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참 좋아졌단 생각 슬쩍 해봅니다. ^^저 자랄때만해도 빨갱이 빨갱이 할때라.. 이렇게 부역을 했다느니 오라버니가 공산주의자였다느니.. 정부에 대해서도.. 와..사실 <아름다운 시절>이란 영화에서도 그렇게 그려지지만.. 사람이란 참 연약하고 어쩔수 없이 환경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딱한 존재인거 같아요. 혼자만이라면 또 자기이념을 위해 죽어도 살아도 살수있겠지만 대게는 부양해야할 가족속에 사회적 존재로 살아야 하쟎아요.

박완서님은 자유로와진 시대에 중견작가로의 자유로움과 여유와 힘에 자기독백을 거침없이 하신것 같습니다. 시민들 안심시켜놓고 달아난 정부에 대해서도, 목숨부지를 위해 죽끓듯 이념을 바꾸고 체면을 상실한 오라버니의 허망한 죽음에 대해서도, 부끄러운 피난기와 오만스런 젊음에 대해서도.. 문학이 주는 감명때문에 정신없이 이분의 자전적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다가 자기미화보다도 훨씬 매력있다고 자탄을 했습니다.

피곤한 하루였기에 읽다가 눈이 감길무렵 '박수근'이란 이름이 잠을 모조리 깨워버렸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였거든요. 문학의 대가와 그림의 대가가 여기서 이렇게 절묘하게 만나다니! 박완서님은 박수근님이 어두웠던 시절에 자기를 드러내지않은 지혜를 높이 사고 있습니다. 동의가 되더군요. 사람이 시절은 만나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보면.. 제 곁을 지나가는 누군가가 <귀인>이 될지 모르겠네요. 이름을 날려서 귀인이 아니라 제 인생의 이정표를 바르게 바꾸어줄 사람이면 귀인이라 할 수 있겠지요.

싱아.. 때처럼 슬쩍슬쩍 건네는 어머니에대한 지적들도 많이 와닿습니다. 어떤 면에선 그만큼 어머니에게 신뢰와 사랑을 얻고 싶었던 작가의 소망이 어그러져 그런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암튼, 대한민국 사람이면 꼬옥~ 필독합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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