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면 아마 7월 4일일겁니다. 독립기념일때마다 화려한 퍼래이드랑 밤엔 불꽃놀이가 장관이거든요. 주머니 사정이 박한 우리가족으로서는 건강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수있는 좋은 기회랍니다.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각 지역마다 공원어디에서건 볼수있지만 저희 가족은 차를 몰아 마뉴먼트나 링컨/제퍼슨 대통령기념공원까지 갑니다. '미국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보는^^ 불꽃 같이 보는 기분'으로요^^ 처음엔 축포쏘아올리는 시끄러운소리에 아빠품에 꼬옥 안겨 밤하늘을 주시하던 건강이도 어느새 오~ 오~ 하며 겁을 잊은듯합니다.<불꽃놀이>책을 보면서도 펑!펑! 오우~오우~를 연발합니다. 어쩌면 시끄럽고? 사람들에 가려 어렵게어렵게 쳐다봐야했던 진짜 불꽃놀이보다 화려하게 터지는 그림책이 훨씬 재미날수도 있겠네요. 슈웅 올라갈땐 컴컴하기만 하던 주변이 활짝 펴진 불꽃덕에 모습을 드러내보입니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끝나 삼삼오오 거리에 흩어진 사람들위에, 한참동안 가슴설레며 바라보았을 화려한 불꽃들이 수놓아져있네요. 불꽃의 추억을 가슴에 새겼다는 듯이..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꽃외의 주변환경(건물,기차등과 그속의 사람들) 모습이 너무 딱딱하고 멋없이 그려졌어요. 불꽃이 슈웅 올라갈때는 자기일에 심취했던 사람들도 불꽃이 터지는 순간 와아-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면 더 멋있을것 같아요.아이들눈은 작은 것에 더 민감하쟎아요. 불꽃구경을 하던 사람,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던 사람들도 로봇처럼 딱딱한 선이 아닌 자연스런 동선으로 그려졌다면 아마 따뜻한 책으로 기억될것 같아요.일부러 불꽃과 대비하느라 그랬을까요? 화려하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정감은 없어보이네요. 메이크업으로 한껏 분한 연예인처럼.. 읽고나서 '표현하기' 놀이를 해보기엔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군요. 그래도 좀더 따뜻했으면 하는 엄마 바램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자.. 불꽃은 보려면 다시 일년을 버텨야하는데, 책한권으로 기다림이 물러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