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100가지 이야기
김용란 지음 / 세상모든책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미국오느라 짐쌀때 바리바리 구입해서 들고 갔습니다. 영어로된 잠들기전책이야 와서 구하면 되겠지만, 모국어로된 잠들기책은 구할수 없을테니까요. 일단 이야기가 100가지나 되고 그것도 이솝우화, 그림동화, 안델센동화등등 구전동화가 많이 섞여있어서 목록보고 이 책으로 구입했습니다. 한달쯤 읽어주다가 제 편에서 책을 접고 꽂아만 놓고 있습니다. 언급했듯이 이야기가 고르게 많고, 잠들기 전에 잠시 읽어줄만큼 한편당 차지하는 시간과 공간이 작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중간중간 감정삽입부문이 도움도 됬구요. 이야기 들어가기전에 작은 네모칸의 활용팁도 부모에겐 도움이 될것 같아요.

그러나 1/5쯤 읽어주다가 제가 고개가 갸우뚱 해졌습니다. 일단, 이솝우화는 그렇다 치고, 중-단편 동화들을 한두페이지로 요약하다보니 앞뒤전개가 우스꽝스럽게 되더군요. 걸리버여행기같은것이 대표적인 예지요. 구전동화들은 여기저기 책마다 약간식 결론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토록 황당하기는 또 처음이구요. 문학적인 가치도 현저히 떨어지네요. 너무 많은 걸 기대한다구요? 서점에가서 한번 읽어보세요. 원래 짧은 이야기말고 원래 한권정도는 되는 그림동화들을 골라서요. 전개가 어색합니다.

그리고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내용이 어이없는 스토리가 있더군요. 친구를 지나치게 골탕먹인다든지, 작가가 제시하는 질문을 하기엔 당황스럽다든지 하는. 아이들책은 이왕이면 권선징악이 뚜렷하든지, 상상력이 풍부하든지, rhyme처럼 단촐하면서도 문학적이든지.. 아이들책다운 소스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식의 사회성은 길러주고싶지 않군'하는 마음에 책을 접었습니다. 무조건 착하게만 살순 없겠지만 지나치게 약게 살라고 가르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 '지은이' 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다른 이야기들을 축약한 정도인데. 그저 엮은이 혹은 편집 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창작물도 아닌데.. 그냥 책장에 꽂아놓고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때, 등장인물 이름을 잊어버렸을때 제가 한번씩 꺼내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굿나잇북은.. 역쉬.. 그림도 곱고 이야기가 단촐하더라도 아이가 '이거읽어주세요'할만한 것이 좋은것 같아요. 묶음책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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