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굳바이, 미스터 칩스 ㅣ 영한대역문고 8
제임스 힐튼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대역문고 시리즈 몇권을 영어공부하려고 (당연히) 샀다. 내용이 담백하고 쉬울것 같아 책을 들었는데. 이런! 한줄 보고 한글로 다 보고 말았다... 훌쩍!내게 교사로의 사명을 다져준 책이 세권있는데 그중의 한권이 되었다. 젊은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데는 어떨지 몰라도 아이들과 하나되는 데는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보다 못할때가 있다. 물론 나이드신 분들껜 가끔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는 면을 발견할때가 있지만 다행히 칩스 선생님은 인생의 경륜을 충분히 학생들에게 배푸는 <면류관 같은 백발>을 가지신 분이다.
짧은 결혼생활속에서 얻은 인생의 맛, 교육계의 현실속에서 얻은 좌절, 죽은 언어를 생동감있게 만들어주는 탁월한 유모, 세계대전의 포염속에서도 독일인 동료교사를 추모해주는 용기와 인품.. 각각의 주제로 책 한권씩 만들어도 좋겠구만 이 모든 에피소드들을 담백하게 엮어놓은 작가의 탄력있는 솜씨에 경탄이 되었다. 아니다, 그건 책의 진짜 맛이 아니다. 작가의 솜씨에 경탐함이 아니라 칩스 선생님의 인간적인 매력에 깊은 감동과 흡입력을 느낀다. 나는 특히 사람 이름 외우는덴 자신이 없다. 불과 1,2년 전인데 내 결혼식 사진속의 제자들이름이 떠오르지 않을정도니까 --;; 누군가가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감격적일 때가 추억속의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줄때라고....칩스 선생님의 매력도 거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