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 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 역사도서관 교양 6
월리엄 엥달 지음, 서미석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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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15년 전 쯤에 번역되었어야 했다. 제대로 된 번역이라면 별을 열개 주어도 부족한 데 번역본에는 유감스럽게도 종잡을 수 없는 구절이 종종 튀어나온다. 그래서 원본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 :

20. 이후 5년 이상 영국의 대외 정책은 … 금 매장지를 확보하는데 몰두해왔다. -> 75년 동안

301: '동유럽국가들은 ... 소련의 산업제품과 자국의 농산물을 물물 교역하는 형태로 원유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대금을 지불했다,'->   자국의 산업 제품과 농산물을 

306.   '아니(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일본' ->   말하는 

314. '"1998년에서 1999년에 유입된 단기 투자자금으로 경상 수지가 870억 달러의 흑자로 올라서는" 동안 동아시아 국가들은  1996년 총 33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 1996년 총 3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1998년에서 1999년 사이에 투기자본이 몰려들어와 순식간에 87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오역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상식 이하의 문장이 그대로 인쇄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구절도 적지 않다.

130, 136, 139, 140, 145, 146, 149, 151,154,158,159,160,163,164,165,166, 176, 177, 182, 183, 186, 187, 192, 208, 244, 257 쪽으로 이상한 말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것 말고도, 온전한 우리글로 보기 어려운 문장이 수두룩해서 독서의 흐름을 어지럽힌다. 원본의 문장을 잘라먹거나  없는 말을 만들어 넣은 것도 있다. 독자에 대한 의무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함량 미달의 번역이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블로거의 비평으로 대신한다.   -> http://www.lbird.net/263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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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무용 2017-06-2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많이 최악인가요?

곽무용 2017-06-2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본은 구 할수 있나요?

쿠자누스 2017-07-09 13:18   좋아요 0 | URL
번역은 위에 말씀 드린 그대로입니다.
원본은 amazon이나 알라딘에서 찾아보세요
 
고산화원 1 - 빛으로 바람으로
안승일 지음 / 지식서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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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때 중국 공안에 의해 간첩으로 오인되어 추방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백두산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다시 그곳에 들어가 아예 눌러 살고 있다고 한다. 표지를 넘겨 보니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꽃들이 줄을 있는다. 사시 사철 천지의 절경도 처음 본다. 북한의 사진 작가와 동반 촬영한 이야기도 나온다. 부럽다. 작가는 산행길에 배낭에 넣어가라고 책을 조그맣게 만들었는데  더 큰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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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1987
강유일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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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006년도 '문화예술위 선정우수문학'이랜다. 국민 혈세로 도서관에 뿌려지는 소설이 된다는 건가? "크, 이 아줌마는 어떻게 대한항공858기 사건을 잘 알게 된거야"라는 누군가의 의문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해보니 독일 주간지 (Die Zeit )2006년7월 6일자에 작가를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 거기 해답이 있다. 대충 옮기면 이런 내용이다.

`남한 여객기를 북한이 폭파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 피아노 소나타 1987을 쓰기 위해서 그녀는 [평양에서? ] 비밀정보부요원들과 만났고 사격에 통달했고 폭탄 제조 기법을 익혔고 피아노 연주를 배웠다. 그 때 구입한 피아노는 지금 라이프치히 집에 있다.` (http://zeus.zeit.de/text/2006/28/P-Kang

서양에는 소설가나 저널리스트로 위장한 스파이가 한둘이 아니라는 거 상식이지만 한 떨기 소설꽃을 피우기 위해  [평양에서?] 테러범 양성 과정을 밟은 '작가’ 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책이 나온 건 2005년인데 언제 누구와 만나 '테러 훈련'을 받았는지도 궁금하다. 배후 1, 배후 2가 나온 게 2003년이니까  무슨 맞불 놓기 작업이었거나 그 다음해 나온  '칼의 눈물'을 지우려고 했거나  ( '칼(KAL)의 눈물-마지막회' [작성일: 2004/11/16] 작성자: 첫비 ) 둘 중의 하나가 아닐런지...

이 책은 민음사 선전에 따르면  독일에서 동시 출판된다. 해외 서평을 읽어보려고 아마존.de를 검색했더니 안타깝게도 뜨질 않는다. 독일 기자는 이 소설이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가? 기대 만땅이다.

 


                                                         (책 소개 이벤트 선전 포스터)

p/s

새로운 계절 가을은  언제나 시인 릴케의 기도문이 생각나는 절기이다 [...]

주여,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씁니다"

이건 1980년 8월 23일  <경향신문> 3면을 꽉 채운 글에서 뽑아본 구절이다.  
글의 제목은

     이제 새모습으로 우리를 인도하리라 /

     전두환 장군 전역하던 날 작가 강유일 씨의 참관기

글쓴 이가  행여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싶다.  25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얼굴 사진까지 찍혀 있으니, (두 귀가 가려져 100 % 정확하지는않겠으나 ) 저 위의 연합통신 사진과 비교해보면 되겠다. <참관기>는  "5공화국 따따부따 -전두환 정권의 나팔수들" (한상범 2004)에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서점에서 우연케 집어든 책에서 또 마주친 '작가', 그녀를 인도하던 장군이 물러가면서 벌어진 
 제5공화국 9 :12.16구로구청사건 때는 어느 시인을 읊었을까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바로 그 무렵은 아니지만 <마음은 사막>에 이어 <내 가슴속의 말테>가 등장하고 그다음 <실종자>가 나왔다. 이 책엔 도살의 모티브가 담겼다고 하니 이제 '마유미와 함께 쓴' <실종자 김현희 >의  출간을 기다려 본다.


 
실종자


강유일 (옮긴이) | 책세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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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한국
Don Oberdorfer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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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가 넘는 남북 분단사의 이면, 국내 언론을 통해서는 보도 듣도 못한 사실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90년대 초반 소련과 중국이 남한과 수교하면서 고립의 위기에 몰리게 된 북한이 미국과 일본, 두 나라와 수교하기 위해 노심초사하였으나 그 시도가 번번이 물거품이 되는 장면은 압권이다. 지금은 2007년 2.13 합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이 잡혀진 듯 보이지만 15년이 넘도록  남북 화해의 물꼬를 가로막아온 '북핵 문제'도 그 실상은 북한 고립화 전략의 하나로 불거진 것임을 오버도퍼는 증언하고 있다. 

옥에 티랄까, 오버도퍼는 북을 왕따시키는 사태의 내막을 쪽집게처럼 끄집어내면서도 정작 북에 테러국 또는 테러 지원국의 모자를 덮어씌우게 된 결정적 사건들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삼류 소설을 쓰고 있다. 예를 하나만 들면 1987년 KAL 기 실종 사건에 대한 그의 해설이 그렇다. 정말 아는 게 그것 뿐이라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오버도퍼의 '내공'을 무시하는 게 되겠다. 엄청난 정보를 자랑하면서도 국제테러 문제에 이르기만 하면 '궁정 작가'로 변신하는 것, 이건 몇 안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숙명인가 보다. 

이만큼 충실한 내용을 담은 책에 색인이 없어 2001년 판 원서를 들추어보니 색인(Index: p. 503-521)말고도 연구자료 출처 (Notes and Sources: p.461-502)까지 60 쪽이 몽땅 빠졌다. 이런 미완성 번역에 동의할 저자가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서 별 두개를 떼어냈다.  길산 출판사는 상식이 있다면 정품[완역본]과 바꾸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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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즐거움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송경원 옮김 / 하늘연못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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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가 그저께 (10월 7일) 죽었다. 이 소식에 놀랄 사람은 많겠지만 슬퍼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35]


   1849년 뉴욕트리뷴, 장문의 기고문에 들어 있는 한 구절이다. 포의 죽음에 축배를 들었음직한 사람의 글이다.  이 사람은 포를 알코올/마약 중독자에 정신병자로 매도하고 포의 문학적 명예를 매장하는 책까지 썼다고 한다. 혹시나 포의 '의문사'에 공을 세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검색을 해보니 포를 증오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예이츠, 에머슨, 헉슬리 같은 유명 인사들이 포의 인격과 그의 작품에 대해 "쌍스럽다", "별 볼일 없다" 따위의 악평을 퍼부었다.

포와 동시대 사람은 아니지만 포를 만났다면 이들보다 더 무지막지한 말을 했음직한 사람이 또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리스토텔레스다. 시대를 앞서 과학의 방법론/우주론을 담았다고 알려진 작품 '유레카'를 통해서  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이나 베이컨의 경험론이 쓸모 없는 것이라 말했다.  "아이작 뉴튼을 초라하게 만드는 내용이라 적어도 일만 부는 찍어야 한다"고 출판업자에게 하소연했으나 초판은 겨우 750부였다는 '유레카'를 포는 독일의 고전학자 알렉산더 훔볼트에게 바쳤다.

포의 시나 소설은 중복 번역되고 있지만  예술론, 과학론이 담긴 에세이를 번역한 책은 드물다. 번역자들마저도 포의 '몽상' 운운하는 걸 보면,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의 환호 속에 사라져야 했던 포의 생각이 무언지 모르나 보다. 그것은 '몽상'에 맞선 '리얼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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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Realism)이란 보편적 개념(universal concepts)의 독립적 존재성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되는 관념론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중세보편논쟁에서 개체적 실재성을 주장한 유명론자들(Nominalists)과 반대 입장에 선 매우 보수적인 사상이었다. [...] 리얼리즘에서 언제나 문제 되는 것은 무엇이 리얼리티(Reality)냐, 즉 무엇이 실제로 있는 것이냐 하는 질문이다." (도올고함 중앙일보 200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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