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독일의 형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가 16년동안
맡았던
1,500 여 사건들중 가장 인상깊었고, 충격적인 사건들 위주로 15편을
골라 책에 담았다. 이 책이 2편인걸 보면 1편에서 다루지 못한 사건들 위주로
소개한듯 보인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때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를 난 이렇게 해석
했다.
유죄가 확실한, 또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라 하더라도 항상 법정
에선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다. 변호사는 갖은 논리와 말장난으로 살인마를
구하려 노력하고, 간혹
법의 구멍으로 인해 누구나 심증을 갖으면서도 물증의
부족이나, 정신병력, 심신미약을
이유로 무죄로 풀려나거나, 형을 감면 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상황을
가리켜 살인마도 용서할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런 인간같지 않은 죄인을 옹호하고,
무죄를 주장해대는 변호사도
그와 똑같은 인간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인자
를 변호할 수 있을까? 뭣때문에? 돈?
단지 돈이라면 연쇄살인마라 하더라도
무죄라고 주장하며 변호하는 걸까?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이 책의 제목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는
내가 생각했던 바와 전혀 다른 뜻이었다. 비록 살인자라 하더라도 정당방위,
혹은 피해자가 죽어 마땅할만큼 살인자에게 살인의 원인을 제공하는 상황이 발생
할수도 있다. 피해자를 죽이는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을 맞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꼭 피해자를 죽여야만 한다고, 죽여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독자들도 있겠다. 이런 경우에도 어찌됐건간에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살인자
이름을 갖게된다. 그리고 이런 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도 있게 마련이다.

자세한 사건의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변호사들을 가리켜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5가지
사건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런 변호사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끔찍한 사건들은 모두 독일에서 발생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들, 그리고 가해자, 또 피해자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나라라고 한들 발생하지
않을
사건은 아니다. 사건의 무대가 대한민국이라 해도 아주 자연스러울만한 사건
들이다. 살인자라면 무조건 처벌해야 하고, 가혹한 형벌을 주어야 할까?

어떤 경우라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용서받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법이나 인정적인 측면에서도 예외는 있다. 가령 상대가 나를 죽이려할때, 내가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할 상황이라면 정당방위가 인정돼 처벌받지
않는다. 또한 수십년간 상대로부터 죽을만큼 고통을 받아왔다는게 인정될때
역시 내가 그를 죽인 사실이 용서를 받는다. 최근에 신문지상에 자주 소개되듯이
수십년간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매를맞고, 폭력에 시달려온 부인이 남편을
죽인 사례, 우울증을 앓던 애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죽인 사례, 책의 내용처럼
남편이 부인을 폭행하며 성적으로 학대하는데 그치지않고 친 딸을 강간하겠다고
나서자 남편을 죽인 사례 등등...어찌됐건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겠지만 이와같이
정상이 참작될 만한 살인자들도 종종 볼수가 있다.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때로는 살인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서
무죄를 이끌어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변호사들이 양심에 기대어 변호할
가치가 있는 피고인만을 위해 변호했으면 좋겠다. 엉뚱하게 유죄가 명확한
피고자에게 단지 돈만을 이유로 구명하려는 모습은 보이지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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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전이라면 단어의 뜻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책을 말한다. 국어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등등... 

그런데 사전중에 '상상력 사전'이라는게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제목이다. 

상상력 사전은 대체 어떤 사전일까? 

   
 

 더 깊고 풍부해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란다. 목차도 없다. 바로 첫장부터 1. 시도, 2. 알지 못하는 것을 마주할 때의 두려움...등으로  

사전이 시작된다. 이렇게 383. 모든것 으로 끝나는데 맨 뒷장의 색인이 사실상 목차를 대신하고 있다. 

초콜릿 케이크 만드는 법, 인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세가지 사건, 만약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3보전진 2보후퇴,고양이의 역사, 침팬지들을 상대로 한 실험등이 사전의 형태로 정의되고 있다. 

단어가 아닌 문장과 아이디어를 사전식으로 정의한다? 이게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다. 

 

  

 

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개미, 뇌, 나무등등.. 꾸준히 발간만하면 베스트셀러가 되어왔던 그의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바로 상상력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또는 알았더라도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작은 사고와 상상의 끈을 그는 결코 놓치지않고 부풀리고, 키워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 뿌리에는 바로 그만의 상상력 사전이 있었다고 한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동물이나 사물들, 또는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거나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사건들, 또는 궁금해서 알고싶어지는 궁금증들을 

모아 자료를 정리해 그만의 사전을 만들었다. 열네살부터 써온 비밀노트. 

이제 그 혼자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한다. 

 

이 책은 단숨에 끝까지 읽어나가는 책이 아니다. 조금씩 머리맡에 두고 자기전 삼십분씩 독서하거나 

또는 화장실에 비치해뒀다가 아침마다 꺼내 읽기에 제격이다. 줄거리가 없고, 내용도 이어지지 않는 

초간단 단편들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기분 내키는 대로 펼쳐서 나오는 

부분만 읽어도 된다. 한마디로 부담없는 책이다. 어떤 단락에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전해 

주고 있고, 또 어떤 단락에서는 철저히 주관적인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가끔 멋진 유머도 섞고 있으니, 바로 '고양이와 개'를 들수 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배꼽잡은 

대목이다.  

   
 

고양이와 개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어쩜 이리도 개와 고양이의 보이는 특징을 잘 잡아 위트있게 옮겼을까? 

 

지금껏 만나왔던 그의 작품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그의 작품들이 사실 어쩌면 이 책속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지금도 또다른 상상력사전2, 3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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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교양하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만화로 교양하라 -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
이원복.박세현 지음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불행히도 난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했던 책인지라 제목만큼은 마치 읽어본 책인냥 인식되어 진다. 

그 베스트셀러의 작가 이원복님이 쓴 또 하나의 책 '만화로 교양하라'가 출간되었다. 

만화로 교양하라~ 가 무슨 뜻일까? 만화책일까? 인문학 책일까?  

인문학이라면 마냥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재밌게 만화로 쉬운 인문학을 지향하는 책이 

아닐까? 여러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게 왠걸? 책 어디에도 만화는 없다. 

그런데 왜 만화로 교양하라 라는거야?

   

  

책의 표지다. 그런데 재밌는건 책장을 넘기면 표지가 또 나온다. 띠지를 통으로 둘러싸듯, 또 한장의 

표지를 만나니 아무것도 아닌게 신선하고 재밌다. 

 

 

 

 이 책은 인터뷰어 박세현이 인터뷰이 이원복을 인터뷰 하면서 이원복의 전작들에 관한 이야기, 세계관, 

인간 이원복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문답식,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있다. 

1부. 다시 보는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는 이원복의 베스트셀러였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돌이켜보며 

책속 내용을 되짚어 보는데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미국과 한국을 

차례대로 짚어본다. 

2부. 먼 이원복 vs 이웃 이원복 은 작가 이원복의 만화관, 인간관, 통일관등 이원복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인생철학을 짚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간 못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요약해서 다시보는듯해 좋았다. 요즘 많은 여행기들이 

나오지만 역사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차근차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이원복의 얘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만다. 예를 들어보자. 네덜란드편을 소개하며 "땅은 제한돼 있는데 

인구는 많아서" 집들도 작다고 했다. "집들이 작아서 암스테르담이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요?" 라는 질문에, 

"작고 아담해요. 아니, 네덜란드의 국토 자체가 좁아. (중략) 이처럼 땅덩어리가 작다보니 인구밀도가 

아주 높아요. 네덜란드의 인구밀도는 유럽에서 1위고, 세계 3위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아~ 네덜란드는 풍차의 나라, 튤립의 나라, 히딩크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가 

많아 집들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나라구나~ 유럽 1위에 세계 3위라니.. 참 인구밀도도 높다.. 

이러고 있는데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세계 2위가 어딘지 알아요? 우리나라야~" 헙... 

반전이다. 우리나라도 오밀조밀, 작고 아름다운 나라일까? 

또 네덜란드가 작고, 아담하고, 예쁜 나라라는 인식도 맞는 말이 아니란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 

튤립은 원래 꽃이 '모자이크 바이러스'라고 하는 병에 감염돼 변종으로 탄생한 꽃이라고.. 

거기다 좁은 땅때문에 집을 크게 짓지 못하게 정책으로 막고있는데 집을 옆으로 넓게 지으면 

세금을 부과하는등 국민에게까지 장사꾼 기질을 발휘하는 나라고, 거리에는 좀도둑들이 바글거린단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면 싫어하겠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유럽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유럽 국가들은 부자인 반면 국민들은 가난해서 좀도둑, 소매치기가 극성이라고... 

 

이밖에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등 위에서 소개한 나라들의 재밌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문답식으로 한가득 펼쳐진다. 일본에 가면 가장 흔하게 들을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스미마셍~'이다. 흔히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로 알고있지만 원뜻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뜻이란다. 은혜를 입었는데 은혜 갚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로 

끝없는 답례문화를 대변하는 말이라고. 연말에 보내는 연하장도 일제시대의 유물이라는걸 

처음 알게됐다. 

 

맛배기만 봐서일까? 이 책을 읽고나니 '먼나라 이웃나라'를 한편, 한편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쩜 이토록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그 나라를 소개할수 있을까? 한 두 나라도 아니고.. 

한편의 책을 내기위해 자료조사로 수차례에서 수십차례까지 그 나라를 찾는다고 하니 자신의 

책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아직 중국편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지금도 쓰고있다고 하니 

참 대단한 열정이 아닐수 없다. 주위에 권장하고 픈 책, '만화로 교양하라'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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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이수광 지음 / 창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수광의 역사소설이다.

이수광? 이수광? 낯익은 이름인데 무슨 책을 썻더라~ 하며 들춰보니 주로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 <소설 미아리>, <왕의 여자 개시>,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명탐정 정약용>등의 저서가
있다. 오늘 소개할 책 <그리워하다 죽으리> 역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다.

주인공은 정조, 순조시대의 선비 김 려와 부령 관기 지연화로 두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극적인 소설을 만들어냈다. 두사람 모두 실존인물로 김려는
시파 가문에서 태어나 뛰어난 글솜씨로 진사시에 급제하고 정조의 총애를 받았으나 천주교인
아니면서도 시파를 견제하기 위한 벽파의 음모로 천주교인으로 모함받아 32세때 함경도
부령으로 유배를 떠난다. 이곳에서 4년을 귀양살고 왕의 사면을 기대하고 있을때 정조가
승하하고 뒤를 이어 순조를 수령청정한 정순왕후에 의해 신유사옥에 휩쓸려 부령에서 경상도
진해로 또다시 유배를 떠나게 되며, 수령청정이 끝나고 순조의 친정이 시작되자 10년간의
유배에서 해배돼 한양으로 돌아와 관직을 맡게 되는 인물이다.
지연화는 부모 모두 노비였던 탓에 태어나면서 부터 부령 관아의 관기가 되고, 부령으로 유배온
김 려의 배수첩이 되었다가 사랑에 빠진 여인인데 시와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이후 김 려가
진해로 떠나갈때 수절을 하고 그리워하며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들이 맘껏 사랑하며 행복했던 시절은 김 려의 부령 유배시절 4년, 그리고 이후 평생을
서로가 그리워하다 죽을때까지 잊지못한다. 두 사람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주고받은 편지하며
서로를 생각하며 지은 시들이 하나같이 애절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다.
다만, 난 책을 읽으며 엉뚱한 생각을 하게됐다. 뭐냐하면...
 

첫째, 배수첩이라고 하는 존재를 처음 알았다.
배수첩이란 귀양온 사대부를 시중드는 여자노비, 또는 기생을 말한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유배라면 감옥에 갇히는건 아닐지언정 멀고 먼 섬이나 외지로 죄인을 보내
행동에 자유를 구속하며 감시받고, 유폐되어 사는거라고만 알았었는데 왠걸? 공부도 하고,
책도 쓰고, 아이들을 불러 글도 가르치고, 자유로이 그 고을도 돌아다니고, 거기다 기생과
동거도 가능했단다. 김 려도 배수첩으로 연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행복한 세월을 보낸다.
소설속의 표현에 이르자면 무릉도원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아무 근심걱정
없이 유유자적하며 살았으니 무릉도원의 삶이라 하겠지만, 죄인의 신분으로 유배지에 유폐된
삶이 무릉도원이라? 김 려외에도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들이 유배지에서 학문의 기틀을 세우고
많은 저서들을 편찬한 것만 봐도 생각만큼 열악하거나 힘든 생활은 아닌가보다...

둘째, 이 소설과 비슷하게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면 대부분이 사대부 선비들과
기생들간의 이야기다. 양반들이야 일부다처제 하에서 얼마든지 첩을 들일수도 있었고, 기생과
노닥거리는것도 전혀 흠이 되지 않는 사이였으니, 여자문제에 있어서만은 맘고생 안하고
살았겠다. 그런데 수많은 정실부인이나 첩들과의 사이에 아름다운 로맨스네,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경우는 거의없고, 그 와중에서도 항상 기생들과의 관계가 후세에 널리 전해진다.
그것도 항상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기생이라도 글과 그림에 뛰어나고 학식이 높다~라는
건데 처첩들이라 하여 학문이 떨어졌겠는가. 그럼에도 선비들이 기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남자 마음을 녹이는 비법을 방중술에 능한 기생들의 필살기 때문이지않나 혼자 상상해본다.

이 소설 주인공들의 사랑을 폄하하자면 엄연한 정실부인을 둔 사대부가 한낱 기생과 바람 피운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도 책 제목의 부제로 달린 ’조선을 울린 위대한 사랑’이라고 칭송
받을수 있었던 까닭은 4년간의 동거 이후에도 서로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잊어버린게 아니라
함경도 부령에서 경상도 진해로 유배지를 옮긴 김 려에게 300일이 걸려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유지해 갔던 때문이다.1년에 한번 편지를 받을수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에는 구구절절 상대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사무쳐있다. 게다가 연화는 김 려를
위해 관기 신분이면서도 수청을 거부하고 수절하다 사또에게 갖은 핍박과 곤장을 맞으면서도
끝끝내 수절하며 정조를 지켜낸다. 그러다 마지막 죽는순간에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죽고싶다는
바램 하나로 사경을 해매면서도 죽지못하고 연인을 그리워하고, 그 소식을 들은 김려는 본인도
오랜 유배생활로 건강을 잃어 죽어가면서도 한양에서 부령으로 또 천리길을 떠난다.
이런 스토리가 오늘날 쉽게 만나고, 쉽게 사랑했다가, 쉽게 헤어지는 세태에서 감동을 주는게
아닐까?

기생들의 수절과 수청거부는 아주 익숙한 소재이기도 하다. 헌데 그런 경우가 꽤나 많았나보다.
소설속 상황을 인용해보자.




"듣자니 그때 같이 있던 놈이 김 려라고 하더구나. 진해로 유배를 가있다지?"
"예"
"그래서 그 자를 위해 수절을 한다고 들었다. 맞느냐?"
"예"
"너는 관기다. 관기는 관가지물(官家之物)이다. 관가지물이니 관장의 영을 따라야 한다.
그러니 네가 수절을 한다는 것은 당치않다."
관기는 관가의 물건일뿐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에 가슴이 빠개지는 것
같았다.
"아무리 관가지물이라고 해도 수절을 하는 것은 윤리의 문제니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닥쳐라. 관기가 무슨 윤리를 찾느냐? 여봐라, 이 계집을 끌어내어 매를 쳐라"


명을 받고 뭇남자들과 몸을 섞는 기생일지라도 자신의 일생을 맡길 정인을 만나면 수절하며
다른 남자와 동침을 거부했다는 기록이 많다. 오늘날로 따지자면 가정있는 유부남이 술집
여자와 바람이 나서 일생을 잊지못하고 애절한 사연을 주고받는 , 그야말로 여자들 입장에선
용서할수 없는 뻔뻔한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겠지만, 신분을 떠나고, 시대를 떠나 서로를 존중
하고 아끼는, 그리고 사랑에 목숨거는 이들의 사랑은 지금 시대에 많은 귀감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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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책 소개를 하다보면 가끔은 영화로도 만나게 되는 원작들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책 '비스틀리'도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지난달 개봉한 바 있다.
혹시 영화를 보신분들도 있는지 모르겠다. 난 개봉한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3월 17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고 한다. 지금쯤이면 상영이 끝났겠다.









'비스틀리'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와 더불어 청소년소설, 순정만화, 여성용 소설
이라고 분류될 수도 있겠다. 그림형제나 디즈니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소설로
내 놓은듯한 기운이 흐른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한데 돈많은 아버지와 멋진 외모를
겸비한 외모지상주의 주인공, 고등학교 1학년 카일은 세상 모든게 돈과 외모로 결정
되어진다고 믿는 현실주의자다. 사랑도, 인기도, 미래도 잘난 외모와 든든한 배경만
있으면 뭐든지 이룰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눈에는 가난하거나, 외모가 못났거나
하는 친구들은 모두 패배자요, 루저고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면서 우월감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그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러 마녀가 나타나
카일의 외모를 야수로 바꿔버리는 저주를 내린다. 그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2년안에 이런 추한 외모일지라도 그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 서로 사랑
하고 키스를 받아야 저주를 풀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다!
철없는 외모지상주의 청소년이 정말 중요한건 외모가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
이라는 진리를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찾을수 있을지~~~두둥~~ 끝!
한가지 힌트를 남기자면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이라는거...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의 다가 아니며 외모 못지않게 내적 아름다움도 소중
하다는걸 알려주는 의도가 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 거쳐 다양하게 구전되어 내려오는 '미녀와 야수'의 현대판,
뉴욕판 이야기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쉽게 찾을수 있지 않는가! 원래는 왕자요,
공주였지만 어떤 이유로 마녀나 마법사의 미움을 받아 못난얼굴이나 동물로 변해
버리는저주를 받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키스를 받으면 마법이 풀린다는 이야기~
꼭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슈렉, 오페라의 유령, 개구리왕자등등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수 있다.










현대판으로 각색했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바로 위에서 보듯 채팅창이 등장
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바로 '뉴욕야수' 가 되겠다.



앤더슨 : 우리가 어쩌다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이야기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떻게 변신하게 되었는지.
개구락지 : 수ㅣ움 마녀 열바게 해서.
뉴욕야수 : 미투.
침묵소녀 : 저도 마녀와 계약할까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는 바다마녀요. 목소리를 주고
인간 다리를 얻는걸로. 그래서 닉에 '침묵'을 넣었어요.
뉴욕야수 : 타이핑 진짜 잘함. 침묵소녀.
침묵소녀 : 고마워요, 야수님, 전 발톱이 아니라 손가락이 있거든요.
회색곰남 : 조낸 잘났음.


주인공 카일이 야수가 되어 외모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챕터 사이에
이런 코믹한 채팅창을 삽입해서 유머러스하게 소설을 끌어나간다. 아마도 카일이
선택한 닉은 '뉴욕야수'이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갖가지 사연을 갖고 동물
이나 야수로 변신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침묵소녀는 바로 인어공주~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져 마녀와 이제 막 계약을 하려하는 참이다.
개구락지는 원래 왕자였는데 마녀 열받게해서 개구리로 살고있는데 키스를 받으면
마법이 풀린단다. 그래서 키스해줄 여친을 찾고있는 중이다. 나중에 게임기를
물에빠진 공주의 게임기를 건져주는 조건으로 키스해주기로 했다고 신이나서
채팅창을 빠져나간다 ^^;

그런데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과연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 이 사회는 소설속 내용처럼 돈이나 외모만으로
모든걸 가질수 없고, 진정한 사랑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이 통하는걸까?
그렇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언론에서도, 심지어 동화나 소설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어렸을땐 돈으로 안되는게 있다고
믿었다. 예를들어 건강이나, 사랑, 행복...이런것들은 돈이 없어도 누릴수 있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으로 살수 없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돈으로
살수는 없지만 돈이 많으면 그만큼 돈없는 사람보다 건강하게 살수도, 사랑을
쟁취할수도, 행복해지기도 쉽다는걸 알아가게 되버렸다. 소설속 철없는 고등학생,
외모지상주의 카일은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반성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난다는데,
현실속 우리들은 반대로 나이가 먹을수록 카일과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되니
참 아이러니 하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가르치겠지?








책에는 영화예매 이천원 할인권도 들어있다. 그럼 이번엔 영화를 잠깐 소개해보자~











이 영화 남자 주인공은 알렉스 페티퍼, 여자 주인공은 바넷사 허진스가 연기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알렉스 페티퍼는 '아이엠 넘버 포'의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꽤나 인기를 얻었던듯~ 이 배우를 좋아하는 여성팬들이 많다고 하니..
그럼에도 영화는 그리 흥행하진 못한듯 하다.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니 그리 점수가 높지않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이 4월 9일 밤 11시 30분경인데 이시각 현재 네이버
평점이 이렇다. 전체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인데 실망했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화같다~ 애들 영화다~ 디즈니물이다~ 라고한다. 아마도 이분들은 영화를 보기전
영화의 성격을 모르고 보신듯..
앞서 말했듯이 이 원작 소설은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작가 알렉스 플린이 '미녀와
야수'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만든 소설이다. 당연히 동화지...
큰 기대 갖지않고 보기엔 괜찮았다는 평도 많다.
난 영화는 보지않았으니 모르겠고, 소설로 말하자면 킬링타임용으로는 성인들
에게도 괜찮다. 하루에 충분히 읽을수 있는 분량에 재미를 갖추고 있으니까~
다만 이런 판타지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오히려 책이나 영화
보다 티비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드라마들 주로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다루고 있지 않은가~ 가난하지만 밝고 열심히 사는 여자
주인공이 재벌집 남자를 만나 일약 신분상승하는 스토리. 거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못된 재벌집 라이벌 여자. 또 부모님들간의 악연 또는 출생의 비밀 ^^
요즘에는 영혼 체인지도 자주 등장하니 비스틀리 같은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
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혼자해보며 웃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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