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IFF(31회)에서 드디어 이자벨 위페르를 봤다. 내 기억으로는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2012)로 BIFF에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그때는 이자벨 위페르를 못 봤다. <내일은 이름이 있다> 오픈 시네마 상영 때 무대인사로 보고, 다음 말 오픈 토그 때도 봤다. 이자벨 위페르를 보려고 이틀 내내 영화제에 갔다. 


작년에 <아 프리오리>라는 339분짜리 흑백영화를 봤다. 필리핀 영화였다.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문득 문득 생각이 나면서 그때마다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제에 이 영화의 감독 마스터 클래스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제일 보고 싶었던 마스터 클래스는 알폰소 쿠아론이었지만 예매 성공할 리가 없다는 걸 알기에 내 예매 1 순위는 라브 디아즈였다. 매진이 늦게 되어서 굳이 1순위로 예매할 필요까진 없었구나 하는 걸 나중에 확인했고 아쉽긴 했지만... 두 번째 줄 가운데(정말 좋은 자리였다) 예매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 최소 열 번은 봤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 신작 <빵과 책>이 이번 영화제 경쟁 부분에 올랐고, 당연히 감독도 온다. 으잉??? 이란 감독인데 어떻게 오지??? 전쟁은??  <천국의 아이들>(2001) 때 2001년인가 2002년에 PIFF 방문 이후 두 번째 내한으로 알고 있다(아닐 수도 있음). 전쟁 때문에 육로에서 육로로 육로로 이동하여 간신히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고 하는 이란 감독을 보니 내가 인간이라는 것에 알 수 없는 측은지심이 치밀어 올랐다. 


계속 살면 뭐가 좋나 요즘 골똘히 생각 중인데

걍 소소하게 십 수년 기다리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또는 영화를 만든 감독을 먼발치에서 혹은 좀 가까운 발치에서 1시간 정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전부 아닌가 하는 답을 얻었다. 고작 이게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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