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Ⅱ - 쥘 베른 컬렉션 03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0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들에겐 어른들이 모르는 어른스러움이 있다> 이 문장을 대표하듯, 15소년 표류기에는 어린이들의 세계보다 어들의 세계가 더 잘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한 소년의 장난때문에 15소년이 타고 있던 부두에 매여있던 배가 표류를 하게 된다. '표류기'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표류하다가 한 외딴섬에 도착하게 되어 겪는 일종의 모험소설이다.

이 책이 로빈슨 크루소우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면, '홀로' 사는 생활보다 '단체'생활에서 오는 인간의 갈등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직 인권이라곤 없던 시대에 흑인이 한명 끼어있고 연령층과 출신이 서로 다른 15명이 생존과 맞닥뜨린 2년여의 시간속에서 말이다. 조직 만들기 좋아하는 남자들의 습성이 소년들에게서도 나타나, 회의와 조직, 일탈하는 소수의 무리들등 다소 과장된듯한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하여 보여준다. 물론 단지 소년 소설로만 읽으면 재미와 감동이 충분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소년들의 우정과 모험속에 투영된 어른들의 세계가 아닌가 싶어 글 읽는 맛이 개운하지 만은 않다. 게다가 글의 후반기에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부여받는 15명의 소년들을 보고 있노라면 선택된 주인공, 늘 섞여있기 마련인 몇몇 캐릭터등이 별로 신선하지 않다.

어쩌면 헐리웃 영화에 너무 길들여진 탓일수도 있겠다. 어릴때는 감동만으로 읽었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가 일지도 모르겠고. 적당한 연령층이라면 충분히 교훈적이고 도전적인 책일텐데 말이다.

지금 세대의 8-15,6세 청소년들이 같은 상황에 부딪히면 어떤 일이 생길까? 과연 자신들을 보호하기위해서 텐트와 집을 만들고 섬을 탐험하고 총과 무기로 방어하고 어른들을 돕고 열병과 굶주림에 싸우고.. 가능 할까? 너무 비약이 심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환경을 정복하기 마련인데. 약간 서양의 영웅주의적인 모험소설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내게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가 있다면 주저없이 선물해주긴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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