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람 강한 불길
짐 심발라 지음, 정진환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 여보.. 책을 읽고 싶어요 떠드는 책 말고 살아온 책.."

투정부릴때라곤 남편밖에 없는내가 어느날 중얼중얼 거린 말이다. 일반도서도 사람냄새 나는 책을 읽고 싶지 말이 말을 만들어낸 듯한 책은 읽고싶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보다.  하물며 신앙서적이랴!

그런던 차에 알라딘에서 책리서치를 하다가 오래전에 출간된 책한권을 만났다. 새로 편집되었다는데, 한국에서 수년전에 바람을 일으켰던 성령목회에 관련된 듯한 인상을 주는 <새바람 강한불길>이 그것이었다. 그런데도 왠지 읽고 싶어졌다. 지금 내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도, 또 정확히 이분이 누구시고 뭘 말하고싶어하시는지 몰랐지만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가슴 정중앙이 찔리고 또 찔렸다. 찔린 자리마다 눈물이 고이는 것도 같았다

짐 목사님의 목회 첫 시작의 우스꽝스런 예배현장 - 설교들으시려 앉아있던 청중들의 의자가 와자작 부서지는 --;; - 에서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당신이 성령님을 경험하려면 이렇게 하십시오, 위기는 이렇게 넘기십시오, 그런 생각은 위험합니다 버리십시오.. 짐 목사님은 한번도 이런 지시를 하지 않으신다. 다양하고 복잡한 사정을 가진 뉴욕의 성도들과 아니 한분 하나님과 함께 해오신 사역의 모습과 '비결'?을 다 펼쳐보이시면서, 그 속에서 저자가 오직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기도하는 교회의 비밀>에 관한 것이었다.

교회란 무엇인가 성도의 삶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왜 이책은 내 심장을 찌를까. 그것은 아마도 "잃어버린 기본기"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실제로 일어났던 감동적인 인생의 면모가 보여지기 때문이리라. 특히나 짐 목사님의 멧세지중에 나를 겸허하게 했던 것은 세상의 유행처럼 신앙의 최신유행을 따르려는 위험에 대한 경고와 민감하고 살아있는 기도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랬다. 젊은 신앙인으로 나역시 늘 최신 유행 복음송과 CCM가수들의 활동상,  새로운 교회부흥프로그램이나 대본을 수집하고 아는것에 지나치게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것은,  최고의 전략가이신 그분으로부터 듣는것, 최고의 찬양을 받아오신 그분으로부터 합당한 찬양을 나누는것, 최고의 아버지로부터 그분이 세계가운데 해오신 일들을 보고 듣고 기도로 동역하는것.. 하나님과 깊이있게 동행하는 것일것이다.

리뷰의 글 때문에 이 책이 주는 감동과 흥미진진함이 밋밋해질것 같아 두렵다. 하나님앞에 듣고자하는 겸손을 잃어버리고 내가 가진 정보로 나를 또 교회를 새롭게 해보고자 했던 어리석음이 철저히 무너지는 책이다. 성령님에 대한 과신이나 맹신을 다룬책이 결코 아니면서도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교회부흥운동을 하고있는지 비난과 흥분없이 읽을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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