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t journal if 2006.봄 - FINAL 완간호
이프 편집부 지음 / 이프(if)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feminist joural [if]가 완간호를 내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여년의 행보를 마무리했다.

97년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는 억눌렸던 끼(?)를 발산할 무언가를 혈안이 되어 찾았고 그런 내게 다가온 '여성'은 '광고'.'여행','시사'를 물리치고 확실한 끌림을 주었다. 새 세상을 만난 것만 같고 더 이상 우울해 할 필요도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었다. 그것이 그땐 해방이었고 기쁨이었다. 같은 해 창간된 [if]는 아마 그 새내기가 느꼈을 기쁨과 새 세상에 대한 희망만큼 부풀었을테였고 새내기와 [if]의 만남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완간호 어느 필자의 말처럼 "이프를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극렬 페미니스트' 취급을 받거나 '페미니즘 전도사'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이프를 들고 다닐 정도의 사람이라면 여성 관련 이슈에 관해 무엇이라도 알고 있겠지 하는 시선 때문에 바짝 긴장해서 더 열심히 페미니즘 관련 서적들을 뒤적였던 기억"이 새록하다. 사실, 관련서적을 뒤적였기보다 테러를 일삼고 다녔지만.... 그땐 그렇게 20년의 나를 뒤엎는 과정으로 충분히 치열했다. 그래서 많이 아프기도 하고 타인을 아프게도 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실수투성이의 그때 나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게 된다.

위 권혁란님 글대로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지나 도착한 지금 나 역시 약간의 괴물 같은 인간이 된 것만 같다. 그러나 또 역시 '고마웠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괴물이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또 역시 그저 내 마음은 많이 고맙다고 민망한 고백을 한다. '고마웠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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