행복유전자를 심어주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믿기지 않고, 믿기 힘들다. 왠지 사이비 약장수의 약파는 현장에 와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책을 '읽는것'자체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책만 펴면 쏟아지는 졸음에, 집중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또한 그 내용이나 결론도 쉽게 믿음이 안간다..하지만 확실한건 속는셈 치고 못해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뭐 따라한다고 손해 볼일도 없으니 한번 행복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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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X
이민아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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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줌마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자, 나는 '휙'하고 아줌마가 되었다."

 


 

 

저자 이민아는  <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례21>에서 기자로 일했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국제경제법 석사, 다시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경영전략 박사를 취득했다.

그후 남인디애나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신시내티의 제이비어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사에, 교수에 엘리트한 이 분이 '아줌마'에 관한 책을 펴냈다. 제목도 '아줌마'다.

위에 남긴 말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줌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는 새에

아줌마가 돼있었다.

 

'아줌마'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 세상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줌마로 이루어졌다고하는

제 3의 성으로 분류되는 아줌마...

억척스럽고, 극성맞고, 뻔뻔하고,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목소리 크고, 힘도 세고, 고집불통에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대변되는 아줌마는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 갖고있고 그래서인지

젊은여자들은 누구나 그런 아줌마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은 도도하고, 지적이며, 우아하게

나이들어 가기를 꿈꾼다. 하지만 지금의 '아줌마'들도 한때는 당신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던

젊은여성들이었다.

 

책에는 52편의 각기 다른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우리네 아줌마들의 이야기다.

평범하다. 특출날 내용도, 무슨 메시지도 없다. 그냥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아줌마들이 바로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할머니, 동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

여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사우나 토크가 생각난다. 동네 아주머니 여럿이 목욕탕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

모여앉아 누구네 남편이 바람을 폈네, 누구네 아들이 어디에 합격했네, 하는 수다를 듣는

느낌이 든다. 책 제목과 내용이 싱크로율 100%다. 이 책에서 저자 이민아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후반부 작가의 말에서 직접 얘기해주고 있다.

 


이 책이 '희망'에 관한 이야기냐는 질문을 편집자로부터 받았다. 이 책은 '위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나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다..


라고... 바로 남편들을 내조하고, 자식들을 키워내고, 부모님 수발하고, 이웃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펄벅이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여자의 일생'의

스토리가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허황된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아줌마스러움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땅의 젊은 여성들에게 던져지는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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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 일본 JP뉴스 기자의 톡톡 튀는 일본 남녀 엿보기
안민정 지음 / 창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책은 많다.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이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인식때문에
일본이란 나라의 특성, 일본인의 민족성을 우리와 비교해 보는데 흥미를 갖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한 편이라서 '국화와 칼'처럼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이 아닌 일반인들이나
연예인들이 일본생활속에 직접 체험한 얘기들을 즐겨 읽는 편이다. 아니 일부러 찾아 읽으면서
아~일본이란 나라가 이렇구나..일본인들은 이런사람들이구나~ 하며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편이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평범한 일상위주로 소개하는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둘로 갈리는데
첫째는 일본이란 나라의 폐쇄성과 일본인들의 가식적인 면을 비판하는 시각이고,
둘째는 일본의 부강한 국력과 예의바른 민족성, 합리적인 문화를 본받자는 시각이 그것이다.
 
일본이란 나라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각과 일본의 민족성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 바로 '국화와 칼'이라는 책이다.
미국의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1943년 전쟁공보처 해외정보 책임자로 일하면서
일본과의 전쟁, 1945년 일본 패망을 지켜보며 1946년 발표한 책이다. 루스 베네딕트는 이전에도
문화의 상대성과 그 나라의 문화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등을 심도있게 연구한바
있는데 이런 그의 평생의 역작이자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책이 '국화와 칼'인 것이다.
한 손에는 꽃을들고 평화를 말하며,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상대를 경계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는 이런 인류학자나 역사학자가 쓴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일본 바라보기'가 아니라 저자 안민정이 일본어를 배워보자고
떠난 어학연수끝에 '혼자 살기 너무 좋은 도쿄'의 매력에 푹빠져 정착해버린 경우에서
나온 우호적인 시각의 '일본 바라보기'라는 점을 밝혀둔다. 서두에 얘기한 비판적인
시각과 우호적인 시각으로 분류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비판적인 시각의 대표적인 책은 뭐가 있을까? 내 경우에는 대표적인 책이
'일본은 없다'를 들수 있겠다. 누구누구의~ '일본은 없다'라고 소개해야 마땅하겠지만
최근에 그 책이 표절임이 밝혀졌으므로 저자라고 소개할수 없는점을 이해해달라.
이 누구누구는 "자신은 표절한 사실이 없고,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자기를
음해하려는 거라면서, 억울하다며 끝까지 법적투쟁을 할것이고 만약 표절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직을 사직하겠다"고 밝혔던 여성 국회의원이고, 최종적으로 표절임이
밝혀졌으나 이에대한 사죄도, 국회의원직 사퇴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아직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만 밝혀둔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은 없다'에서 일본, 일본인은 모든 문화가 집단주의, 가식적인 이중성을 내포한걸로
표현된다. 심지어 일본인들이 친절한것도, 현관문 앞에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두는
것도, 지나가다 옷깃을 스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모두 부정적인 시선이다.
 
헌데 이 책을 쓴 JP뉴스의 기자를 하고있는 안민정씨는 담담하게 이런 '눈에 보이는'
문화들을 소개하고 나름대로 이의 이유도 나열하고 있다. 모든것들이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이 예의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민족성에 기인한다는 것.
책의 제목으로 쓰인 모리걸과 초식남은 뭘까?
요새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는 단어이기도 하고, 일본문화에 즉각적이고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수있게 된 사람들의 유형인데, 모리걸은 숲속에서
방금 뛰쳐나온것 같은 캐릭터의 자유분방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편한 옷과, 노메이크업으로 대표된다. 아무래도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사는데 지친 일본여성들이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바램이 담긴 캐릭터가
모리걸이 아닐까 싶다. 이와는 다른 의미지만 일본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는 트렌드가
'건어물녀'란다.
 
인기만화 '호타루의 빛'에서 나온 말로 회사에서 일도 잘하고, 매력을 뽐내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츄리닝에 푹~퍼진 태도로 늘어지는 여자. 연애에는 관심이 없고,
감정이 메말라 건어물같이 되어버린 여자를 뜻한다. 이렇게 여자들이 건어물녀화
되고 있다면 일본 남자들은 반대로 '초식남'이 되어간다고 한다. 연애에 적극적이고
성적으로 개방적인 남자를 육식남으로, 이와 반대되게 여자를 존중하면서 남녀평등으
사고를 가지고, 연애나 섹스에는 관심이 없고 그 열정을 대신 자기를 꾸미고 취미,
일, 패션등에 사용하는 남자들이 '초식남'이다. 성공에 대한 야망도 적고, 단 음식을
좋아하며 자기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남자.
이런 모리걸과 건어물녀, 초식남의 세상이 도쿄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적어도 본인이 살아본 바로는 그렇단다. 그리고 혼자살기 너무 좋은 매력있는 도시. 
 
 


 
사진속의 이미지가 모리걸 스타일이다.
 
소개된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살펴본 일본인의 민족성이나 생각등이 어찌보면 놀랍도록
우리와 비슷한 경향이 있는 반면(어쩌면 당연하지..싶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할뿐아니라
수천년 세월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나라이니..) 우리와는 전혀다른 이질적인 생각이나
문화도 볼수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아시는지 모르지만 혈액형별 성격을 예상하고, 테스트 하는 기법이 처음 시작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서양에서는 혈액형별로 사람을 분류하지 않고 별자리 점성술같은 것이
유행인데 처음 일본에서 시작된 혈액형별 구분은 거의 '진리'로 굳어져있다는 것.
처음 미팅가서 사람을 소개받을때 물어보는 대표적인 질문이 혈액형이고, 혈액형에 따라서
미리 그사람에 대해 지레짐작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혈액형을 많이 따지지만 그저
재미로 보는 경향이 많고, 또 AB형이나 B형 남자라고 해도 결정적인 하자로 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심지어 회사 면접볼때도 혈액형을 물어본다고 하니 얼마나 절대적인 믿음을
지고 있는지 짐작할수 있다. 그럼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혈액형별 성격은 어떠할까?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점이 보인다.
A형은 꼼꼼하다, 신경질적이다, 지는것을 싫어한다.
B형은 개성이 있다, 의외로 사람이 좋다.
O형은 참견이 심하다, 남을 보살피는 것을 좋아한다.
AB형은 변덕이 심하다, 양면성이 있지만 합리적이다.
라고 한다. 재밌는건 나쁜 이미지만 있는 혈액형이 없다는거다.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혈액형은 O형이라고~
 
아래 소개한 사진은 쇼핑센터, 백화점에서 '세일 타임'을 알리는 점원들의 모습이다.
백화점 세일기간에 서로 좋은 상품을 득템하려고 마구 달려드는 아줌마의 모습이 익숙하듯이
일본에서도 일년에 두차례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 정기적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때는 남녀노소 누구나 치열한 달리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특이한건
원형뿔나발을 통해 세일을 알리는 모습. 실내에서 확성기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그렇다고..
소리가 크고 몸짓이 요란할수록 세일폭이 크다는 팁도 살짝 알려준다. 우측하단에 줄서는
사진은 일본인의 줄서기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맛있는 식당, 개업하는 유명명소, 아이폰같은
IT제품등 뭐든지 갖고싶고, 먹고싶은게 있으면 이들은 줄은 선다고... 그래서 일본에서 뭐
맛있는걸 먹고싶은데 뭘먹어야 할지 모른다면 줄을 길게 선곳에 서라는 조언도 해준다.
재밌는 일화로는 어떤 일본인이 거리를 지나가다 줄을 길~게 선곳이 있길래 무의식중에
줄을 서면서 앞사람에게 물어봤단다. "여기 뭐하는 줄이에요?" 그러자 돌아선 앞사람의 대답.
"저도 잘 몰라요. 사람들이 다들 서길래 저도 일단 섰어요~".. 일본인의 줄서기 문화와
집단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러나라 사람들이 탄 배가 침몰하게 됐는데 배에서 뛰어내려야 살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선원들이 각 나라 승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미국인에게는 "지금 뛰어들어야 당신은 영웅이 됩니다~"고 말하자 즉각 뛰어들었고,
영국인에게는 "뛰어들면 당신은 신사입니다",
독일인에게는 "뛰어드는 것이 이 배의 규칙입니다", 이탈리아인에게는 "뛰어들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집니다", 프랑스인에게는 "뛰어들지 마십시요" 하자 다들 뛰어내렸다.
마지막으로 일본인에게는 "다들 뛰어들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모든 일본인들이 자기들도
따라 뛰어들었다고.. <세계의 일본인 조크집>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다.
 
 
 

 
 

한류스타들이 일본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그 이유가 일본 남자들에게는 없는
다정함과 팬들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배용준, 권상우, 이병헌등 한류스타들은 팬 한명한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무리 바빠도 인사 하는걸 잊지않으며, 다정한 성격이라는 점이 일본 여성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일본여성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봉 1억원을 받는대신 집안일에
손하나 까딱 안하는 남자와 연봉 3천만원을 받지만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남자'중 결혼상대로
누구를 택할거냐는 질문에 연봉 3천만원 남자를 선택하겠다는 여성이 65.4%를 차지했다고 한다.
돈보다도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자가 일본여성들의 이상형인 셈이다.
아래 통계에서도 1위 성격, 2위 애정, 3위 외모, 4위 수입, 5위가 직업이다.
외모가 상위권에 들지않는건 이해할수도 있지만 수입이 4위라는건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
 
 
 

 
 
최근엔 일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주말을 이용해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고, 이번 황금 설연휴기간동안에도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될 정도로 일본은 인기있는 관광지다. 뿐만아니라 쇼핑이나 어학연수로도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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