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6일 토요일, <효재처럼 살아요>의 저자인 효재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움직이기 불편했지만, 우산쓰고 걷는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았답니다. 특히 성북동의 집!!! 드라마에 나올법한 집들이 즐비하더군요. '아~~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혹은 '아~~이런데 사는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감탄하며 오르막길을 올라 갔답니다.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미리 도착한 분들이 쭉 앉아 계시더군요.
효재 선생님이 이미 도착한 분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사진이나 화면에서 뵐때보다 훨씬 더 젊고 고운 모습이셨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한쪽에 가방을 벗어놔야했어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신발을 벗는다는 건 무장해제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 한쪽에 갖고 온 백을 모으는 것이지요. 누군가 방문을 하더라도 신발과 백을 보면 행사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해하지 않습니다."



1부는 여러가지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떡볶이를 먹는 것이였어요.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는데 먹을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답니다.

"젓가락을 아무데나 놓는 건 보기 좋지 않아요. 접시를 손에 받친 뒤 젓가락을 놓을 때는 가운데 손가락에 끼어 주세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뜨는 것보다 두세개씩 떠서 자주 왔다갔다 하는게 보기에도 좋고, 만든 사람에게도 기분 좋게 보입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차를 마실때는 젓가락을 가운데 손가락에 얌전히 모셔(?)두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아무데나 젓가락을 놓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더라구요^^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마당에 나가서 먹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고 대신 바깥경치와 비를 구경하면서 떡볶이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간단한 간식시간이 끝난 뒤에는 효재네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고무신도 신어보고 비가 오는 마당을 거닐어 보기도 하면서 효재네를 마음껏 구경했답니다. 여기저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니 제 마음까지도 정갈해지는것 같더군요. 순간, 어지러운 제 책상이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ㅠ.ㅠ)

 

책 속에 등장했던 인형들이 보이자, 어찌나 반갑던지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았답니다.

 






















효재네 집구경이 끝나고 2부 행사로 보자기 싸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자기를 쌀 때, 머리가 너무 어지러우면 안된다고 해요. 그래서 정갈하게 머리를 묶는 법을 알려주셨답니다.  







(더운 여름에 저도 꼭 저렇게 예쁘게 머리를 땋아봐야겠어요^^)
 
보자기로 예쁜 백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쉬웠지만 너무나 예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유일한 어린이는 선생님이 너무 예뻐하셔서 보자기백을 만들어 선물로 주기도 하셨답니다.(그 순간 어린이가 되고 싶었답니다;;)




















 

책이 대박나면, 가을즈음에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자고 웃으시면 말해주시던 선생님.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렸답니다.  


생활 속 작은 것에도 예의범절이 있고 쓰임새가 있는 걸 알려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아직 선생님처럼 조근조근하게 정리하고 살림을 정리할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 저만의 보금자리를 만들면 꼭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써봐야지...라고 생각해봤답니다.
 
비가 오는 주말이였지만, 비까지도 사랑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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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6-0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까지도 사랑스러웠다는 그 행복한 맘이 읽는 이로 하여금 너무나 행복하게 합니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곳 경험하셨군요..부럽네요..
저 이 책 읽는 내내 효재네 마실가면 참 좋을것 같다고 혼자 중얼중얼했던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