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있는 퓨전막걸리바 '부루주아피그'라는 곳에서 음주사유 저자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있었다.
조금은 색다르게 이날의 작가와의 만남은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것이라 작가들도 기분이 좋았고 그 시간에
참여하는 패널들도 알딸딸한 분위기로 진행을 하였다.
음주사유 책에 나와있지 않은 작가들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는데 특히 그들이 풀어놓은
집필 후기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다. 세계사 출판사에서 진행된 이번 음주사유 책 속에 작가들은 약간의 정치색을
넣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부분을 넣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책이기 때문에 좀더 순하게 작업했다는 작가들의 말에서 책을 집필하는데의 고충이 느껴졌다.
독자들과의 간극을 맞추기 위해, 출판사 측에서 요청을 한 것이지겠지만 작가들 본인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어쩐지 작업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음주사유라는 책은 여러번 곱씹어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가들의 입담도 술을 예술로 만드는 신기한 마법같았다.
간단하게 차려진 막걸리 안주들과 막걸리였지만 작가들의 입담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 막걸리를 더 발효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해야 할까.
특히 한국인들의 술문화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술을 대신할 놀이문화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만약 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나온다면
'술을 예술로 마시는 것도'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이 남긴 '
음주사유'의 내용에서 어린왕자 에피소드 중에 술을 마시는 거 자체가
아니 술을 마시게 하는 자체가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인다.
아마도 작가들은 술을 푸게 하는 이 세상이 '부끄럽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나 싶다.
작가들은 그런 의미에서 남들을 배려하지 않는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는데
남들과 똑같게 만드려는 대중문화의 가벼움과 달리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서적을 많이 읽을 것을
강조하였다. 물론 개인의 따라 선택하는 도서가 다르겠지만 가급적 가벼운 도서보다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선택하여 생각의 힘을 길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패널들로 가득차서일까. 20대에게 필요한 끈기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20대에 특히 놓치기 쉬운 인생의 쓴맛에 대해서도 조금은 감수하면서도 넘길 줄 알아야 한다고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작가들의 입담은 그렇게 소소하게 끝을 내렸지만 다른 작가들과의 만남보다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술'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가들과의 교감을 이룰 수 있었던 '음주사유',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