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진짜 나쁜 새끼들은 바로 그놈들이야."

포문이 열리자 입속에 갇혀 있던 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다고?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데? 우리가 뭐 소장을 위해 일하나. 우리가 걸레질해주는 복도로 걸어다니고, 비질해주는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우리가 쓰레기 버리고 변기통까지 닦아주는 화장실에서 오줌똥 누면서, 뭐? 이제 와서 우리랑 자기네가 아무 상관이 없어? 지들 손으로는 쓰레기 하나 주울 줄 모르면서. 다들 버릴 줄만 알았지 복도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이라도 줍는 인간은 교수고 학생이고 본 적이 없어."

<양춘단 대학 탐방기 / 박지리>


#1.  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

작년 마지막날 마침 내가 신세계 백화점에 있을 때 남동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것은 유효기간이 1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스타벅스 연말 프리퀀시 쿠폰 교환권이었다. 마침 2026년 다이어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오오, 땡스땡스."하면서 백화점 내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다이어리로 교환했다. 마지막 날까지도 새 다이어리가 생기지 않아서 쓰던 다이어리 여백의 페이지에 먼슬리 달력을 만들어 둔 터였다. 자로 전체 길이를 재고 가로 7칸, 세로 5칸으로 길이를 나누고 자로 긋고, 검빨파 펜과 색연필로 공휴일과 주말을 표시해 둔 터였다. 


거의 매일 스타벅스 굿즈를 사용한다. 연말 프리퀀시로 받은 다이어리(매일 저녁 수첩을 펼치고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곱씹는다), 남동생이 미국 디즈니 랜드 스타벅스에서 사온 미키 마우스가 크게 그려진 텀블러(출근할 때 주로 들고 다님), 파리 여행 갔다가 라 데팡스의 어느 스타벅스에 구입한 에펠탑이 그려진 텀블러(백화점 서비스로 커피 받을 때 일회용 컵 쓰기 싫어서 챙겨다님), 남동생이 세부 갔다가 사온 스벅 세부 머그컵(양치컵으로 사용. 내 양치컵은 전부 여행 기념품 머그컵이다. 엄마가 동유럽 여행에서 사온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머그컵, 내가 핀란드에서 사온 아리까 머그컵. 그리고 저 스벅 세부 머그컵 번갈아가면서 사용함), 스타벅스 녹색의 미니 여행가방(이 미니 여행가방 받으려고-특히 연핑크-샤넬 오픈런을 능가하는 길고 긴 줄이 생겼던 적이 있었지ㅋㅋㅋㅋ 난 그냥 지인한테 얻음)도 종종 사용하는데. 


정용진과 일베새끼들 그냥 확 죽여버릴까?


#2. 뉴스 전달자들아, 내 귀를 드릅게 하지 마라!

2017년에 출시된 베오릿17을 이듬해에 구입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020년에 베오릿20이 출시었지만 나는 여전히 17에 머물면서 코펜하겐 시내에서 뱅앤올룹슨 매장을 구경한 것을 추억하면서. 그랬는데 올해초부터 무선 사용시 5~10분 정도 작동하다가 멈추곤 했다. 아마도 내장 배터리 수명이 다 한 것 같았다. 그래도 충전선을 연결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유선으로만 사용했는데 한 달 전 쯤 유선으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 이상을 스피커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커도 고장난 김에 밀린 팟캐스트와 정치 유튜브나 좀 듣자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에 찜해둔 드라마도 처리하자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지. 뉴스에서 이토록 더럽고 또 더러운 걸 보게 될 줄은(스벅 탱크 518 진짜 최악 중의 최악)!!! 


이대로 계속 더러운 뉴스들로 귀를 더럽힐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루고 또 미루고 있던 스피커 수리를 하기로 했다. 직구로 구입한 거라서 국내 공식 AS는 불가하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베오릿17을 담아서 양손으로 안고 뱅앤올룹슨 매장에 가서 "혹시 어떻게 안 되나요?" 했는데 정품 확인은 했지만 국내 구입처 확인이 안 되어서 어떻게 안 된다고 했다. 직접 택배로 부치라는 말과 함께 공식 AS매장 명함을 받았다. 제법 무거운 베오릿17을 들고 나오다가 매장에 전시된 베오릿20을 보고 '걍 이거 사 버릴까' 하는 충동이 일었다. 매장가 98만 원. 회원할인받고 어쩌고 하면 나쁘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서 사면 나중에 AS 받기도 쉬울 텐데. 

하지만 나에겐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유선 스피커가 있었다. 제미나이보다 더 편리한 나에게 최적화된 인간 제미나이 남동생(유료 제미나이 사용 중)에게 추천받은 스탠모어3이 있었다. 유선으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수리가 필요 없는 어찌 보면 무한동력(?) 작동 스피커인 것이다. 


신제품 출시 예정인지 마침 스탠모어3 세일 중이었다. 세일이라니 야호! 스탠모어3은 베오릿17보다 크고 무거워서 휴대 및 이동은 어려울 거 같았다. 그 말인 즉슨 욕실과 주방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미. 잠시 머무르는 장소(욕실, 주방)에 스탠모어3을 들고 가서 콘센트 찾아서 전원 코드 꽂고 하는 그 과정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배터리 AS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무선 스피커를 검색해봤다. 오오 정답은 엘지! 크기와 무게는 베오릿17보다 작아서 휴대가 쉬워보였고, AS는 엘지 아닌가!! 엘지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드는 것도 첨 알았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고민도 없이 결제. 스탠모어3과 엘지 엑스붐 바운스 두 대 합해도 베오릿20 한 대 가격이 안 됨. 그렇게 순신간에 블루투스 스피커 두 대가 생겼다. 베오릿17 수리하면 스피커 세 대됨. 나는야 블루투스 스피커 부자!!


스피커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음악 구독을 하고 즐겨듣던 노래를 들었다. 

천국!!!

왜 음악을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시사 유튜브를 들으면서 사람 목소리 정말 듣기 싫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예전에도 가끔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스피커 사고 다시 노래 들으면서 확신했다. 노래를 하는 인간의 목소리는 정말 곱구나, 가수가 괜히 가수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데, 그동안 지저분한 내용의 지저분한 목소리(목소리보다는 말투랄까)로 내 귀와 내 뇌를 고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금 내란범 3617 윤석열에 대한 혐오가 치밀어 올랐다. 이 미친 새끼 때문에 내란 뉴스 듣는다고 사용한 시간을 생각하니 피꺼솟. 돈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체력낭비고 체력낭비보다 더 하기 싫은 게 시간낭비!!!!!!!!!!다!!!!!!! 극우 일베 새끼들아. 제발 꺼져라. 바퀴벌레면 바퀴벌레답게 어둡고 더러운 하수구에 숨어 있어라. 기어 나오지 말고. 눈에 보이는 족족 박멸해 버릴 거니까. 하지만 역시 박멸하는 데 쓰는 돈, 체력, 시간이 참으로 아깝다. 


#3. 해결책은 AI가 되는 것 뿐

뉴스는 듣기 싫지만 사회를 풍자하고 고발하는 소설은 읽고 싶은 마음은 뭘까? <양춘단 대학 탐방기>는 대학교 청소 노동자가 주인공인 풍자 소설이다. 마샬 스탠모어3에서 흘러나오는 뉴진스(언제 컴백하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k pop 아이돌인데 24개월 공백기 너무 한 거 아니냐... 컴백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의 노래를 인기순으로 들으면서 청소 노동자라도 좋으니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은 양춘단의 인생에 푹 빠져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책 읽고 싶다!!!! 시사는 싫고, 세태 풍자 소설을 읽는 건 좋다고 하는 건 반칙일까? 비겁한 걸까? 시사 평론가(언론인?)의 시사 특유의 억양과 발성이 너무 싫다. 특히 길게 늘리는 발음. 예를 들면 "어제 송-----------(숨 넘어가겠다!!ㅅㅂ)언석이 어쩌고 저쩌고." 도대체 왜 발음을 질질 끄는 건데. 아무리 좋은 소리, 정의로운 소리라도 그 따위 억양과 어투는 듣기 싫단 말이야!!!!! 


하지만 뉴스를 듣지 않으면 남동생처럼 "어... 오늘도 스벅 갔는데. 어쩐지 손님이 거의 없더라. 근데 무슨 일?" 이런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는 "니는 지금 절대 스벅 가면 안 된다. 30대 남자가 스벅에 있으면 100% 일베로 의심 받는다. 절대 가지마라." 라고 조언해 줌. 남동생은 "그럼 당분간은 가면 안 되겠네. 스벅이 제일 편한데." 라고 했다. 

사실 남동생이 쿠팡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쿠팡의 고객정도 유출이 늘 있어왔던 다른 기업의 유출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 남동생은 회사일과 육아로 인해서 뉴스를 볼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고객정보 유출 후 쿠팡의 악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뉴스를 안 보면 나 역시도 남동생과 같은 흐리멍덩한 사람이 되어서 나도 모르는 새에 일베로 의심받을 행동을 하게 될 거고, 뉴스를 보자니 귀가 너무 더러워지고(송언석의 드러버서 녹취를 듣게 되는 것이다. 아놔 진짜 드러버서.)... 내가 뉴스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은 20분 정도인 거 같은데 요즘은 국내, 국외, 내란 빅3 뉴스가 아주 대환장 파티를 하기 때문에 200분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런 시간의 절대 부족 상황에서 다시 한번 AI가 되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다!!!!!!! 


p.s. 내 스벅 굿즈들 물어내라 이 일베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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