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신은재 그림, 로버트 멍어 외 글, 혜인이와 아빠 옮김 / IVP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생이 된 나에게 기독 동아리 선배들이 맨 처음 집어준 책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었다. 나 또한 처음 신앙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나 후배들에게 선물로 가장 많이 전하게 된 책도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다. 이후로 일반서적만큼 두꺼운 책이 편집되어 나오긴 했지만, 손에 살짝 쥐어지던 소책자만큼 정겹지는 않은 것 같다.

건강이가 세상에 나오기전, 내 출산 준비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책도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다. 만삭의 배를 안고 남편을 따라 기독교서점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만난 책. 발견한 기쁨이 너무 커서 집에 오는 내내 쓰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친정에서 몸을 풀면서도 어서어서 가져다 달라고해 암것도 모르고 버둥거리기만 하는 아들녀석에게 내내 읽어주곤 했었다.

기독교인 부모라면 아마 어떻게 자연스러운 신앙유산을 물려줄수 있을까 고민하시리라 믿는다. 아들녀석이 두해넘게 자라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게 첫째되는 나의 고민이니까. 성경암송도 성경다독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이 아이들의 삶 속에서 친근하게 동행하시는 진리를 쉽게 전해주는 이 책이 그래서 참 소중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어린이 찬송중에 <예배시간에 떠드는 아이 예수님이 보시면 뭐라하실까.. 아니아니 안되요 예수님이 화내실꺼야..>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다. 들을때마다 화가 난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의 생활을 잘 아신다. 어른들의 예배를 그대로 본딴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예배'를 어린이들이 견뎌낼수 없다는 것도 아시고, 교회마당에서 복도에서 에너지를 다해 뛰놀면서도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과 말씀토막이 그네들의 귀와 마음에 심겨진다는 사실도 알고계신다. 화내시는 분은 예수님이 아니라 목사님이 아닐까?^^;; (아님 전도사님?^^)

<어린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서의 예수님은, 우리집 거실에서 내가 보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함께 보시고, 뜰을 거니시며 나무와 함께 나랑 춤도 추시고 개구리도 즐기시는, 그야말로 살아계신 인격이시다. 어떤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화내시는 분이 아니라,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그분의 사랑과 순결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흘러보내시는 분으로 묘사된다. 그런 다정한 예수님, 언제나 내 대신 아픔을 짊어지시는 예수님, 어려운 순간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분을 슬프게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어린이 스스로 분별할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신앙은 강요도 아니고 세뇌도 아니다. 삶으로 증거되는 살아있는 생의 족적이다. <어린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을 읽는 우리 건강이가 혜인이처럼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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