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화가에게 말 걸다
최병수.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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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을 보면 나는, 무엇을 먹고 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평소 먹고 사는 데 크게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더라 말하고는 있지만 편히 누워 잠을 청할 집도, 밥을 해먹을 밥통도, 빨래를 돌릴 세탁기도, 음식을 넣어놓을 냉장고도 없어 보이는 그-물론, 설마 이 정도이기야 하겠나만은-,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어보이는 그에게 살짝 불안감을 갖는, 자본주의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나를 느낀다.
 
이이가 정말 내 곁에 지인으로 있었다면 아마 나는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다.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 파도를 타는 나는, 그것이 내 나름의 살아내고자 애쓰는 것이라 합리화시키고 있는 나는, 이이의 강단이 가시같았을 터이다. 고집불통이라 화를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이가 있어야 세상이 살 맛이 나는 세상이 되어가지 않겠나...
 
그니의 머리와 그니의 손끝, 그 재주가 무척 탐나고 부러웠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 재주가 내게 있었으면 나는 그니처럼 살지 못할 것이다 고백한다. 얄팍한 내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그니 편에 서 있지는 못했지만 세상에 정말 필요한 사람은 그니임을 인정한다.
 
명화를 보고도 그것이 왜 명화인지를 도통 모르겠던 나는-몇몇 명화는 제외하고- 명화를 이해해볼요량으로 명화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간된 책 하나를 샀다. 그러나 그 책은 내게 지루하기만 했다. 몇 페이지 읽고 덮고 몇 페이지 읽고 덮고 근 두달이 되도록 반도 못 읽었다. 그러다 그가 모나리자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 피식 웃으며 아에 그 책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저 가끔 자료용으로 들춰나 봐야지.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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