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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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엄마들은 도움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엄마의 잔소리와 함께 기차놀이를 중단하고 침대로 들어 간 소년. 그러나 오히려 놀이방을 떠나 드넓은 세상으로 세상으로 놀이 하러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엄마가 같이 가지 않은 것이. 틀림없이 잔소리를 했을 꺼거든요. 눈밭에선 목도리를 둘러야지, 안개속에서 헤매면 감기에 걸린다, 빗속에 옷젖을라, 햇살이 따갑다 썬 크림 바르고 나가렴!! <어른>이란 존재는 이렇게 성가십니다. 성가실 뿐 아니라 순수한 세상을 위협합니다. 그래서 코끼리도 물개도 학도 호랑이도, 어른들이 더럽히는 삶의 영역에서 더 이상 살수가 없습니다. 모두모두 기차를 타야 합니다. <자유기차>를..

저도 엄마입니다. 저도 무지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세살된 아들이 문 밖에 한번 나가는데 갖춰야 할것이 무지 많습니다. 아닙니다. 집에 있어도 무시무시할정도의 잔소리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답니다.. 아아아.. 아마 저희아들도 하루에 한번 <자유기차>를 탈때마다 저한테 알리지 않을 겁니다. 침대위에 온갖 짐승들과 뒹굴며 자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인형을 좋아해서 캐릭터 인형부터 <ty> 동물인형들까지 잠들기전에 한번씩은 모두에게 코를 부벼주는 착한 개구쟁이. 저는 언제나 아들의 기차에 초대될 수 있을까요? 사실은 저도 무척 <자유기차>를 타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바이러스 걱정 하지 않고 뒹굴고 싶은데..

요만한때 아이들이 가지는 소유언어 <우리> 소속언어<우리> - <우리 기차에서 내려!>란 말은 그래서 엄마의 심장에 묘한 뉘앙스로 다가온답니다. 초청받지 못한 자를 '내려!'하다가도 사정을 듣고 나서 '우리'의 개념에 넣어준다는건.... 앞으로 엄마도 이해하게 될 꺼라는 희망의 메세지로 받아들여도 되지..요??

아들이 일어나기 전에 기차 레일을 하나하나 연결해 줍니다. 기차 셋트만 세 개 있는 우리 아들. 각각의 기차 레일을 각각의 자리에 단단하게 고정시켜주어야 합니다.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갈 아들에게 희망의 레일을 튼튼하게 깔아주는 <자유로운 엄마>가 되리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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