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폴커 알부스 외 지음, 조원호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8년 2월
장바구니담기


어떤 상품을 구매할 때 또는 어떤 상품을 선호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격일수도 있고, 성능 효능 효과일 수도 있고, 브랜드 인지도 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이 구매 하는데 선호도를 따지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단순히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만을 생각하던 시대에 비해
점점 더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상품 구매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에서는 이미 상품화 되어 유명해진 디자인들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상품 83가지의 디자인을 소개하면서 우리를 멋진 디자인의 세계로 안내한다
일반인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상품들도 있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야 알 수 있는 상품들도 있지만
대부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보았던 그래서 기억이 날 만한 디자인들이다
상품마다 사진과 함께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굳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입장이 아닌 그저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한 번쯤은 갖고 싶었던 값비싼 상품뿐만 아니라 볼펜, 그릇 등의 한 번쯤은 가져 봤었던 상품까지 소개되고 있어 그 흥미를 더해준다
상품 디자인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알면
내 손을 한 번쯤은 거쳐 갔던, 한 순간 내 눈길을 사로 잡았던 그 디자인이 보다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단순히 보기에만 멋진 것이 아닌 실용성과 효율성까지 두루 갖춘 최고의 디자인을 만난다는 것은
그저 한 번 보고 멋지다는 감탄을 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을 상품을 선택할 때 갖춰야할 안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이 상상을 부르고 그렇게 부풀려진 상상이 결국엔 인간의 욕망을 이루게 해주리라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학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제임스 M. 블로트 지음, 박광식 옮김 / 푸른숲 / 2008년 8월
품절


가하는 책
은연 중에 유럽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이면엔 그 어떤 것들에 대한 유럽 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가 그렇고 문화 예술이 그렇고 그 외 여러 가지를 접할 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내심 동경하고 선망했던 거 같다
이 책 '역사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혹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유럽 중심주의도 제대로 이해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점을 갖고 있고 그런 혜택에 힘입어 이루어졌던 것이다
어떤 면에선 유럽 중심주의 자체가 잘못 해석된 부분도 없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분명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쉽게 다루어져서는 안 될 만큼 위대한 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마치 그것이 단순히 그들 자체가 우월하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명하다는 역사학자들의 논리라고 무조건 수용하거나 존중해서도 안 될 일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거나 보다 깊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논리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잘 못된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베버를 비롯한 역사학자들의 논리를 논파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 동안 알려졌던 것과 다른 여러 모습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에서 배웠던 책을 통해 알았던 사실이라고 믿었던 부분들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였는지 놀랍기만 하다
제대로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달으면서



모든 것에는 다양성이 있고 그 다양성 안에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떤 면에선 그 고유의 위대함 또한 녹아있다
하지만 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또는 어떤 부분만을 알은 채
그 전체를 우월하다고 그것이 바로 최고이자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고 그릇된 사고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 어떠한 결과를 낳는 데는 단순한 우연이나 우월감 때문보다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는 것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것은 전부가 아니다 지극히 작은 일부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예 잘못 된 사실일 수도 있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절판


태양은 가득히
자신의 데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 지게 된 소설가
어느 날 영화 제작 현장에 들렀다가 초등학교 동창인 영화 스탭을 만난다
그 친구와의 재회로 잊혀졌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며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두 소년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 이야기를 하며 이 다음에 영화를 만들게 되면 주인공은 아버지가 없도록 설정하겠다고 떠들어 댄다
자신들처럼..
그들은 아버지가 없는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었을까


정무문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어둠이 내리면 일어나 움직이고 날이 밝으면 잠자리에 드는 여자
유서도 없이 자살한 남편을 침실에서 목격하는 순간 그녀는 남편의 빨간 두 눈동자를 봐 버렸다
지금 그녀와 세상과의 연결고리는 오직 택배 아저씨뿐
그 택배를 통해 친정 어머니께 받은 메모를 보고 전화선을 연결한다 장마도 끝났으니까..
그런 그녀가 처음 받은 전화는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간 비디오테잎을 돌려달라는 전화
이제 그녀는 세상 속으로 나간다
죽은 남편이 빌렸던 비디오테잎을 반납하기 위해
아니 또 다른 세상을 살기 위해



프랭키와 자니
외톨이 소녀와 소년이 만났다
학교와 다툼이 있었던 아버지 때문에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로부터도 소외를 당하게 된 소녀
아버지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아버지의 돈을 빼앗아 가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같은 반 친구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는데 이 친구 선뜻 함께 하겠다고 따라 나서더니 계획을 수정하기까지 한다
변호사인 아버지가 의뢰인의 보석금으로 준비한 3000만엔을 강탈해 달아나는 소년 소녀
이제 그들은 둘이니까 외롭지 않다


페일 라이더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될 거 같다 아직 드러내 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이미 주인공 꼬마는 눈치를 챈 거 같다
여름 방학 숙제로 영화 50편 보기를 계획하고 마지막 비디오를 빌려오던 날 불량스런 친구들에게 붙잡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런 꼬마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난 라이더
멋지게 자신을 구해준 라이더를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같기를 바랐건만 그녀는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둥글 넓적한 얼굴을 한 아줌마였던 것이다
실망도 잠시 꼬마와 아줌마 어쩐지 친구가 될 거 같다



사랑의 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된 할머니를 걱정하는 가족들
자식들은 할머니를 누가 모실지 걱정이지만 손자 손녀들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 사라지는 것도 원하지 않고 할머니의 힘 빠진 모습도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억 되살리기
그 중에서도 두 분이 함께 처음으로 봤던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다
영화는 바로 '로마의 휴일'
오래된 영화라 필름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고 상영관 대관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다섯 편의 단편이 묶여 있는 '영화처럼'
각각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가 상처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상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아물게 해줄 친구가 있고 친구와 함께 만나는 영화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힘들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유과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죽음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일본 경찰계는 발칵 뒤집혔다
캐리어 경찰의 대표 주자인 경찰청장 사위가 진두지휘에 나섰다

그리고
한 남자가 있다
무슨 사연인지 남자는 이미 삶에 희망은커녕 의미 조차 잃어버렸다
세상은 남자의 시간과는 전혀 다르게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통곡은 어린이 유괴 사건을 맡은 일본 경찰 조직의 시선과
삶에 모든 희망을 잃은 어느 한 남자의 시선은 번갈아 가며 이어진다


시작인줄 알았던 어린이 유괴 사건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결국엔 연쇄 유괴로 이어진다
하루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어린이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건
작가도 등장인물도 그리고 읽는 이도 모두 초조를 넘어선 위태로움까지 몰고 간다

아이를 잃은 남자
그는 마치 삶을 포기한 듯 위태롭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여자
당신의 행복을 기도할 수 있게 해 달란다
과연 남자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 나라 조직에도 흔히 있을 법한 캐리어 논캐리어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뛰어날 뿐더러
그 정도가 결코 남의 얘기 같지 않게 다가온다
일본 경철 조직은 성공가도를 보장 받은 캐리어와 그렇지 못한 논캐리어로 나뉜다고 한다
작가는 마치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한 듯 캐리어와 논캐리어에 대한 부분을 세세하게 들려준다
또한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는 신흥 종교에 대해 상당히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단순하게 어떤 어떤 종교가 활동하고 있는지를 넘어서 믿음을 빙자한 종교의 페혜에 대해 파헤친다



그리고
너무나도 몰입한 나머지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부분에서조차 깨닫지 못하는 반전이 숨어있다
이제 그만 하시죠 땡땡씨
그렇게까지 언급했음에도
몰랐다
그 다음 장을 넘기며 혹시~ 했더랬는데

얼마나 몰입을 했는지 그랬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조차 너무 빠져있게 만드는 소설
'통곡'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물의 야회 미스터리 박스 3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7월
품절


범죄 피해자 가족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살해당한 두 여자
하프 연주자인 한 여자는 양 손목이 잘린 채로 발견 되었고 또 다른 여자는 머리가 으깨어진 채 발견 된다
둘 모두 너무 나도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된 현장 교회 안 마당
과연 그녀들은 왜 이런 처참한 모습을 하고 거기에 누워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대체 누가 그녀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용의자로 지목된 두 남자
뒤통수가 깨진 채 발견된 여자의 남편과
모임의 고문 변호사로 참석했던 또 다른 남자

단순 살해 사건으로 생각하고 수사를 시작하던 경찰은
숨진 여인의 남편을 수사 하던 중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닌 프로 킬러 임을 알게 되고
변호사 또한 과거 청소년기에 친구를 살해하고 교문에 목을 걸어두기까지 했던 엽기 행각을 벌였음을 알게 된다
거기에 경찰 내부 조직의 음모와 배신, 권력 다툼까지 더해지면서
사건은 점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게 되는데



저자 가뇨 료이치는 이 작품을 6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일단 600페이지가 훨씬 넘는 분량에서 압도적이다
내용 면에서는 끔찍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솜씨가 상당히 뛰어나다
이 책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하드 보일드.. 읽어보니 역시 공감이 된다
또 일본의 지명들을 다양하고 세세하게 열거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좀 어려웠다 헷갈리기도 했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뛰어난데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심리학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경찰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야쿠자, 정치 세력에 얽히고 설킨 비리들에 대한 부분은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에 누군가는 권력을 얻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건 하드 보일드한 내용 일색이 아닌
한 남자의 전부를 바친 사랑까지 담고 있다는 부분이다
어째서 그렇게 까지.. 하던 의문은 마지막으로 가면서 그 남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안타까움을 변했다

대단하다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친 작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