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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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더 재미있는 영화가 있듯 평가글이 더 재미있는 소설도 있다.
 
(상략) 병이란 사람 몸에 피는 꽃 같은 것이었나봅니다. 산다는 게 죄다 그렇게 제 몸 안에 꽃피우는 일인가봅니다. 앓는 일이라는 게 이토록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자기 몸에 꽃피우고 이 풍진 세상 건너가는 사람들 얘기 읽으며 저도 조금 병들었습니다. 치명적입니다.(하략) -김연수(소설가)
 
위 평가때문에 이 책을 집었다.
그러나
내내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내가 힘겨웠다. 책읽기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인 내게 내 눈은 가려진채 다른 이의 눈으로 봐야 하는 세상은 곤욕이었다. 때때로 이렇게 내게 곤욕을 주는 책도 있다.
그러나
내 눈만이 세상에 전부가 아니듯 또 다른 눈이 세상엔 존재하는 것이라 위안한다. 이 소설의 눈으로 세상보기가 편안한 이, 혹 이 글을 본다면 부탁컨데 이 소설의 눈으로 세상보기를 불편해하고 곤욕스러워한 한 여인이 있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당신을 이해하려 노력했듯이...
 
 
『바자』2006년 3월호에 실린「배웅」
『문학동네』2003년 여름호에 실린「화장火裝」| 2004 이상문학상 수상작
『창작과비평』2005년 겨울호에 실린「항로표지航路標識」
『문학동네』2006년 봄호에 실린「뼈」
『현대문학』2005년 1호에 실린「고향의 그림자」
『문학동네』2005년 여름호에 실린「언니네 폐경」| 2005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문학동네』2004년 겨울호에 실린「머나먼 俗世」
『내일을여는작가』2006년 봄호에 실린「강산무진江山無盡」
 
 이렇게 여덟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중가요라 불리워지는 노래가 모든 연령대에 동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인 내 동생이 부르는 노래와 내가 부르는 노래 그리고 나의 부모님이 부르는 노래들은 각자가 현재의 자신을 가장 잘 흡입하는 듯한 노래일 것이다.

소설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소설 자체의 결함이나 문제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명받는 때가 다 있는 것이라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배웅」과「화장火裝」에서 풍기는 수컷의 냄새는 미안하지만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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