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란 누구, 가 아니라 무엇, 이냐는 고민
- 모든 것은 태도가 전부다  
 

저는 일 년 조금 넘게 어린이 책 편집자였고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바라던 편집자가 되었지만, 어느 순간 매일의 업무와 일정에 치여 처음의 열성이 사라진 채, 편집자가 아닌 직업인처럼 살고 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란 정말이지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이 고통스러웠습니다. 후에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며 공감과 위안을 받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그 고통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나의 정성과 소양의 부족 탓인 것 같아 끝없이 자책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직업인이 아닌 편집자가 될 각오, 책을 ‘읽는’ 독자가 아닌 ‘만드는’ 편집자로의 각오가 되어 있는가.’ 이런 물음이 머릿속에 가득한 채,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강연은 한 시간 반 남짓의 강연과, 30분 가량의 질의 응답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은 한마디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제기들과 출판인으로서의 자부심, 업계 선배로서의 지극한 격려를 느낄 수 있던 자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편집자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1. 일을 ‘잘’ 하려 하지 마라.  

-> 일을 잘 하려고 하면서부터 편집자 자신과 책의 기준, 콘셉트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편집자는 개념을 잡고 그것을 기준으로 편집을 해야 한다, 책의 구성물이 각각 왜 그 자리에 왜 그렇게 편집되어야 하는지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어요. 저자와 디자이너, 회사 내부와 외부, 다른 책들과 내가 낼 책, 회사와 독자 등 어떤 ‘사이’에 끝없이 서게 되는 편집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편집자들에겐 이어지는 것들이 갖춰져야 합니다.

 

2. 책의 세계가 주는 호기심, 갈증을 해결해야 한다. 그것도 전문적으로.
  

-> 편집자로서 전문적인 영역이라면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나 출판계의 동향 (독자들의 특성, 디자인 트렌드 등) 이 되겠는데요. 이를 끝없이 봐야 하는 건 편집자로서 일을 하는 데 자신감을 붙여 줄 거라는 말씀이었어요. (일례로, 일본의 편집자들은 편집장이 되기 전 2-3년의 제작 과정을 필수로 거친다고 합니다.)

더불어 편집자는 자기 분야에 전문적인 필자들을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창작자인 저자들은 원고나 자기 세계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이 있으며 특히 전문성은 우리가 모두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항해 편집자 역시 전문적인 지식과 자부심을 갖추고, 그걸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 역시 굉장히 중요하고도 실용적인(^^;) 조언이었습니다. 
 


3. 네트워크, 연구 (주변으로부터 배우고 익히기 -출판에서의 학습은 Field work이다)  


-> 개인적으로 취약 부분이라고 생각한 네트워크 부분이었습니다만, 굉장히 위로가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출판에선 넓은‘ 관계가 아닌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격려를 해 주셨기 때문이지요. 질의 응답 시간에 다시 한번 강조하셨듯 '편집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편집자적 소통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계속 하다 보면 판단이 서게 된다' 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100번 만나 1명의 저자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나머지 99를 하는 걸 번거로워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말씀을 하셔서 무척 찔리며 공감(과 반성)을 했습니다.^^;

'연구의 시공간을 확보하라, 마감만이 아니라 구상과 설계의 시간도 필요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변으로부터 배우고 익혀라. 단, 무조건 다녀본다고 특별한 변화로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내 것으로 만드는 ‘재편집’의 과정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이다.'
 
정리하자면, 세상과 저자에게 ‘나’를 깨고 다가가되 늘 ‘나’를 돌아보고 자기화하는 과정이 우선 수반 되어야 책도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씀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에 편집자는 누구, 가 아니라 무엇인가, 라고 고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출판이라는 미디어의 특성을 정확히 알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학원 대표는 출판을 ‘영원한 비주류의 미디어’로 정의내리셨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주류 미디어와의 콤플렉스를 버리고 확장시키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며,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통념적인 성공에 대한 사고와는 다른, 가치 지향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날 강연에서 제가 가장 감동받은 부분이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 물론 한계가 있지만, 여기에서부터 시작해보자며 동업자인 우리에게 제안과 격려를 던지셨죠. 박수 짝짝짝짝!   



질의 응답 시간에도 역시나 중요한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 원고가 아닐 때 어떻게 판단하느냐   -> 내적인 기준으로는 ‘싸늘하게’ 접근해야 한다. (저자의 인간적인 관계와는 별개다)
 

- 편집장의 꿈을 꾸는 편집자가 되라  -> 아마추어는 프로의 상을 유보하지만, 프로는 처음부터 프로다. 자기 스스로 프로라고 생각하면 프로다.
 

-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하지 않아야 한다   -> 출판 윤리적인 문제. 이 부분은 책에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사재기 문제, 만연된 온라인 독자 리뷰 문제 등은 윤리적으로도 문제이지만, ‘떠 있는 가상의 독자’를 상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게 지속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참혹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많이 아시다시피 휴머니스트 출판사는 판권 면에 쇄 당 부수까지 공개하는 등 이런 고민과 문제제기를 많이 실천했던 곳이죠. 거듭 그 지점을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훌륭한’ 출판사가 있느냐, 이제는 훌륭한 출판사와, 훌륭한 편집자 군이 나와야 한다, 며 자신도 고민하며 노력할 테니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며 소통해 보자며 강연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밀도 높은 강연이었습니다. 김학원 대표 본인이 오래 농축해 오신 듯한 출판인으로서의 고민, 인간적이고 소탈한 자기 고백들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1년 일했다고, 실무자로서 굉장히 구체적인 공감  지점들도 많았구요.^^;

강연을 듣고 더 커진 고민의 파장 속에 있지만, 훌륭한 편집자가 될 각오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게 되었다는 점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알라딘과 휴머니스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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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글을 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갈 것이다. 

 

일단은 금요일이니까. 

지친 육신도 달래야 하니. 

 

우선 신영배님이 틀어준 envy의 a warm room이 계속 귀에 맴돈다. 

 

다시 듣고 싶은 사람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sexpi/20064819513  

또는 

 http://www.myspace.com/officialenvy

오늘 상당히 기대를 하고 나갔다. 

 

시낭독하는 것을 신청했기에 . 

 

그리고 좋아하는 여류시인분들앞에서 시를 읊을수 있다는 희열,약간의 흥분. 

 

그러나 나의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이근화 선배님의 시를 읊기 위해 호밀밭의 파수꾼에 좋아하는 몇편의 시까지 써서 갔는데. 

 

어흑. 

 

좋은 자리였지만. 

살롱드 팩토리 찾는데 좀 애 먹었다. 

 

다음에는 낭독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음악. 

 

계속 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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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9-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늦게 들어온 어떤 청년이 제 맞은 편에 앉았답니다. 안경을 벗어 테이블에 놓은 뒤 리드미컬하게 콜라를 쪽쪽 빨아 마시며, 문예출판사판 호밀밭의 파수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분이신가요? 아리따운 여학생들 틈에 시커먼 30대 후반 하나 바로 접니다. 어쨌거나 같은 공간, 반갑습니다. ^^;

참고로 제 후기는 http://blog.aladdin.co.kr/corelk/310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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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2009-10-2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습니다.
특히나 PPT로 그림과 함께 강연을 들으니
더욱 흥미로운 것 같네요*^^*

건우맘 2012-09-1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으로 강연을 들었지만, 수줍은 듯 찬찬히 설명하시면서도 중요한 것들을
콕!콕! 끄집어내서 쉽게 설명하시는 좋네요.
좋은 동영상 잘 봤습니다. 책도 구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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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2009-09-22 23:22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대학 때의 전공이 인문학 분야였고, 현재 광고대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인문학으로 광고를 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일 때가 많았는데, 저자의 책을 통해 나름대로의 고민을 다른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두두 2009-09-22 23:39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디자인 잡지 기자로 일할때 광고 특집을 하면서
이분 기사를 다루며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는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며 좀 더 알아가고 싶은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알보칠 2009-09-22 23:47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어릴 적부터 광고 쪽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2년생인 현재도 평생을 광고-크리에이티브-로 살면 더없이 행복하겠다 생각함엔 변함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광고와 함께 즐겁게 삶을 보내는 젊은이입니다.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평소 한 번쯤 꼭 만나고 싶었던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직접 볼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초대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

myalways 2009-09-23 08:40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졸업을 앞둔 미래 광고인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이렇게 좋은분과의 만남의 기회가 있다는게 너무 좋은거 같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조금이나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거 같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은동이 2009-09-23 14:33   좋아요 0 | URL
/동행1인 포함/ 신청합니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구입했고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읽기도 쉽고 내용도 아주 좋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인문학적 기반에서 나온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책의 내용처럼 강연회도 정말 즐거울 것 같아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pumki 2009-09-23 17:04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 인터넷 쇼핑몰 하고 있는데여. 마케팅을 하면 할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거..
많이 느끼네여..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6^

ASHLEY 2009-09-23 19:41   좋아요 0 | URL
꼭 가고 싶습니다. 직장생활 3년차, 번뜩이는 광고쟁이에 대한 갈증이 커져가는 저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습니다.

아콩이 2009-09-24 10:54   좋아요 0 | URL
정말정말 꼭 가고 싶습니다~^^ 마케팅과 광고분야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자극과 경험 그리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에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비오는 소리 2009-09-24 12:01   좋아요 0 | URL
저는 관료제 틀의 전형적인 공무원(교직)입니다..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새로운 느낌의 탁 트인 그런 느낌을 받고 싶네요! 가능하다면 저도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lune0417 2009-09-24 21:40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굉장히 존경하는 분들 중 하나이고 창의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 꼭 한번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라서 꼭 참석하고 싶네요~

상큼한 아침 2009-09-25 02:06   좋아요 0 | URL
저 멋진 광고카피들... 다 박웅현님 작품이군요... 항상 보면서 저걸 만든사람은 어떻게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질수 있을지 너무 너무 궁금했는데.. 저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 저의 의문이 해결될것 같아요

심플 2009-09-25 10:06   좋아요 0 | URL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창의성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어떻게하면 고객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저자분의 말씀을 듣고, 책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lovewonsik72 2009-09-25 13:00   좋아요 0 | URL
네이버 지식인(in) 금융, 재테크 법, 법률상담 디렉토리 에디터 LOVEWONSIK72 입니다. 좀 더 많은 견문을 늘리고자 박웅현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싶네요. 참가 신청합니다.

봄날의책방 2009-09-25 13:50   좋아요 0 | URL
창의성과 소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라는 도구를 활용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2009-09-25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호 2009-09-26 03:30   좋아요 0 | URL
이거 신청하면 다 갈 수 있는 건가요? 홍보광고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희 교수님도 유명하신 분이신데ㅎ 이분은 또 어떤 말씀을 해 주실지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타타카카 2009-09-26 15:47   좋아요 0 | URL
오늘 신문기사로 알게 됐어요! 그동안 만드신 광고 카피를 예로 들면서 좋은 광고를 만드려면 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깨달았습니다. 아직 학생이고 전공분야가 아니라 모르는게 많지만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고 싶습니다! :)

호연지기 2009-09-27 14:17   좋아요 0 | URL
대학때 철학과 신문방속학을 공부했기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씨와의 만남이 더욱 기대됩니다. 비록 지금 관련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심을 끊을 수 없는 영역이기에.. 꼭 초대해 주세요!^^*

돌격대장 2009-09-27 15:15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박웅현 CD님과의 소통의 자리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광고를 볼 수 있지만 특히 인문학의 관점에서의 감성적인 광고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초대부탁해용~!

asiko 2009-09-27 18:48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광고를 꿈꾸던 학생 시절부터 롤모델이셨던 박웅현CD님의 강의를 직접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라니!! 절대 놓치조 싶지 않네요^^

xioxio8 2009-09-27 21:18   좋아요 0 | URL
창의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자신의 창의성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끄집어내고 증진시킬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힌트를 얻는 자리가 될것 같습니다.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날아오르자 2009-09-27 22:29   좋아요 0 | URL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저자님을 통하여 좋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통해 저의 창의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 하고있는 일들이 광고와 많은 관련이 있기때문에 꼭 참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초대부탁드립니다^^

2009-09-28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ungnibi 2009-09-28 08:34   좋아요 0 | URL
꼭 뵙고싶었던 분입니다. 광고동아리부터 지금 하고 있는 홍보, 기자일까지.... 박웅현님의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꼭 듣고 싶습니다. 초대 꼭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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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6년차로서 슬럼프였다. 

그 슬럼프가 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분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 

눈 앞의 교정지 수준은 불만스럽기만 했다. 외면하며 바닥을 치고 올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사실 바닥을 친 기분으로 초청받은 강연회까지 가는 일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처음의 발길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마도 올라온 기미를 보이던 기운이 한번 더 힘을 얻고 싶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김학원 대표님의 열정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그가 자신의 역할과 확신을 정리해 이야기해준 것만으로, 그리고 나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주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통해 우리가 걸어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구나...하는 생각에 또 한 번 감사했다.  

그가 밝힌 등불에 감사하고, 또 안심하며 내가 잡은 방향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있었다. 

 

인문학, 진정성, 진짜..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진짜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말도 싫다. 

늘 두가지가 충돌했던 것 같다. 

편집자로서 지키고 싶은 진정성과 시장, 즉 독자가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잘 요리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특히 두 번째에 대한 고민이 김학원 대표님이 우리에게 던져준 숙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잘 풀고 싶어졌다. 

 

조금 아쉬웠다면...음.. 

참여한 사람들이 본인의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는 진행자의 멘트였는데, 실컷 소속과 직급에 관계 없이 이야기해놓고 

뭔가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달까. 아마 저는 어디에 다니는 누구인데요...가 필요한 자리였다면, 

좀더 내밀한 자리였어야 했을 것이다. 출판 대선배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건 질문을 받기 전에 사회자의 위트로 해결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부끄러워 의도하지 않은 무례함을 동반하게 된다는 걸 헤아려 진행하는 게 사회자의 역할이겠지 싶다.  

중요한 건 아닌데, 이 자리에서는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 마음결을 헤아려 미리 판을 깔아주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담당자가 얼마나 공들이고 준비했을지 어떻게 모를까.

다만, 이 자리를 빌어 출판강연회에서 종종 듣는 이야기이기에, 쌍방향 소통을 원한다면, 

이미 알려진 저자가 시원스레 자신의 프로필을 밝히듯, 그렇게 독자들도 똑같이 밝히는 게 쉽지 않다는 것.. 

헤아리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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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북 2009-09-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그 날 강연 같이 들었는데요, 소속까진 아니라도 몇 년 정도 일을 하셨고 어느 일을 하시는지 전제되었다면 듣는 입장에서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치만 질의 응답 초반에 부탁을 해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점은 공감입니다. 다 끝나고 말씀하신 건 좀... 질문하신 분들이 민망함을 느끼실 만 했죠 ^^; 아마 선완규 주간께서도, 어느 순간 흐름을 끊어질까봐 부탁을 못하셨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