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들기, 기획이 먼저다 - 초보 글쓰기 작가를 위한 기획·창작 워크북 북샤인 창작워크북 시리즈
김효선 지음 / 북샤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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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시는 분들이 유독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전자책을 시작으로 책 출판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죽기전에 나의 책 한권은 써보자!" 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아졌구요.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인데요.. 어떻게 하면 나의 이야기를 잘 쓸 수 있을까... 저렇게 출판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계실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인지 "에세이 만들기 기획이 먼저다" 제목을 보자마자 앗 이거다!! 나도 한번 읽어보고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초보 글쓰기 작가를 위한 기획 창작 워크북입니다. 에세이 기획부터 에세이 쓰기, 출판과 제작까지 북샤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효선 님이 에세이 쓰는 가이드를 제공해줍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좋은 기획은 출판 운영에 선순환 구조를 가져다준다. 기획이 탄탄해질수록 독자와 책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책 제작의 동기부여가 높아진다. 높아진 동기부여는 집필 중에 찾아오는 작가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켜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기획이 중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content

PLAN 창작과 기획

PART 1 기획 "에세이를 알자!"

PART 2 창작 "에세이를 쓰자!"

부록 출판과 제작




PART 1 기획 활동에는 에세이와 수필은 어떻게 다른지, 구조, 주제, 의미, 독자, 특징, 트렌드, 컨셉, 방향, 목차 등 10단계를 차근 차근 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PART 2 부끄럽지 않은 글이 되는 기본기 훈련으로 초고 ( 첫문장 쓰기, 참신성, 논리성, 글의 구조, 표현력, 단어와 문장, 글쓰기 노하우), 퇴고( 퇴고에 얼마나 시간을 쏟고 공을 들이는지, 초고보다 중요한 퇴고의 4단계방법), 탈고 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설정해본다. 기획이 처음일수록 독자를 만능 열정맨으로 잡는 실수를 많이 범한다. (중략) 타겟이 좁을수록 주제와 내용 역시 명확하기 때문이다"p31

"이 직렬방식에 대당하는 목차는 이야기 진행이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만큼 흐름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승전결을 잘 파악하여 장과 챕터 구성에 긴장감을 주어 독서의 호흡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p49

"에세이 분야에서 대중들이 선호하는 책과 주제는 매년 새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주제들이 트렌드 안에서 돌고 돌며 출판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같은 소재라도 작가가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참 중요합니다"p60

"원고 보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내용이 빈약해집니다. 자료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류가 나올 수 있습니다. 윤문과 교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글읽기가 힘들어집니다. 맞춤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책의 신뢰가 떨어집니다"p90






12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기획활동과 창작활동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가 여실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출판전 글쓰기 수업이 꽤 비싼걸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기 쉽고 정갈하게 노하우를 방출하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을 보니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는 초보 글쓰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생각보다 전혀 딱딱한 내용의 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저한테는 좋았는데요, 특히 전체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필요를 자극하는 에세이, 지성을 자극하는 에세이,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에 도움이 될만한 책 두권씩을 예시로 책 분석을 넣어주는 세심함과 중간 중간에 실습을 넣어 훈련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려는 저자의 배려가 가장 좋았습니다. 또 부록으로 있는 QnA와 출판 제작에 대한 내용은 한눈에 흐름을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책 한 권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지 한 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부끄럽지 않게 기획부터 창작까지 단계별로 공을 들인다면 탄탄 느낌의 에세이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 인고의 시간이 길지라도요..... 이제는 마냥 진솔한 글로 내 얘기를 잘 쓴다면 좋은 글이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독자가 개성있고 잘 만들어진 책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에세이 만들기, 기획이 먼저다"를 통해 배운 체계적으로 접근해봐야겠습니다. 역시 실천만이 답입니다!!

#출판이야기 #에세이만들기기획이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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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씽킹 -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
가게야마 테쓰야 지음, 이정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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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문제에 대해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적합한 방법이 있을까?

사고의 종류

빠른 사고(직관, 시스템1)

느린 사고(심사숙고, 시스템2)

제3의 사고(third thinking, 시스템3)

차례

제1장 우리는 매일 70번의 선택을 한다

제2장 선택은 탁월하게, 결과는 강력하게

제3장 써드싱킹은 어떻게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가

제4장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낸 제3의 사고법, 써드 씽킹

제5장 써드 씽킹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다섯 가지 활용법

제6장 내 안의 잠재된 가능성이 폭발한다

오늘은 뭐 먹지? 라고 직관적으로 빠르게 결정하는 사고, 그리고 어떤 물건을 살 때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느린 사고가 있다면 샤워를 할 때나 산책을 하며 번뜩이며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 이와 같은 경험은 누구나 많을 거라 생각한다. 분명 의식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떠올라.. 그런데.. 이게 정말 좋은 생각이야!!.. 어떻게 설명할까? 아마도 무의식중에 이와 관련된 사고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게 아닐까? 의식할 수 없는 사고! 바로 이게 무의식 사고이다. 무의식 사고는 빠른 사고(직관, 시스템1), 느린 사고(심사숙고, 시스템2)에 더해 제3의 사고(third thinking, 시스템3)로, 최근 뇌과학과 심리학에서 증명해낸 사고법이라고 한다.

이런 무의식 사고를 활용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무의식 사고가 빠른사고와 느린 사고보다 복잡한 의사결정에 있어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 검토할 사항이나 정보가 너무 많거나 과제가 복잡한 경우에는 일단 문제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결정하는 편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무의식 사고가 더 적합하다는 것을 실험 결과가 보여주었다"p56

써드 씽킹의 힘 1 정보처리 용량에 제한이 없다

써드 씽킹의 힘 2 중요도에 따른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써드 씽킹의 힘 3 편향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써드 씽킹의 힘 4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한다

"나는 식사 후에 산책을 할 때, 혼자서 잠 못 드는 밤에 악상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른다-모차르트-"

"새로운 곡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은 언제나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다-차이코프스키-"p119

"기계나 컴퓨터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다. 창조에는 기존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인간의 사고, 번뜩임, 그리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모리타-"p121

"나는 다음날 글짓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쓰고 있는 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나의 잠재의식이 글에 대해 생각해주기 때문이다-헤밍웨이-"p129

무의식 사고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문제와 상관없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때 주의 할 점이 있다. 무의식 사고를 작동시키는 방아쇠로서 의식적으로 목적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방해 조건을 넣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대해 생각할 것인가라는 목적의식을 명확하게 가지는 것이다. 또 단순히 주의전환 (주의환기)와도 다르다. 머릿속에 정보를 충분히 넣어두어야 한다.

예) 의식 사고 조건: 충분히 생각한 후 자동차를 평가하기 바랍니다.라는 지시를 받았다.

무의식 사고 조건: 지금부터 퍼즐을 다 맞춘 후 자동차를 평가하기 바랍니다.라는 지시를 받았다

단순 방해 조건: 자동차에 대한 과제는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퍼즐을 맞추세요.라는 지시를 받았다

저자는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많은 실험 결과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책을 읽으며 '아 맞아 그랬었지. 나도 그랬던것 같아' 이런 부분들이 수없이 등장했다. 아마도 내가 인식하지 못 했던(몰랐던) 내 무의식 사고의 경험들이 좀 더 정확하게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필요한 과제에 있어 써드씽킹을 활용하도록 노력할 것 같다.

"제3의 사고인 무의식 사고는 물론, 제1의 사고인 직관( 빠른 사고)과 제2의 사고인 의식 사고(느린 사고) 모두 우리에게 필요하고 당연한 사고라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 세가지 사고를 과제에 다라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p146

저자는 문제 해결에 있어 세가지 사고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수도 없이 쓰고 있는 무의식 사고에 대해 왜 무의식 사고가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그 것을 활용해 적용할 수 있는지 훈련이 된다면 창의성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야나, 복잡하고 중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지금부터라도 무의식사고의 존재를 깨닫고 활용해보자!!

"노력한다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과도한 자만이다.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 그러니 시간을 들이는 수밖에 없다. 행운은 누워서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다.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하룻밤 사이에 벼락치기로 완성될 때가 있는가 하면, 몇 십 년 동안 몰두한 긑에 비로소 형태가 갖추어질 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러한 무의식의 시간을 활용해 색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야마-"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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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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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도시 by 신경진, 마음서재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신경진 신작 소설"

신경진 장편소설 "결혼하지 않는 도시"는 서울을 배경으로 196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의 캐릭터에 녹아내 결혼이 갖는 시대상과 변화의 추이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

✅ 영임과 하욱

영임: 타고난 감각과 욕망으로 결혼에 골인하지만 '사랑'만은 믿지도 가질 수도 없었던 아내

하욱: 똑같은 얼굴 X 분리된 인격? 신혼 첫날밤, 충격고백으로 인생이 바뀐 쌍둥이 남편

"결혼은 종족 번식과 재산 유지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니까. 그녀는 고통을 감내 하며 남편을 받아들였다. 행복한 가정에 아이의 부재는 치명적인 결핍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한낮의 게으른 강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괜히 헛구역질로 귀머거리 삼신할머리를 저주했다"p24

✅ 은희, 정우, 태윤

은희: 애인을 빼앗아간 여자의 구 남친에게 운명의 2박 3일을 베팅하기로 결심한 여자

정우: 확신과 불신이라는 장력에 휘말려 한날 한시 두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

태윤: 증오는 관계를 지속시키는 부서터일까? 치유 불능의 비밀을 간직한 부잣집 아가씨

"정우가 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열기를 탈고 불과 한 뼘 가까이 밀렫르어왔다. 은희는 고개를 숙여 그에게 키스를 했다. 입술이 부드럽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고백이라도 하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우리 결혼할까?"p172

✅ 한나와 태영

한나: 책임의 바운더리 안에서 알맞은 템포로 사랑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자유연애주의자

태영: 넘치는 지성과 교양, 이상적 사고 밸런스 세상 어디에도 없을 완벽한 비트루비안 맨

"새해가 되자 한나는 다시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었다.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점령군처럼 밀고 내려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이었다.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뒤집어 쓰고 다시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검색했다. 두 달이 채 못 돼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그녀는 수치심에 떨며 엄마 신용카드로 빵과 우유를 샀다" p140

"찰스와의 동거는 새로운 형태의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들이 사는 20층 아파트에는 다양한 커플들이 모여 살았다. 법적인 결혼보다는 사랑해서 함께 사는 것에 만족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동성 커플, 비혼남과 비혼모, 서로 다른 인종과 나이 차를 극복한 커플, 정확하지 않아도 다수의 파트어와 교제하는 커플도 있었다"p184


사랑하면 꼭 결혼해야할까?

사랑과 결혼... 둘은 뗄수 없는 불가분의 소재 갖기도 하지만 어느 사람에게는 서로가 상충되는 삶을 그려내는 아픔이 될지도 모른다. 이미 오래 전에는 일부다처제, 형사 취수제같은 지금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했던 시대도 있었고.. 할머니 세대에는 아들을 낳지 못하면 구박받고 숨어 다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애 하나만 낳아도 애국하는 길이고 이혼했다고 하면 서로에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며 그 결정에 대해 응원을 보내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쉬쉬했던 동거가 지금은 예전보다 그렇게 거부감이 없는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도 달라지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세대간의 생각과 의견은 점점 더 확연이 달라지는 것 같다. 특히 요즘 비혼도 많아지고 결혼에 대한 중요성보다는 다른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많아져서 일까? 시대간 변화하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의미와 더불어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같은 배경 속 다른 시대를 교차하며 이야기하는 각 캐릭터 속에서 한 번쯤은 이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문학상수상작가에 걸맞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은 동시에 섬세하고 유의미한 소설이었다

"결혼하지 않으면 사랑이 소멸된다고 생각하세요?"

"진화하는 사랑의 단면을 가장 절묘하게 포착한 소설"

"결혼은 사랑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두 대상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죠. 사랑의 종착점이 결혼이라고 여기는 생각 말이에요. 하지만 결혼은 연애와 달리 관습과 제도의 문제를 동반합니다. 반면, 사랑이 결혼의 필수 조건이 된 것은 불과 얼마 안 된 일이에요. 과거에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남녀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거든요.어쩌면 현재의 결혼은 근대 낭만주의의 욕망이 만들어낸 사생아일지도 모르겠네요"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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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마케팅 - 인간의 소비욕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매트 존슨.프린스 구먼 지음, 홍경탁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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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발행인 강력 추천도서!!

"인간의 소비욕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소비심리의 비밀"

왜 펩시보다 코카콜라가 잘 팔릴까? 왜 비싼 와인이 맛있을까? 애플스토어에 들어갈 때 프라이즈 전자상가에 갈때보다 기분이 더 좋아지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왜 자꾸 보게 되는 걸까?

신경과학자 매트 존슨의 경험과 마케터 프린스 구먼의 경험을 결합하여 소비자 과학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뇌과학 마케팅"은 뇌가 작용하는 방식과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의 행동을 설계하는지 자세하고 흥미롭게 풀어간 책이다. 우리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뇌의 사각지대 속에 새로운 마케팅의 기회가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객관적인 현실과 주관적인 인식 사이의 공백은 마케터의 놀이터이다. 이러한 공백과 이 공백이 어떤식으로 채워져 있는지 잘 이해하려면 먼저 뇌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p22

"비싼 와인이 실제로 좋은 맛이 난다는 것은 신경과학 수준에서 측정이 가능하다. 뇌는 스스로 부여한 신념 때문에 동일한 것을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방식으로 경험한다. 우리는 비싼 와인일수록 맛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비싼 와인 이면의 신념은 실제로 와인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심성 모형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심성 모형은 경험의 부가물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이다." p29

특히 디지털 중독 시대의 마케팅(7장)을 더 흥미롭고 유심히 보게 된 것 같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꼭 필요하거나 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게 없는데 의미없이 시간이 훅 지나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머물게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ㅠ.ㅠ)

"미래에 뭔가가 더 자주 나타나기를 기대할 수록 도파민의 효과는 커진다. 쾌락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뇌에 대한 보상이다"p237

" 페이스북 뉴스에 접속할 때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라는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기는 셈이다. 그렇게 하면 일반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새로운 영상을 보거나, 친구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우리가 받게 되는 쾌락의 정도는 예측할 수 없고 무작위적이다. 모든 글이 끝내주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계속해서 스크롤을 하는 이유는 다음 글에는 달콤한 보상이 기대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p246

* 자이가르닉 효과 : 마무리하지 않은 채 남겨진 것에 대해 집착하는 것

"낚시성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미완성의 느낌을 줌으로써 작동한다. 그러면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클릭을 해야만 한다. 일단 클릭하면 보통 해결책이 제공된다. 하지만 오늘날 온라인 플랫폼은 그렇지 않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중독적인 기술은 우리가 완성하지 못하게 하고 영원히 찾지 못할 해결책을 찾게 만듦으로써 작동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무한스크롤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것이다"p255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사용자의 경험에는 심리적인 정지 지점이나 사용자들이 "좋아, 저건 다 끝냈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결승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뉴스 피드의 경우, 우리가 일을 마쳤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결코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p255

"시간과 의식적인 관심은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이며, 그것을 투자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p264

뇌과학 마케팅이란 제목과 함께 440페이지라는 양이 처음에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읽는 내내 많은 것을 배우며 흥미롭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열심히 밑줄ㅎㅎ

나는 여태 나의 필요에 의해 내 의지대로 소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다.(아닌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착각이었단 걸 단번에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낚였던듯ㅋ)

신경과학과 인지심리학,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이미 보이지 않은 설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소비 심리가 어땠었는지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소비세계에 대한 새로운 유형의 블라인드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뇌, 두가지 모두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그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것 같다. 이렇게 모르는 걸 배워가는 책 너무 좋다. 마케터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되어 줄 "뇌과학마케팅"이었다.

"데이터와 심리학은 마케팅의 다음 세대를 규정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떨까? 소비자들은 자기 자신의 행동을 버전 2.9으로 업데이트해야할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이익을 찾기 위해 소비자들은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등 인식을 고양하여 소비자 세계와 교류해야 한다"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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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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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굿 라이프의 저자인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신작 "아주 보통의 행복"이 출간됐다.

당연했던 일상이 소중했구나 절실히 느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그 뻔하고 당연한 것들의 회귀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진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보통의 행복"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고 싶었다. PART1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 PART2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 이라니 센스가 돋보이는 목차다.

코로나19로 바꿔놓은 새로운 행복의 정의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 "

행복 천재들은 야구장에 간다

"그곳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야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층간 소음 없이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어서 좋다. 외로움이 편만한 세상에서 수많은 내 편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과 지하철에서 나누는 무언의 눈인사가 좋다. 그곳이 시야에 들어오면 쿵쾅대기 시작하는 심장 소리가 좋다" p21

* 행복 천재들은 좋아하는 것에 관한 천재다.

* 행복 천재들은 좋아하는 것이 많다.

*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옳다. 그것은 철학적으로도 옳고, 행복 측면에서도 옳다. 그러나 삶의 제국이 오직 '자기'라는 군주가 지배하는 곳이라면, 우리는 셀프 사면을 남발해 성찰도 없고 처벌도 없는 무법의 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p99

"자기만의 질문을 가져야 한다. 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주는 시그니처 질문을 만들어 내야 한다. 개인이건 사회건, 그것의 품격은 그가 던지는 질문의 품격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169

"소소한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을 '음미하기'라고 한다................단어와 문장 그들 사이의 쉼표와 행간은 요약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책 읽기의 즐거움이다. 인생이라는 책 읽기의 즐거움도 같은 이치다"p195

"당연한 일, 사소한 일상에 대해 '얼마나 큰 행운인가!'하고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p227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시련으로 받아들이는것과 농담처럼 웃어넘기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삶을 향해 한마디 툭, 농담을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여전히 삶과 친한 것이다"p256

"삶에 밑줄을 치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음미하기'라고 부른다. 마음의 저장고에 오래오래 보관한다는 뜻이다"p261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잠시 멈춰 삶을 향해 한마디 툭 농담을 던지는 일.... 소소한 즐거움을 음미하는 것... 나라는 본질이 드러나는 질문을 갖는 것... 힘내라고 응원만 하는게 아니라 손을 내미는 것..

저자는 행복은 내 삶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 참 행복한 거야"라고 어느 정도 만족하던 삶 속에.. 아직 채워지지 않았던.. 하지만 잘 모르는... 긁고 싶던 간지러운 여백들이 존재했었다... "아주 보통의 행복"을 읽으며 무엇이 더 필요했고 어떻게 그걸 메꾸어 나가면 되는지 알게 되었다. 행복에 관한 진지하고도 짧은 이야기..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이렇게 또 한걸음 한걸음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매순간 행복할 순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상 속 순간 순간들을 만족하고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내 스스로가 너무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코로나때문에 마음대로 여름휴가도 못 떠나지만 집콕하며 사랑하는 남편, 아이와 함께 으스스한 옛날 이야기로 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올림픽을 보며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내가 정한 새로운 인생 키워드 : #행복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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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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