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입지도 못할 디올 재킷을 옷장 가득 넣어두고서
지금은 구치소에서 수형복을 입고 있는 4398 김건희는 어떤 기분일까를
하루에 두 세 번은 생각한다.
다 쓰지도 못할 재물을 탐했던 4398 김건희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다가도
읽지도 않을, 다 읽지도 못할 책을 계속 구매하고 있는 나를 보면
4398 김건희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비이성적인 물욕이 있는 거니까.
밸런스 게임!!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기 위한 대통령 배우자 2년 7개월+무기징역 vs 평범한 월급쟁이로 평생 사는 것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3617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기 전에는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요즘은 출근 준비를 하면서 매일 듣는다. 덕분에(!!) 그전에 듣던 책, 영화, 음악, 일상, 개그 팟캐스트는 계속 못 듣고 있다. 내란의 순간에는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 속에 비켜나 있었던 게 맘에 걸려서인지 12월 4일부터는 최선을 다해서 뉴스를 챙겨 보고 있다. 그게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고, 구입한 책들은 표지를 펼치지도 못한 채 쌓여만 가고 있다. 김건희가 뇌물로 받은 명품들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4398 김건희는 한국 사극의 새 주인공이 되었다. 언제까지 장녹수, 장희빈, 한명회를 봐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향후 천 년은 탑 1위 할 것 같은 압도적 주인공 악인 탄생의 순간이기에 뉴스를 놓칠 수가 없다. 4398 김건희는 실로 엄청난 캐릭터이다. 성형중독, 매관매직, 인스타st 관종(포토샵, 명품, 사진빨 위주의 '명품'의상), 무속, 사기꾼 집안, 주식 사기, 접대부였다는 루머 그리고 간통까지!! 이 정도면 시즌 20까지도 거뜬할 듯!!!
디올st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김건희가 추구했던 디올st를 대충 이해한다. 샤넬 트위드 재킷은 솔직히 여사님st다. 반면 디올은 공주님st랄까. 샤넬 재킷은 허리라인 없이 똑 떨어지는 직선미를 추구한다. 반명 디올의 바재킷의 잘록한 허리선은 여성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크리스찬 디오르 옹이 여성미의 극한을 표한하기 위해서 바 재킷을 디자인한 것이므로. 또한 아무리 고급진 트위드라도 트위드가 울실크의 광택보다 돋보이기는 힘들다. 허리가 잘록하고 치마는 풍성한 공주님st를 추구했던 4398 김건희에게 남은 스타일은 법무부 지정 수감복뿐이다. 좋게 봐주면 샤넬st라고 할 수 있겠다, 허리 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 이 순간 4398 김건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디올 자켓으로 가득한 자신의 옷장일 것이다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건희는 구속 심사 때도 로저비비에 구두를 신었다. 나라면 누가 봐도 0.1초 만에 알아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의 구두는 신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바로 김건희의 정신 상태라는 것이고,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는 것이다. 김건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디올 재킷을 입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라는 것.
p.s. 김건희가 로저비비에 클러치를 뇌물로 받았다는 최근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이번 사건에서 처음으로 로저비비에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는 정치 기자나 패널 들다. 그래서 김건희가 구속 심사날 로저비비에 구두 신은 게 묻힌 거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