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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 - 대중문화의 예술을 찾아서
김정환 지음 / 열림원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진보, 좌파 그런 거창한 거 말고 시비쟁이쯤 되는 나는 이렇게 할말 안할말 시비거는 사람들의 말이 좋다. 내 보기엔 김정환님도 진보, 좌파 그런 거창한 거 말고 시비쟁이쯤 되시는 군요 해도 "그래?"하곤 말 분같다. 좋게 말하면 소탈하고 나쁘게 말하면 제 멋에 사느라 남의 말엔 크게 신경쓰지 않을 듯 보인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는 글을 모은 것이란다. '대중문화의 예술을 찾아서'라는 부제아래 현재 활동하는 연예인 혹은 이슈가 되었던 연예인들과 실제 취중인터뷰 혹은 가상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진 글들에는 김정환님만의 언어적 효모가 첨가되어 맛있게 발효되어 있다.
전인권, 박진숙, 오기만, 오정해, 서갑숙, 홍세화, 임창재, 표민수, 채희완, 한국문학예술학교, 임옥상, 김혜경, 정재환, 유영표, 임영숙, 김태홍, 전경린, 문부식, 양동복, 최만수, 황수정, 주홍미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대중문화에서도 예술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딱히 재주가 없어 뭐라 내뱉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에게(나처럼), 시비쟁이들의 소탈한 시비도 웃으며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한자리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엔 곤란할지도 모른다. 괜찮다. 어차피 각각 독립된 구조의 이야기들이니 맘 내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읽어도 된다. 몇 사람 읽고 덮어두었다 심심하면 또 꺼내 읽어도 무방하다.
가끔 오징어를 잘근잘근 씹듯 대중문화도 잘근잘근 씹어보는 김정환님만의 어법에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아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