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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닝스는 꼴찌가 아니야 ㅣ 사계절 아동문고 16
앤터니 버커리지 지음, 최정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영국과 미국은 언어외에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보이는 나라입니다. 아니죠 언어마저도 편하고 실용적이고 간단하게 의사소통하는 미국과 굳이 제대로된 문장을 고집하는 영국이 또 다를수 있겠네요. <제닝스는 꼴찌가 아니야>는 영국의 어린이 기숙사를 제대로 들여다볼수 있는 책이랍니다.
막연히 어릴적 읽던 <소공녀>의 세라 기숙사를 생각했었죠. 그러나 맙소사! ^^ 세라가 사실 너무 단아한 나머지 리얼리티가 없었다면 제닝스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지만 미워할수 없는 귀여운 악동이군요. 마치 <안돼 데이빗>의 영국기숙사편은 보는듯 합니다. 제닝스는 절대 꼴찌일수가 없습니다. 순위를 도무지 매길수가 없거든요^^ 제닝스를 말썽꾸러기라고 보아야 하는지 알쏭달쏭해집니다.
<그녀를 믿지마세요>^^ 라는 영화가 생각이나요. 물론 영주(김하늘분)도 한다하면 하는 사기꾼이지만 상황이 그녀를 몰아갔던것처럼 제닝스역시 한다하면 하는 엉뚱한 생각의 소심한? 소년일뿐 사실은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하늘을 나는 교실>이 제법 교훈적이고 소년들의 생활에 모범답안을 던졌던 이야기라면 <제닝스..>는 확실한 눈높이소설이라 할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일로 혼잡한 해결방법을 엮어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만의 호들갑, 철제깡통과 낡은 담요로도 얼마든지 아서왕을 연상해내는 아이만의 순발력, 체면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생님의 모습... 한참 큭큭 거리면서 제닝스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아 나도 네살박이 아들의 구세주가 ^^ 한번쯤 되어주어야 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잘 짜여진 커리큘럼과 규칙들이 신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쑥떡같이 이야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 엄마의 귀가 거인을 만들어 내는 것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