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이야기
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김수진.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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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부녀다.
'유부남'이나 '유부녀'나 이미 임자(?)있는 몸
그럼으로 '접근시 유의바람'이란 딱지가 붙은 몸이다.
자유를 담보로 안정을 대출받은 자들.
그러나 모든 빚들이 그렇듯 이자 갚기만도 허덕이고 담보를 되찾고자 발버둥도 쳐보고..
그러다 자포자기 심정이거나 '요즘 빚 안지고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 그나마 담보라도 있고 대출받은 자금으로 편안히 사니 다행이지'하는 스스로의 합리화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아무튼 그런 내 생각에 동병상련같은 책이라 집어들었다.
 
'마르셀로 비르마헤르' 196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생(生)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덕인가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단어가 주는 오묘함을 입안으로 오물거리며 작가에게 이유없는 호감을 하나 던져주고 시작한다.
그래서인가 외국소설은 쉬 읽히지 않고 이해도 잘 안되던 내가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어내려간다.
 
하루하루가 같다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 것처럼, 제목은 하나지만 각 편마다 독립된 이야기구조로 전개되는 시트콤처럼..
하루하루(그게 오늘, 내일이라는 연속선상에 놓인 하루하루인지는 알 수 없고 또 중요치도 않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들은 유주얼서스펙트가 생각나게끔하는 반전으로 짜릿한 미소를 준다.
그러나 어쩌면 결국 또 다시 스스로의 합리화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아니, 단도직입이라는 표현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권선징악>인 듯한 결말이 조금 찜찜하지만, 세상엔 완전한 악도 완전한 선도 없다는 불완전한 인간성을 그나마 따스히(?)보듬어주며 전개되는 지라 크게 거부반응은 없다. - 어떻게 보면 이런 게 더 무서울 지 모르겠다. 은근슬쩍 스며들어 내 머리 속에 권선징악, 일반적 상식들을 '거봐, 맞잖아, 그러니까 너두 상식적으로 살아.'해 버릴지도 모르니까(말하고보니, 두렵네. 괜히 읽었나 --;;)-
 
유부남 가슴 속에 '바람' 잘 날 없다!?
 
한끝 차이로 자꾸 비껴가는 삶,
마음껏 소리지를 수조차 없는 마음의 감옥,
여기 이곳을 탈출하고 싶은 유부남들의 소심한 점프샷!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일한 오디세이는 결혼인가?
불륜은 잠깐의 휴식일 뿐인가?
만일 당신이 결혼이라는 모험에 뛰어들려고 하거나
불륜의 파도에 몸을 맡기려 한다면
이 책은 편안한 술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책 뒤편에 쓰여진 이 문구가 정말 적절한 소개인 듯 하다.(그러자고 적은 거겠지만 ^^;;)
"편안한 술친구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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