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계 사막으로의 환대 - 9.11과 그에 관련된 날짜에 관한 다섯 가지 논문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종주 옮김 / 인간사랑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지젝의  9/11 분석에는  '아랍음모론'이 불변의 사실로 깔려 있다. 인류사에 되풀이 되고 있는 테러 공작의 실체에 대해서 그가 일자무식이거나 그 실체를 감히 왜곡할 '용기'가 있음을 공개한 책이다. 믿어서는 안될 기만에 기초한, 쓰여져서는 안될 책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겠다.

 지젝은 1999년 나토가 그들을 향해 단 한방의 총알도 사용하지 않은 유고 연방을 78일 동안 불바다로 만들 때도, 이것은 국가 주권보다 고차원의, 신으로보터 받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유고슬라비아 정부를 악마로 묘사한 서방의 여론 선전에 넘어가,  나토의 유고 침략이 세계 정부 수립을 위한,  국제법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평한  독일 '비판 철학의 대가' 유르겐  하버마스와 쌍벽을 이룬다 하겠다.  

 이 책은 <포스트 모던>의 '교주'들이  <현대판 궤변론자>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물증이다. <실재계 사막으로의 환대>라는 아리송한 제목도 별로지만 별 하나 부치는 것도 정말 아깝다.    

ps

http://blog.aladin.co.kr/mramor/1989148#C1421831

쿠자누스 2008-03-18 19:4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재계 사막으로의 환대 - 9.11과 그에 관련된 날짜에 관한 다섯 가지 논문>>(2003년 인간사랑) 이라는 번역본이 빠졌네요. 이건 아리송한 제목도 맘에 안들지만 9/11이 '아랍의 음모'라고 말하니까 정말 한심한 책이지요. 국제정치 현실에 일자무식이거나 세상이 다 아는 걸 감히 왜곡할 '용기'가 있다는 건데 1999년 나토가 유고 연방을 78일 동안 불바다로 만들 때는 “국가 주권보다 고차원의, 신으로보터 받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말했지요. 그게 “세계정부 수립을 위한, 국제법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한 '비판 철학의 대가' 유르겐 하버마스에 비교하면 지젝도 '막상막하'라는 걸 BBC가 2004년에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네요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2081592330319789254&hl=de





로쟈 2008-03-18 19:27  

동영상에 지젝이 나온다는 말씀인가요?



쿠자누스 2008-03-18 19:41  

로자// 지젝의 테제가 엉터리라는 걸 보여주는 동영상이지요



로쟈 2008-03-18 21:55  
<실재의 사막>을 읽은 지 오래됐지만 인용하신 대목은 기억하기 어렵군요. 쪽수를 적시해주시길. 국역본으로만 읽으셨다면 오독의 여지가 있습니다...


쿠자누스 2008-03-20 04:42  


로자// <실재의 사막>에서 지젝이 9/11을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지요. 코소보에 대해서 인용한 부분은 그 책이 아니고 어딘가에서 메모를 한 것 같은데 지금 검색을 다시 해보니 거의 비슷한 구절을 하벨이 말했고 -> DIE ZEIT 26/1999 [http://www.zeit.de/1999/26/199926.zizekii._.xml] 지젝은 하벨의 이 발언이 <나토의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말했네요. “나토가 저지하겠다고 한 코소보의 비극은 나토의 폭격을 통해서 비로소 만들어졌다“는 건 반전주의자들의 주장인데 지젝은 이것도 근거가 없다고 했으니 코소보 폭격을 반대한 것도 아니군요. 유고 분쟁의 책임은 <침략적 민족주의자 밀로세비치와 그의 노선을 지지한 세르비아계 다수 대중>에게 있다고 했으니 나토가 개입한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고 다만 나토가 알바니아계 주민을 정치적인 주체가 아니라 무기력한 희생자로만 보이게 하는 <이데올로기적 조작>을 통해서 코소보를 <보호국>으로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코소보가 올해 <독립 선언>을 했으니 지젝이 불평할 일도 없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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