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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제임스 M. 블로트 지음, 박광식 옮김 / 푸른숲 / 2008년 8월
품절
가하는 책
은연 중에 유럽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이면엔 그 어떤 것들에 대한 유럽 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가 그렇고 문화 예술이 그렇고 그 외 여러 가지를 접할 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내심 동경하고 선망했던 거 같다
이 책 '역사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혹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유럽 중심주의도 제대로 이해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점을 갖고 있고 그런 혜택에 힘입어 이루어졌던 것이다
어떤 면에선 유럽 중심주의 자체가 잘못 해석된 부분도 없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분명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쉽게 다루어져서는 안 될 만큼 위대한 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마치 그것이 단순히 그들 자체가 우월하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명하다는 역사학자들의 논리라고 무조건 수용하거나 존중해서도 안 될 일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거나 보다 깊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논리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잘 못된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베버를 비롯한 역사학자들의 논리를 논파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 동안 알려졌던 것과 다른 여러 모습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에서 배웠던 책을 통해 알았던 사실이라고 믿었던 부분들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였는지 놀랍기만 하다
제대로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달으면서
모든 것에는 다양성이 있고 그 다양성 안에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떤 면에선 그 고유의 위대함 또한 녹아있다
하지만 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또는 어떤 부분만을 알은 채
그 전체를 우월하다고 그것이 바로 최고이자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고 그릇된 사고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 어떠한 결과를 낳는 데는 단순한 우연이나 우월감 때문보다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는 것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것은 전부가 아니다 지극히 작은 일부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예 잘못 된 사실일 수도 있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